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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오후 2019.02.25 (월)
캐나다에 온 지 거의 반세기가 지났다. 한국에서 산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년 수를 보냈으니가히 해외교포라 할 수 있다. 이 곳 생활은 서로 분주해서 주중에는 저녁이 되어야 식구가같이 지낸다. 주말이나, 공휴일이 되면 가족이 함께 지낼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뻐하였었는지.늘 휴일이나 주말이 되기를 고대했었다. 이런 생활은 아들이 장가가고 은퇴하기까지계속되었다.은퇴하고 나니 우리 둘만 남고, 하루하루가 휴일이니 7일 24시간 함께 지낸다....
김의원
강물의 흐름 2019.02.25 (월)
흐르는 강물을 울음 참는유리구슬이라고 부르면 안될까폭우가 스친 자리속내 울음 깊이 묻어 놓고 흐르면유리구슬은 뜨겁게찌르듯 반짝인다저 빛은 깊게 슬퍼해도자기란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눈을 찌를 만큼아픔이 있어도 햇살을 물리치는가강가에 유리구슬 빛만 찬란하게 비춘다세월이 지난 자리칠월 폭우로 쏠려서 잃었던 형제들남겨 두었던 이야기로울음 참는 유리구슬로 쪼르르 흐른다
강애나
캐나다 이민을 선택해서 도착한 이후, 열 여덟 해 동안을 한 교회의 성가대 테너 파트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오케스트라와같이 하모니를 목적으로 하는 조직체에 있어서는 멤버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서로없어서는 안된다는 신뢰감이 거기에 있고, 칭찬이거나 혹평이거나 ‘내’가 아니요 ‘우리’가 함께받는다는 것은 피천득 선생이 그의 수필 ‘플루트 플레이어’에서얘기한 것처럼 오히려 마음 든든한 일이 되는 것이다....
민완기
사랑은 블랙 2019.02.12 (화)
내가 사주는 그의 옷은언제나 검정 단색이다그의 기쁨과 외로움 용기와 절망이 내 눈에 부딪혀 아롱진 무늬가 되므로그가 끓여주는 커피는언제나 블랙이다함께 있어도 목말라하는내 끝없는 그리움그가 덜어내어 함께 녹일 줄을 알기에사랑은 그의 옷을 고르거나그가 끓인 커피를 마시는 것처럼단순한 일이나지나온 설레임의 날들과함께 그리는 미래가오늘 속에 풀어져깊고 그윽한 빛과 무늬 되는것이제 알 것 같다한 오십년 사귀고...
오정 이 봉란
내 마음 줄까요? 2019.02.12 (화)
나는 아마도 짜증이 몹시도 났나 보다. 육아에 지쳐서, 타지 생활이 버거워서 나도 모르게 날이 선상태의 나날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별거 아닌, 아주 작은 일에 바르르 화가 나서 목청을높였다.“조용히 해!”아들 둘이 함께 욕조에 들어가 까르르 대며 노는 모습이 정겨워야 하는데, 무척이나 신경에 거슬리고,답답하고, 불쾌하기까지 했다. 무엇인지 모르지만 가슴속에서 자꾸 고요한 평화 따위를 바라는, 설명할수 없는, 불 같은 마음이...
윤의정
내게 시 란 2019.02.12 (화)
시가 내게 오는 순간은 말이 불가능할 때다잠자리 둥근 돋보기가 답답해서 안쓰러워질 때가 시다그 두껍고 우스꽝스러운 크기 때문에 내 눈가가 젖어 드는 것도하고 싶은 말이 공중에 떠돌다 가슴에 박히는 것도 내겐 시다목련 나무가 잎사귀를 떨어뜨리지 못한 바보스러움이 시다모두가 잠든 밤 적막을 감싸 안고 한 몸이 되는 것이 시다차가운 비에 추적추적 나뭇잎 적시는 소리가 시며고요 속에서 환하게 웃어주는 사진 속 얼굴들이 시다‘겨우...
김지현
짜파게티 2019.02.06 (수)
무려 150년이라는 긴 세월의 포튜갈조차기간이 끝나가는 끝무렵 미국의 Sands Group이 30억불의 투자를 결정했을떄 단연코 전문 인력이 필요할것이라는 판단에 몇 군대의 Hotel 에 이력서를 보냈다.Melco Crown Entertainment Inc. 라는 회사에서 답신이 왔다. 호주에서 투자한 Crown Macau였다.바닷가에 위치하고 전 객실이 Suit인 최고급 호텔과 카지노를 운영한다. HR Director 와 화상 인터뷰 날자가 결정됬는데 경력은 자신있으나 빈약한 영어가 걸린다.전에 Inter-Continental...
김근배
오징어 환상곡 2019.02.06 (수)
오징어의 고향 바다마냥 부드럽기 만 한저 물결 어느 자락에서어찌 저리 질기디 질긴 저것이생겨 났을까불판 위에 마른 오징어 한마리제어 할 수 없는 내 오만과자존의 몸통 함께 투척하면내 잘못이 뭐길레오만상 찌그려 뜨리며 불평 꽈배기 춤 추는 저 몸부림마치 이루지 못할 첫사랑 연서 찟듯좍 좍 찢어서모든 후회와 비탄의 한숨 소리 함께어금니 앙다물고 조근 조근 씹고 또 씹어 오징어가 사는 천국 그 바다의 가슴 처럼 탁...
남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