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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에서 울리는 ‘심방세동’ 알람, 내 심장에 정말 문제가?

이해림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6-10-15 09:20



 

애플 워치나 삼성 갤럭시 워치는 다들 하나쯤 가지고 있는 생활필수품이 되었다. 이들 기기에 탑재된 ‘심방세동 감지 기능’을 이용했다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뛴다는 알림을 수차례 받았다면 어떡할까. 나도 모르는 새 심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해석해야 할까.

 

◇연구에서는 정확도 높아도, 현실에서는 ‘위양성’ 가능성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부정맥의 한 종류로, 뇌졸중과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빨리 진단하고 대처해야 더 큰 질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슴·손·발 등에 12개의 전극을 붙여 심장의 전기 신호를 수집하는 심전도(ECG) 검사로 확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요즘 일부 스마트워치에는 1~4개의 ECG 전극이나 광전용적맥파(PPG) 센서를 이용해 측정한 값을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보정해 심방세동을 탐지하는 기능이 있다.

 

스마트워치의 심방세동 감지 정확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5년 ‘미국심장학회지: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연구에서 미국 연구팀이 총 1만 7000여 명의 환자 데이터를 포함한 연구 26개로 여러 스마트워치의 심방세동 감지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다. 버전별로 성능이 다를 수 있음을 고려해 각 워치의 다양한 버전에 대한 데이터를 모두 계산에 넣었을 때 ▲애플 워치는 민감도 94%, 특이도 97% ▲삼성 갤럭시 워치는 민감도 97%, 특이도 96% ▲위딩스 스캔 워치는 민감도 89%, 특이도 95%로 나타났다.

 

다만, 실제 생활 환경에서는 위양성이 많아질 수 있다. 연구팀은 분석에 사용된 논문들은 일상생활 환경과는 사뭇 다른 통제된 환경에서 실험을 진행했으며, 연구 참여자들의 심방세동 유병률도 일반 인구의 유병률보다 높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병률이 더욱 낮은 조건에서 실험을 수행했더라면 워치가 보내는 심방세동 알림 중 위양성 비율이 대폭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과잉 진단 비율 50% 전후라는 연구 결과도

실제로 2026년 ‘스칸디나비아 일차 의료 저널(Scandinavian Journal of Primary Health Care)’에 게재된 덴마크·노르웨이 공동 연구에서 워치의 심방세동 탐지 기능이 부정맥 과잉 진단을 부추긴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심방세동 조기 발견에 도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이를 통한 개입이 실질적인 건강 개선으로까지 이어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ECG 전극이 탑재된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심방세동 여부를 1주 이상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데이터가 있는 연구를 선별해 살폈다. 그 결과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경우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심방세동 진단율이 3배가량 상승했다.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 처방되는 항응고제 복용 비율도 2배가량 높아졌다. 그러나 뇌졸중, 사망 등 건강 위험이 발생할 위험의 감소 폭은 미미했다.

 

연구팀이 웨어러블 기기로 심방세동 검사를 받은 사람과 받지 않은 사람의 진단율 차이가 스크리닝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되는지를 두고 판단했을 때의 과잉 진단 비율은 8~29%로 추산됐다. 스크리닝 기간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행했으나 뇌졸중과 사망 등 환자의 건강에 유의미한 개선이 없었던 경우를 기준으로 판단했을 때의 과잉 진단 비율은 47~65%에 달했다.

 

연구팀은 “심방세동 고위험군 환자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할 경우, 실질적 건강 개선 효과는 보지 못하면서 진단율만 높아질 수 있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기는 하지만, 이번 연구 결과를 건강 이상이 없는 젊은 사람들에게 적용해 본다면 이들이 웨어러블 기기를 일상적으로 쓸 때 무용한 진단만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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