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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2019.04.24 (수)
무심히 버려두고먼 길 홀로 걸었는데어느새 날 쫒아와씽끗 웃고 지나더니이제는 멀리 앞서 뛰며날 놀리며 웃는구나다정히 걸었다면내 곁에 있으려나진작에 잡았다면내 품에 머물려나저 세월날 두고 매정히 달아난들이제 와서 어쩌리서라해도 안 설 것을오라해도 안 올 것을불러본들 무엇하며떼써본들 무엇하랴차라리땀 흘려 쫒아가느니돌아서서 갈가나.
늘샘 임윤빈
고려장 2019.04.24 (수)
짐승들은 무덤이 없다고 하는데 아마도 너무 은밀한 곳으로 찾아 가 생을 마감했기 때문일것이다. 아프리카에서 귀한 상아가 무수히 쌓여 있어 찾는다는 코끼리들의 자연 무덤이 바로그와 같은 영지이고, 먼 옛날에는 사람들도 그랬다고 한다.    록키산맥에서 무려 30여 년 동안 흘러내려와 장관을 이루며 쏟아져 내리는 세계최고의나이애가라 폭포에서 50리쯤 떨어진 나이아가라 산맥 위에는 Fonthill 이란 소쿠리같은 지형의 아늑한 계곡이 있어...
이은세
 유달리도 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니. 나는 꽃이 만발하는 봄이 오면 자주 어머니를 생각하며 깊은 희열과 회상에 잠긴다. 또한 오래 전군 장병을 위한  인기 TV프로였던 우정의 무대에서 젊은 장병들이 소리 높여 외쳤던 어머니가 떠오르며 어머니의 모습이 내 가슴속에서 그리움을 진하게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점점 더 보고 싶어지는 어머니를 글로써 이렇게나마 외쳐보고 싶다. 나의 어린 시절 어머니날에 시장을 둘러보며 사서 선물로...
이종구
빨랫줄 2019.04.15 (월)
이 처마 저 처마가혹시나 질까 봐얼굴이 빨개지도록힘껏 서로 당기고 있을 때나는나비가 꽃인 줄 알고 내려앉던 분홍 영희 옷어깨가 처질 만큼 무거운 아빠 외투거기에 지난 밤에 영수가 누런 그림 그린 요까지모두 팔 높이 받쳐 들고고개 들어 볼 수 없이 찬란한 햇빛 아래끙끙거리며 땀방울을 날렸다신기하게도 해가 서쪽으로 걸어갈수록팔은 가벼워져 콧노래가 나오고내 마음도 뽀송뽀송하루가 보람 있었다마당도 없이 사는요즈음 보람이네...
송무석
천천히 그리고, 다시- 나의 수필 쓰기강은소 / 캐나다 한국문협 자문위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사진에 관심이 있다면 익숙한 이름이다.사진작가였던 그가 평생을 찾아다니며 잡으려고 했던 것은 삶의 ‘결정적 순간이다.그러나 “삶에는 어떤 결정적 순간이 있는 것이 아니고, 인생의 모든 순간이 결정적인순간이다는 것을 그는 죽기 얼마 전에 깨달았다고 한다.삶의 모든 순간이 가치 있다해도 그냥 보내 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일상...
강은소
망향望鄕 2019.04.15 (월)
눈 그치면 겨울 가고봄 난다믈-디면 봄도 가고여름 덮겠지숨 넘어가는 중천 해가 자울대면여름 가고가을 든다가을 짙들다 버거우면겨울 트겠지
안현욱
인연 2019.04.08 (월)
언제부터인지 원하지도 기다리지도 안았지만 슬그머니 옆에 와서 내 인생에 한발 디밀고 길동무가 되어있는 사람들이 있다. 하늘에 반짝이는 수많은 별도 때가되면 소리 없이 소멸하고 스치듯 왔다가 사라져가는 자연과 우주의 삼라만상과 더불어 우리는 함께 살아간다. 그중에서 우연처럼 만나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만남도 있지만 기억하기조차 힘든 그런 인연들도 많은 것 같다. 시작은 좋은 인연처럼 보이지만 끝에는 서로 상처만 주고 마는...
김베로니카
봄날에 2019.04.08 (월)
               산수유               산 허리에 초롱 밝히면               길 잃으려 나는               길 나선다                              길 가다 문득               외로움이 밀려 오면               하얀 머리 풀어 헤쳐 ...
류월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