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사람]희망의 전도사 이지선 양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3-07-07 00:00

화상둥이로 희망의 메시지 증거… "나는 하나님의 연예인"
육신의 아픔 극복한 아름다운 여인

\"그 얼굴이 영영히 부끄럽지 아니하리라\"







이지선양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두가지 점에 대해 놀란다. 첫번째는 \"어쩌다가 저렇게 심한 화상을 입었을까\"이고, 두번째는 \"그런 사람이 어쩌면 이렇게 밝을까\"이다.



지난 2000년 7월 30일 이화여대 유아교육과 4학년이었던 지선양은 한번도 생각해 보지 못했던 끔찍한 사고로 인해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운명의 그날, 서울 한강로에서 소주 5병을 마신 후 차를 운전한 42살 김모씨는 사고후 도주하려다가 신호대기 중이던 지선양과 오빠가 탄 마티즈 승용차를 받았고, 지선양이 탄 차는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에서 오던 차에 받혀 두 바퀴를 구른 후 또다시 음주운전자의 차에 처박히는 대형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지선양은 불길에 휩싸인 차속에 떨어졌고, 사고현장에서 지선양의 다리를 발견한 오빠는 자신의 팔에 화상을 입으며 동생을 끄집어 냈다.



그러나 순식간에 다리를 제외한 온몸에 중화상을 입은 그녀는 매우 위독했다. 그녀의 오빠는 \"오빠, 나 이렇게 어떻게 살아. 나 죽여줘\"라는 동생을 병원으로 옮겼고, 앰블런스 속에서 진동하는 고기타는 냄새를 맡으며 절망해야 했다.



사고 후 입원했을 때 때마침 벌어진 의료파업으로 제대로 수술도 못받은 지선양은 5개월이 되어서야 첫번째 수술을 받게 된다. 그러나 기대로 차있던 그녀에게 돌아온 것은 타버린 양손 끝을 잘라야 한다는 통고. 그녀를 담당했던 의사들까지 \"살아도 사람꼴 안될 것\"이라며 포기했던 지선양은 지옥 같았던 두 달간의 중환자실 생활과 다섯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 수술을 신앙으로 극복하며 7개월 만에 집에 돌아온다. 그러나 퇴원 후에도 지선양은 시간이 갈수록 당기고 조이는 화상피부로 고생하였고,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아 흐르는 침 때문에 수건을 물고 다녀야 했다.



지선양은 6일 코스타 교민집회의 간증을 통해 \"처음에는 죽으려는 마음도 먹었고 중환자실에서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경험하며 힘든 하루하루를 보냈으나, 하나님이 생명을 살려주신 것에 뜻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손마디 절단 수술을 받은 후 그녀는 좀더 길게 남은 왼손을 쓰는 왼손잡이가 되었다. 지선양은 \"손가락을 잘라야 한다고 했을 때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나 짧더라도 글을 쓸 수 있고 부끄럽지 않은 손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했으며, 하나님이 제 기도를 다 들어 주셔서 너무 기뻤습니다\"라고 전했다.



지선양은 \"퇴원 후 이렇게 된 내가 어떻게 살 수 있을지 하나님의 계획을 알려달라고 교회에 가서 울며 기도하며 떼를 썼습니다. 이때 목사님의 기도를 통해 제가 희망의 메시지가 되며 세상 속에 다시 세우신다는 응답을 받았습니다.\"



꽃다운 여대생 시절의 얼굴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지만 지선양은 거울을 보고 인사하며 새로운 자신의 모습과 조금씩 친해졌으며, 다물어 지는 입과 조금씩 나는 눈썹에 감사했다. 이후 일본에 가서 목에 피부이식 수술을 받은 지선양은 \"어려운 수술과정을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고, 수술이 잘 되어 목에서 땀도 나고 목을 들고 말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감사합니다\"라고 고백했다.



지선양은 짧아진 손가락으로 자신이 화상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어떻게 체험했는지에 대해 글을 썼고 그녀의 글은 홈페이지 \'주바라기\'(www.ezsun.net)에 올려져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기 시작했다.

자신을 보면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저러고 어떻게 살지, 쯧쯔쯔\' 생각한다는 지선양은 \"제가 지금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고 동정하는 사람이 있지만, 저는 스스로 하나님의 연예인이라고 생각하며 매일매일을 기쁘게 살고 있습니다\"라고 당당히 전했다.



희망의 메신저가 된 지선양의 이야기는 KBS TV의 인간극장에서 5부작으로 제작하여 방영되었고, 그녀의 이야기를 담은 책 \'지선아 사랑해\'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불쌍한 화상둥이에서 희망을 전하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화한 이지선양은 앞으로 심리치료사 공부를 하면서, 소외되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선교사의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BC주 최초의 합법적인 동성부부가 탄생했다. 동성 커플인 톰 그래프 씨(58)와 앤토니 피치노(38) 씨는...
코퀴틀람 RCMP가 최근 들어 강력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노스 로드-웨스트 코퀴틀람 지역의 순찰을 강화한다고...
학사, 석사, 박사 등 학위 취득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통계청은 7일 발표한 보고서...
다운타운 조지아 스트리트와 던스미어 고가 지점에 코스코(Costco) 매장이 들어선다. 밴쿠버 시의회는...
캐나다의 정보통신 업체인 벨 캐나다와 텔러스가 2010년 밴쿠버-휘슬러 올림픽의 공식스폰서가 되기...
자동차 판매가 저조해 재고차량이 늘어나면서 제조회사마다 생산중단을 고려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
캐나다인 1천6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 94%가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또 78%는 밤길을...
박세리, 박지은, 김미현 등 한국 여자 프로 골프 선수들이 대거 참가하는 BMO 캐나다여자오픈이 이번 주 밴쿠버에서...
화상둥이로 희망의 메시지 증거… "나는 하나님의 연예인"
꽃다운 나이에 불의의 사고로 온몸에 중화상을 입고 절망의 끝에 섰다가 희망을 전하는 전도사로 새 삶을...
'화합하는 한인회, 참여하는 한인회'를 모토로 한 제34대 밴쿠버 한인회가 정식 출범했다. 한인회는 4일...
재외 동포법에 대한 헌법 불합치 결정이 내려진 이후 법개정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법적용 대상 동포 범위를...
노스 써리 1번 고속도로와 176번가 교차 지점에 대형 쇼핑 센터가 들어선다. 밴쿠버 소재 챈들러 개발 그룹은...
위니펙에서 열린 캐나다 청소년 태권도 전국대회에서 BC 태권도 협회의 BC 팀이 A부문 게임에서 1위를 차지...
동계 올림픽 유치 축하 행사가 토요일인 5일 낮 12시부터 2시까지 플라자 오브 네이션스에서...
올림픽 개최지 확정 이후 밴쿠버가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올림픽이 가져올 경제 효과에 대한...
BC주의 자동차 보험을 관장하고 있는 ICBC에서 내년부터 나이와 차종에 따라 보험료를 차등해 책정할 것...
연방정부는 알버타에서 발생한 광우병이 미국에서부터 기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해외한국 유학생 수련회인 코스타(KOSTA)가 2일부터 5일까지 3박4일 동안 아보츠포드 콜럼비아 바이블 컬리지...
세계보건기구(WHO)는 2일 토론토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감염지역에서 해제했다고 발표...
2010년 밴쿠버-휘슬러 동계 올림픽 개최에 투입될 예산은 약 13억 달러이며 BC주정부와 연방 정부가 분담하게...
 391  392  393  394  395  396  397  398  399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