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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나라
2021.08.23 (월)
김의원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지난 봄에 인터넷을 통해 밴쿠버에서 발행되는 일간지를 보는데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로 캐나다가 선정됐다는 보도가 눈을 끌었다. 이 곳에 살면서 밴쿠버가 새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뽑히는 뉴스는 여러 번 보았고, 매년 4위 안에 드는데, 가끔 1위를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 스위스 제네바, 오스트리아 비엔나 등에 빼앗긴 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저 그런 가 보다 하고 별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김의원
공터
2021.08.23 (월)
이영춘 / 캐나다 한국문협 고문무기력으로 떠오른 내가무기력으로 가라앉습니다천둥번개, 내 안의 내력으로가라앉습니다나는 내가 없는 존재를 찾아길을 떠납니다막다른 골목 끝에서천둥소리에 실려 오는 물방울 하나하얀 나비 날개로 날아오릅니다누가 앉았다 돌아간 흔적 없는 공터,웅덩이 같은 빈 발자국에빗방울이 고요히 내려와 앉았다가사라집니다
이영춘
할머니의 손주 사랑
2021.08.17 (화)
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벌새는 1초에 90번이나제 몸을 쳐서공중에 부동자세로 서고파도는 하루에 70만 번이나제 몸을 쳐서 소리를 낸다 (벌새가 사는 법/ 천양희)기어이 사달이 나고 말았다.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세 살배기 손주가 문을 열고 뛰쳐나갔다. 손잡이가 높았으나 영특한 아이가 까치발로 서서 문을 열었다. 이를 발견한 아내가 바로 뒤쫓아 나갔다. 잠시 후 꽈당하는 소리가 들렸다. 손주를 안고 나타난 아내의 얼굴에는 선혈이...
이현재
황금 손가락이 그대의 가던 길을 묻다
2021.08.17 (화)
하태린 / 캐나다 한국문협 부회장 육신은 시간이 흐를수록 탄력을 잃고 땅 표면에가까워진다 그리고 흙에 묻힌다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단 하나의 방법은 불굴의영웅과 천사가 만들어낸 묘약을 마셔야 한다는 것죽은 자의 시신 옆에는 파릇파릇 로제트 식물이땅 위에 몸을 바짝 웅크린 자세로 자라고 있었다1그날길을 걷다가 언뜻금박 입힌 손가락이 보였다모습은 보이지도 않았다음흉스러운 음성으로가던 길을 묻는다어디로...
하태린
한여름날의 정원
2021.08.09 (월)
정재욱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지난 달 열 돔 현상으로 이곳 밴쿠버 날씨가 사상 최고로 45도 이상의 폭염을 기록했다. 에어컨이 있는 곳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고, 그늘이 있는 곳에서도 바람 한점 불지 않는 열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밤에도 제대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한국으로부터 더운 날씨에 괜찮냐고 안부를 묻는 전화에 내 생애에 이런 더위는 처음이었고, 밴쿠버가 예년 날씨 같지 않다고 대답했다. 폭염과 비가 내리지 않는 날씨...
정재욱
세라 (하늘나라로 이사 간 동생)
2021.08.09 (월)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너는 밤새온몸을 갈아 낮을 준비하고창가에 앉아 백지 위에무어라 무어라 쓰고는땅의 것은 다 두고 가볍게하늘나라로 이사했구나백지 위의 소복한 깨알들이땅에 떨어져 생명으로 돋아꽃이 되었구나너는 꽃 속에서 다시무어라 무어라 말하며여전히 웃음을 퍼주고바람 불 때마다향기로 찾아오는구나그 웃음이 가슴에 스며들어와마음으로 향기를 판독한다이젠 들린다 너의 마음이"그리우면 우리울음 말고 꽃으로 예쁘게...
한부연
8월7일 詩 기고: 예수님, 오늘 당신께서 죄인입니다.
2021.08.09 (월)
김토마스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예수님, 학대받고 실종되거나 뚜렷한 표식도 없이 매장된 1,000여 명이 넘는 어린이들 뉴스로 인하여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도시마다 수많은 Canadian 들이 'Every child matters!'를 부르짖으며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른 새벽에 다운타운 교회 앞마당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신께서...
김토마스
그리움의 흔적을 접으며
2021.08.09 (월)
민정희 / 사) 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옷장 정리를 하다 교복을 발견하였다. 중학교 1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부모의 결정에 따라 이곳 캐나다로 이민 오게 된 딸아이의 것이다. 더는 입을 일이 없는 교복을 왜 이민 보따리에 넣어 갖고 왔을까. 그 시절의 아이를 기억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나의 그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서인가. 교복을 펼쳐본다. 순수하고도 신선한 냄새가 전해온다. 규율과 절제, 금기와 인내의 단어가 떠오른다. 냉혹한 현실에...
민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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