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칡 추출물이 폭음하는 습관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알코올사용장애 환자들이 참가한 연구로, 칡 추출물 복용을 중단하고 3개월이 지난 후에도 폭음을 적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대(UCSF) 연구팀은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폭음을 하는 성인 알코올사용장애 환자 12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남성은 한 번에 5잔 이상, 여성은 4잔 이상 마시는 경우 폭음으로 분류했다.
참가자들은 절반으로 나뉘어 12주 동안 칡 추출물과 위약을 각각 복용했다. 과음이 예상되면 약 2시간 30분 전에 칡 추출물 또는 위약을 미리 먹는 방식이었다. 연구팀은 12주간 복용이 끝난 후에도 3개월 동안 참가자들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 결과, 칡 추출물 복용군은 폭음 일수가 주당(週當) 평균 2.15일에서 12주 후 1.42일로 감소했다. 반면, 위약군은 연구 시작 시점(2.15일)과 12주 후(2.06일)의 폭음 일수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칡 추출물 복용군은 한 번이라도 폭음을 경험한 주(週)의 비율 또한 88%에서 58%로 줄었지만, 위약군은 이 비율이 88%에서 81%로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다.
칡 추출물을 복용한 사람들은 복용 종료 3개월 후에도 폭음하는 날이 위약군보다 유의미하게 적었다. 연구팀은 복용 기간 동안 알코올 섭취량이 줄어들면서 참가자들이 알코올을 다루는 방식을 재고하고, 음주량을 줄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칡을 복용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며, 칡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도 겪지 않았다.
연구팀은 “3개월 후에도 폭음 일수의 지속적인 감소가 관찰된 것은 특정 시점에 칡 추출물을 복용하는 것이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에게 지속적인 효과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연구팀은 칡이 음주 행동에 관여하는 여러 신경계에 작용해 알코올 섭취가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했다. 예를 들어 칡에 함유된 이소플라본인 ‘다이드진’은 세로토닌 대사 경로에 영향을 미쳐 5-하이드록시인돌-3-아세트알데히드 수치를 높이고, 이를 통해 알코올 섭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세로토닌은 기분과 수면, 식욕 등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분해 과정이 달라지면 관련 대사물질의 농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은 시중에 판매되는 칡 보충제가 동일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연구에서는 표준화된 제형의 제품을 사용한 반면, 시중 제품은 제형과 성분이 다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구팀은 “금주를 목표로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칡 섭취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대규모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미국정신의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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