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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인사
2019.01.08 (화)
새해에는 평범함의 은덕을 알게 해 주소서 사소함의 기쁨을 알게 해 주소서 그 동안 못 만났던 사람들의 손을 잡게 해 주소서 보통의 즐거움을 갖게 해 주소서 풀꽃들과 대화하게 해 주소서일상의 발견과 이 순간의 깨달음을 얻게 하소서 떠오르는 해돋이처럼 경건하게 하루를 맞이하고 지는 해넘이처럼 장엄하게 하루를 장식하게 하소서 나무처럼 하루하루를 살게 하소서
정목일
선생님, 선생님, 그리운 나의 선생님
2019.01.04 (금)
삶의 속도에 눌려 살다 보면 그리운 이도 잊고 살게 되는 법이지만 그래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보고 싶은 이가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마음속에 그러한 이를 향한 그리움이 쌓이는 만큼 그이는 점점 더 아름답게 가슴에 새겨지는 법이다. 나에게도 갈수록 아름답게 떠오르는 그런 분이 있다. 내 마음에 아름답게 자리 잡아 그리워하게 된 이는 나의 국민학교 1학년과 2학년 담임 선생님이시다. 인천 교대를 졸업하고 첫 부임지로 내가 다닌 화수...
송무석
굳 바이, 12월이여
2019.01.04 (금)
눈처럼 희고 죄 없는 세상 살지 못했습니다 그리움 하나 가지고 어딜 헤매고 다닌건지 죽도록 그리운 시만 써댔습니다 당신의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내려와 어디 계시는지요 ...
김영주
말 없는 소통
2019.01.04 (금)
주말에 손자가 다녀갔다.내가 감기를 앓아 거의 한 달 만이다. 알 수 없는 소리를 옹알거리더니요즘은 저만의 즐겨 쓰는 단어 몇 개가 있다. 하지만 손자와 나 사이엔 말이 필요 없다.“어, 또는 응?” 하면서 말꼬리를 올리면 모든 게 만사형통이다. 녀석의가녀린 손끝이 가리키는 대로 몸을 낮추고 귀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소통이 가능하다.소리 나는 책도 가져다 주고 장난감 상자도 알아서 대령한다. 피아노를 바라보며“어…”하면 냉큼 피아노...
박오은
겨울 편지
2019.01.04 (금)
흔들리는 바람의 가지 끝에서셀로판지처럼 팔딱이는 가슴으로 편지를 쓴다만국기 같은 수만 장의 편지를 쓰던 그 거리에서다시 편지를 쓴다그대와 나 골목 어귀에서 돌아서기 아쉬워손가락 끝 온기가 다 식을 때까지한 쪽으로 한 쪽으로만 기울던 어깨와 어깨 사이그림자와 그림자 사이그림자처럼 길게 구부러지던 길모퉁이에서뜨겁고 긴 겨울 편지를 쓴다오늘은 폭설이 내리고 대문 밖에서 누군가 비질하는 소리그 소리에 묻혀 아득히 멀어지다가...
이영춘
일상日常이 주는 힘
2018.12.26 (수)
위키백과 사전에서 일상(日常)의 의미를찾아보면,“날마다 순환 반복되는 평상시의 생활”이라고나와있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패턴의 생활을 얘기한다. 나의 하루를 보더라도 크게다르지 않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하고, 아침 먹고, 출근하고,일 마치고 돌아와서 잠시 쉬다가 저녁 먹고 잠자리에 들기까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지극히 평범하고, 변화 없이 되풀이되는 생활 일과이다.특별한 약속이나 이벤트가 없는 한 다람쥐가 쳇바퀴를 돌듯 매일...
정재욱
호박벌 이야기
2018.12.26 (수)
항공 학자들이열심히 연구했대호박벌에 대하여몸에 비하여 날개는 너무 작고몸의 형태도 영 아니어서이런 몸으로는날 수가 없다는 결론을 얻었지학자들이 책상에서과학적인 사실을 말할 때호박벌은 모든 것 무시하고바람 속 헤치고 날아갔지겨울이 반 년인 캘거리호박벌의 삶을 사는 이들 말도 잘 못하고문화도 달라서때로는 바보처럼 웃음으로 답하지얼굴의 색깔어디서 왔는가 묻지 않고말 안되면 몸짓 발짓열심히 꿀 모아날아가는 것을...
신금재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2018.12.26 (수)
바람이 휘 집고 지나가는 거리에 나뭇잎이 우수수 머리위로 떨어진다. 무수히 쌓인 나뭇잎을 보니 가을도 떠날 차비를 하는가보다. 하늘을 쳐다본다. 구름 한 점 없는 청자 빛 하늘이 왠지 낯설다. 고국의 이런 하늘을 바라본지 얼마만인지 가슴이 뭉클하도록 사무쳐온다. 가을이 떠나려고 마지막으로 온 몸을 내어맡긴 나무는 모든 걸 내려놓고 그저 무심하게 흘러가는 구름과 파란 하늘을 친구삼아 의연히 서있다. 나무에서 떠나버린 나뭇잎들은...
김베로니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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