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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샌프란시스코에서 부부가 함께 일본과 관련 물류 쪽 일을 오랫동안 해 오면서 자주 일본나들이를 하는 일본通 후배에게서 어느 날 전화가 왔다.  “형님, JR패스로 삿포로에서 가고시마까지 일본 종단하는 신칸센 기차 여행 같이 한번 해 보시겠어요?”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하지 않던가? 자유여행 준비과정의 어려움을 익히 아는 터에, 더구나 단체 패키지 투어의 10% 부족함을 충분히 경험한 바라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그래, 자네가...
霓舟 민완기
자화상 2024.11.08 (금)
내일은 언제나 정확히 시간을 지키는 비즈니스 손님 같다 똑같은 얼굴에 똑같은 인사말을 하면서 똑같은 자세로 날 볼 것이다 예외는 별로 없으나 요구하는 물건의 양이나 종류가 틀려 질 수 있으니 방심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 잠시 후 또 똑같은 일감에 실망과 동시에 안도하겠지 그리곤 잠시 뜸을 들인 후 기고만장하겠지 곧 확신에 차서 발걸음이 가벼워지겠지 별거 없어 흠 ..그리고 이미지들 속으로 내 두 눈이...
박락준
어머니와 너싱홈 2024.11.08 (금)
  2001년부터 아버지를 천국으로 환송하시고 한국에 혼자 살고 계신 어머니를 자주 방문하며 살아왔다. 이번 봄에도 남편과 함께 어머니를 방문하여 8주간 같이 살다가 왔다. 주중에는 어머니께서 노인복지관에 있는 주간보호센터에 다니고 계셨기에, 낮을 제외하고 우리는 같이 지낼 수 있었고, 토요일과 주일에는 온종일 어머니와 같이 지내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매년 방문하면서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어머니께서 세월...
김현옥
랭리, 가을, 비 2024.11.08 (금)
젠장, 한참을 머무를 모양이다 하룻밤만 묵어가게 해달라고달포 전에 공손하게 고개 숙이던 그녀는자리를 잡고 앉아 술을 마신다넋두리를 늘어놓는다술이 비가 될 줄, 넋두리가 빗줄기가 되어 머리를 적실 줄이제야 알았다.비가 뒤통수를 후려친다 랭리엔 고향을 버린 이들이, 고향이 버린 사람들이포트만 다리 건너편에서 빗물과 고향을 섞는다.이란에서 왔다는 모슬렘은 가끔팥인지 콩인지 구별이 안 되는 적색 알과 감자와 당근과 닭을...
유장원
기억 한 닢 2024.11.01 (금)
불현듯 그가 왔다먼 시간을 거슬러갓 스물, 풋풋한 동안(童顏)으로낙엽 쌓인 동네 야산그는 두어 번 미끄러지며 올랐다빗줄기는 점점 굵어졌고물론 우산은 없었다고개 쳐든 체누구도 없이그는 거칠게 따졌다문을 찾을 수가 없다고과연 문이 있기나 하느냐고대답해 보라고먹구름 뒤에서 헛기침만 말고답하라고미간을 잔뜩 찌푸린 하늘결국 빗다발로 그의 뺨을 후려쳤다두 눈을 파든, 혓바닥을 뽑든마음대로 해 보라고그는 어금니를 악물었다그날...
백철현
   두 달 후면 2024년은 지나가 버린다. 그러나 나에게는 잊을 수 없는 특별한 한 해였다. 어느 날 갑자기 한국에서 6개월 집을 바꿔 살기로 하여 캐나다를 떠나 고국에서 살게 되었다.  지인이 살았던 덕소의 아파트에서 마치 내 집처럼 아무 불편함 없이 잘 있다가 무사히 돌아왔다. 내가 살던 아파트는 한강변에 있고 그 강변에는 자전거 길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온갖 정원수와 꽃들로 조경을 잘해놓았을 뿐만 아니라...
김유훈
    오랜만에 옷장을 정리했다. 버릴 옷들, 기부할 옷들을, 잘 개켜서 수납할 옷들, 날씨에 맞게 꺼내 입어야 할 옷들을 정리하고 나니, 하루 온 종일 옷장과 수납 장 근처에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켜켜이 넣어두었던 옷에서 나온 먼지 들 과 기억나지도 않는 작은 천 조각들을 쓸어 담으며, 마무리를 했다. 그러면서 여러 생각이 들더라.정리하면서 새삼 깨달은 것이지만, 나는 옷을 참 많이 도 소유하고 있었다. 새로 산 옷이 많다기보다는...
윤의정
바람의 집 2024.11.01 (금)
허공 한 자락에 기준을 세워 놓고바람의 도움으로 짜 맞춘 선분들이점 과점 중심 거리에 오두막을 짓는다종종 마주 오는 측 풍 어둠을 밀고 있고팽팽히 소리치는 저항에도 무사한 현어느 날 주파수대로 곡 소리를 풍장 한다약점을 들춰야 혀 그래야 싼 방을 얻지변두리 죽만 울린 복부인 호객 행위첨단의 단말기 덕에 단속 망을 피한다부서져 내릴지언정 모양은 헐렁하게아니여 싼 것이 비지떡 아닌 감유바람이 사탕 발린 덕에 동이 난 임대 촌
이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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