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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 아시아학과 석사과정 차주항씨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5-05-30 00:00

"한국학 연구지원 한국어 교육에서부터"

캐나다 한국학 연구의 요람으로 불리는 UBC 아시아학과에서 한국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차주항씨(사진)는 조선중기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농암(農巖) 김창협(金昌協)과 삼연(三淵) 김창흡(金昌翕)의 문학과 사상에 관심이 많다.

94년 중 1때 밴쿠버로 이민 온 차씨는 어려서부터 동양의 역사에 대해 많은 흥미를 가져왔으며 문학에 나타난 작가 정신과 사상사적 관점에서의 철학이 다른 점이 많다는 점에 착안, 문학사상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그가 논문의 주제로 삼고 있는 농암과 삼연은 형제사이로 조선 숙종 때 남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으로 갈라진 치열한 시비와 대립 속에서 생사 희비가 엇갈렸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다. 차씨는 문학사상사적 관점에서 이들의 생애와 작품을 이해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 한국관련 자료를 얻기가 수월치 않을 텐데'라고 묻자 차씨는 "UBC가 북미주에서는 세번째 가는 큰 규모의 한국학 연구 센터라지만 관련 자료는 많이 부족하다"면서 "자료를 얻기 위해 매번 한국을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인데 한국의 대표적인 도서관인 국립 중앙도서관의 자료복사 서비스를 해외거주자는 이용할 수 없는 점은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는 또, "1961년 설립된 UBC 아시아 학과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유학생이거나 1.5~2세들이고 현지인으로서 한국학을 전공으로 택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면서 "해외 한국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해서는 한국에 대해 태생적으로 이미 어느 정도 아는 경우는 제외하고 한국학 연구를 장려하기 위한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학과 1학년 조교를 맡고 있는 그는 "요즘 신세대들은 역사논쟁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혹 알고 있더라도 애써 외면하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인기 연예인 등 대중문화에 더 심취한다"고 강조하고 "한국 인기드라마를 보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려는 외국학생이 많아 한류열풍을 실감한다"고 현재 대학 캠퍼스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사실 현지 학생들이 고구려는 물론 독도, 6.25 전쟁조차 모르는 것은 교과 과정상 세계사 과목이 필수과목이 아니고 아시아 역사를 다루더라도 극히 제한된 시간에 중국과 일본 중심으로 잠깐 스쳐 지나가는 수준이기때문" 이라면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는 역사교육도 중요하지만 한국어 교육 지원이 급선무"라고 했다.

차주항씨는 "(한국어는) 말도 어렵지만 역사나 사상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한자나 때로는 일본어까지 습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전공을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며 "특히 한국어 공부에 더 큰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차씨는 일본의 독도 영토 주권 침해나 중국의 동북공정을 통한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학 연구를 통해 우리 역사나 문화를 제대로 알릴 필요성은 있지만 과거가 미래를 가로 막거나 지나친 민족주의로만 흐르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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