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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아! 내 손을 잡지 마오
2019.03.25 (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어릴 때 어른들께 자주 듣던 말이다. 나쁜 버릇이 한 번 몸에 배면 고치기 힘들어 늙어서까지 계속 되니 좋은 습관을 들이며 살라는 뜻이었다. 영어에도 이와 같은 말이 있다. ‘Old habits die hard.’ 영화 ‘다이하드’의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불사조마냥 절대 죽지 않는 거처럼 몸에 밴 습관도 여간해선 죽지 않는다는 말이다.사실 어릴 땐 이 말에 수긍이 가질 않았다. 살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때가 고치면 되는 거지...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그때
2019.03.25 (월)
그 순간을하냥 기다렸습니다 온 몸을 불태울운명적인 사랑을 만나는,가난의 적삼을 벗고풍요의 외투를 걸치는,무명의 낯에화사한 시인의 가면을 쓰는,뭇사람이 우러르는 하늘만큼 드높고거룩함에 이르는 순간을 평생 소망했습니다 삶의 철로는 녹녹지 않고여전히 인생 기차는 덜컥거리기만 합니다이름없는 간이역에문득 멈춰설 수도 있겠다고 싶은 순간녹슨 바퀴가 일으키는게으른 바람에 작은...
한국문인협회 캐나다지부
꽃다발
2019.03.18 (월)
꽃다발을 받아 든 사람의 얼굴이 화안 하게 빛난다. 꽃 하나하나가 촛불인 듯 한아름 안아 든 얼굴을 밝혀준다. 꽃다발은 사람의 밝은 마음과 가장 닮은 유형의 물건인 것 같다. 부드러운 꽃잎을 만지며 배려의 마음을 느끼고, 화려하고 다양한 색들을 보며 행복의 기운을 느낀다. 축하하는 마음과 응원의 메시지를 이보다 사랑스럽게 전할 수 있을까. 꽃의...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불확정성의 원리
2019.03.18 (월)
세상 모든 지혜를 몰아 갈 데까지 가서 알아낸 진리는 쌍을 이루는 물질의 움직임은 예측 가능하지 않은 것이란다 아하! 그런 것이었구나 네가 나를 모르는 것 내가 너를 모르던 때 첫눈에 반해 서로 사랑한 것이 예측 가능하지 않은 ...
조규남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뮌헨의 그녀들
2019.03.15 (금)
유방검진 서비스 안내장이 왔다.유방 조영술은 처음 검사 받을 때보다는 불편함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망설여지는검진이다. 차가운 기계와 낯선 손이 맨 살에 닿는 꺼림칙함이 싫고 X-선 노출에 대한두려움에 늘 마음이 편치 않다. 한편 가슴살을 짓누르고 쥐어짜는 일을 여러 번 겪다보니 가슴이 점점 작아지는 것 같기도 하여, 유방 조영술은 나이 들며 주름이생기고 쪼그라든 젖가슴을 변명하는 좋은 핑계거리다. 주저하며 미루던 검진 날짜와시간...
강은소
딸 사랑
2019.03.15 (금)
아니 벌써한 달이 다 갔네연말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한 달 일정으로 왔는데또 한 달이 후다닥 지나갔네애써 붙잡아 한 달을 연기했는데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꿀꺽 삼키고봄은 왔어도 눈 때문에 겨울이고올 때는 행복으로 갈 때는 아픔으로사랑을 가슴에 두고 또 사랑은 떠나고늘 안타깝고, 그립고, 애잔하고나보다 너보다 가족이란 인연으로인생을 함께 나누며 살아가는운명같은 공동체 사랑하는 우리 가족
나영표
그녀는 날마다 어디로 갈까
2019.03.15 (금)
나의 앞집에는 노인 여자분이 한 분 사신다. 그분은 그 집의 주인이 아니다. 하지만 몇 년째 그 집에 산다. 그녀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그 딸 역시 그녀와 함께 산다. 두 모녀는 앞집의 세입자가 아니다. 정부 지원을 받아 남의 집을 같이 사용하며 산다. 가정 공유(Home Sharing)라는 제도를 통해 정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아 남의 집에 사는 것이다. 그녀의 딸은 남의 도움이 없이는 거동할 수 없는 분이다. 그녀의 딸은 좀처럼 밖에 나오지 않는다.그래서,...
송무석
봄은
2019.03.15 (금)
이 동네 저 동네 꽃 잔치굽은 풀잎 허리 펴고개울물은 좋아라 웅얼웅얼먹구름은 하얀 명주 날개 살랑봄 , 봄, 봄신나는 봄이란다딸, 아들, 강아지까지도 싱숭생숭가정에 봄바람 불어저녁 식탁 등이 늦게 켜지고설거지하던 고무장갑창밖 꽃가지 따라 출렁흔들리는 봄이란다진달래 꽃잎처럼 차려입고머언 너에게 달려가고 싶은
임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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