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부재자 투표 반영해 11월 최종 집계
지난 24일 치러진 BC주 총선에서 버나비 사우스-메트로타운 지역구의 최병하 신민당(NDP) 후보가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재선에 한 발 다가섰지만, 승리를 확정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보수당 데이비드 시에 후보와의 득표 차가 크지 않은 만큼,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 등을 반영한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BC주 선거관리위원회(Elections BC)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버나비 사우스-메트로타운 지역구에서 최 후보는 5811표(44.41%)를 얻어 보수당 데이비드 시에 후보(5745표·43.90%)를 66표 차로 앞섰다. 녹색당 브라이언 포클러(Bryan Fockler) 후보는 1151표(8.80%), 원BC의 앤드루 로즈(Andrew Rose) 후보는 379표(2.90%)를 기록했다.
이번 개표 결과는 최 후보의 재선 여부를 가르는 동시에, 한인 정치인의 정계 입지를 가늠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최종 개표는 오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다.
◇현역 주의원 vs 정치 신인
최 후보는 2024년 버나비 사우스-메트로타운 지역구에서 처음 당선됐다. 경찰 등 응급 현장 대응 업무를 비롯해 소규모 사업체 운영과 변호사 경력을 쌓았으며, 버나비 노스로드 비즈니스개선협회 회장과 콴틀렌폴리테크닉대(KPU) 이사회 이사 등을 지냈다. 2025년에는 BC주 무역 담당 장관의 의회담당 비서관으로 임명돼 통상 관련 업무를 맡았다.
반면 시에 후보는 주의회나 지방의회에서 선출직을 맡은 경험이 없는 정치 신인이다. 메트로 밴쿠버에서 성장하고 브리티시컬럼비아대(UBC)를 졸업했으며, 10년 넘게 채용 및 인재 확보 분야에서 일했다. 이민자 가정에서 자랐고, 아내와 아들과 함께 버나비에 거주하고 있다.
시에 후보가 정치에 뛰어든 계기는 지역 현안이었다. 그는 버나비의 BC주택공사(BC Housing) 관련 개발 사업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움직임에 참여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이후 신버나비(New Burnaby) 소속 시의원 후보로 나섰다. 그러나 데이비드 이비 수상이 조기 총선을 발표하면서 주의원 선거에도 출마하게 됐다.
시에 후보는 시의원 선거 후보 사퇴 시한이 지난 뒤 주 총선 출마를 결정해 두 선거의 투표용지에 모두 이름이 남았다. 시의원 선거에서는 선거운동을 중단했음에도 5598표를 얻었지만 당선권에는 들지 못했다. 주의원 선거에서는 보수당 후보로 최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의 경력은 대조적이다. 최 후보가 법률·지역사회 활동을 바탕으로 주의회에 진출해 무역 관련 업무까지 맡아온 반면, 시에 후보는 민간 채용 분야 경력과 지역 현안 활동을 토대로 정치에 입문했다.
◇재검표 요청과 최종 개표 절차는
현재 집계는 잠정 결과다. BC주 선거관리위원회는 11월 6일부터 10일까지 최종 개표를 진행해 우편투표와 전화 지원 투표, 부재자 투표 등을 추가로 집계할 예정이다. 해당 투표용지는 유권자의 자격과 중복 투표 여부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이번처럼 두 후보의 표 차가 100표 이내인 경우에는 후보자나 선거 대리인이 서면으로 재검표를 요청할 수 있다. 관련 요청 기한은 10월 28일이다. 요청이 접수되면 선거관리 당국은 법에 따라 초기 개표에서 집계한 투표용지의 일부 또는 전부를 최종 개표 과정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최종 개표 이후에도 당선자 간 득표 차가 전체 집계 투표수의 500분의 1 미만이면 법원 재검표가 자동으로 진행된다. 다만 현재의 66표 차만으로 자동 재검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최종 개표 결과에 따라 표 차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은 투표용지의 집계와 필요한 재검표 절차까지 마무리돼야 최종 결과가 결정된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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