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역은 미림 역, 승객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버스가 완전히 정차한 후 하차 바랍니다.” 나는 버스에서 내려달리기 시작했다. 엄마가 사라진 후, 한 달 보름 만에 엄마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약속 시간에서 이미 십 분이나 늦었다. ‘따돌려야 해!’약 백 미터를 더 달려 편의점에 쓱 들어갔다.‘1초 2초 3초…10초!’주위를 살핀 후 편의점을 나와 다시 뛰었다. 혹시라도 있을 미행자를 따 돌려야 했다. 엄마와의 만남이 탄로 나면 안 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