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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나라 2018.12.26 (수)
공허한 하늘은 산에 닿아긴 폭포가 되어 내린다 구름은 강을 흘러 들판을 가르고사막으로 가서 오아시스가 된다 한낮은 알지 못하는 지구 저편을 돌아장엄한 새벽을 열고 바닷가 바위벽을 타고 끝없이 오르던 파도는피오르드의 노래가 되어 대륙을 찾아 떠난다 여름내 꿀벌의 날갯짓이 모여 핀 석양은  꿀 빛 대지의 갈증을 삭히고   오랜 생각이 묵혀져 당신을 찾으면깊은 포옹은 기다림이 된다  기다림이 아름다운...
김석봉
이번 가을 한국 방문하여 보니, 지난 8월 말로 첫째 남동생이 대학교수직에서은퇴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1976년 내가 결혼하여 캐나다에 이민 올 당시 남동생은서울대학교 4학년이었고, 그 후 떨어져 살아서 남동생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지 못하였다.은퇴 기념으로 남동생 자신의 그동안의 대학교 재직 생활과 지인, 제자들이 은퇴하는 교수와연구실의 시간을 추억하며 쓴 글들을 모아 “성균관대, 자동차 그리고 제자들과 30년”이라는책을 발간하여,...
김현옥
단풍 그 넋 2018.12.19 (수)
     붙잡을 수 없는 여름     붙잡으려     각혈토록 부르다     피맺힌 색깔      하늘에 닿았다     떨어져     핏빛 물든 단풍     땅을 치며 쏟아낸 사연     아롱아롱 눈물은 떨어져     오색 단풍으로     물 들었나     풍덩 빠져 깊은 하늘     헤어나지 못하고     허우적 물들며   ...
조규남
며칠 전 오랜 이웃으로부터 반가운 이메일을 받았다. 우리와 같은 해 이민 와 한동네에 살던 프레드락은, 고향에서 가족과 함께 보낸 휴가 이야기를 소상히 전해 주었다. 그 중 인상적인 것은 30년 전 헤어진 친구를 어렵게 찾은 일화였다.  “내가 프라하에 머물 때, 나는 기억을 더듬어 1980년대 헤어진 친구의 집을 찾아갔다. 그러나 친구는 오래전 이사를 해, 나는 그 건물 벽에 메모 한 장을 남기고 발길을 돌려야만 했다. 다행히 우리의 극적인...
조정
야누스 십이월 2018.12.19 (수)
십이월,기쁜 성탄이 울려 퍼지고빨강 초록 물결이 눈부신저마다 흥겨운 자리궁핍한 시선 하나자선냄비에 던져지는 동전처럼구르는구나삶의 등짐이 버거워영혼마저 팔 듯한가여운 사람, 사람아부디 힘내시라고난과 생명의 십자가처럼두 얼굴의 연말이 지나새날 동트면이윽고그대 굽은 등 일으켜비상의 홰치는 소리우렁차지 않으리.
임현숙
추수감사절에 시애틀에 사는 큰 딸에게 다녀왔다. 딸이 추수감사절에는 터키를 구워 놓고 초대를 해서 기특한 마음으로 다녀온다. 갈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국경을 접한 미국과는 화폐도 통일하고, 미국 최대명절이라는 추수감사절도 같은 때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딸에게 “캐나다와 맞추어서 10월에 추수감사절을 하면 좋겠다.”그랬더니 “아뇨, 11월이 더 좋아요.” 라고 한다. 이유인 즉 “10월에는 할로윈, 11월에는 추수감사절, 12월에는...
아청 박혜정
하지만 2018.12.14 (금)
자목련 핀다고 하지만핀다는 것은언제나 가슴 설레는 것만은 아니다그 꽃잎 떨어졌을 때 그 님은 눈시울 적시겠지비가 온다고 하지만온다는 것은언제나 기쁜 것만은 아니다다리 밑 낡은 텐트 안에서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갈바람에 먼 길 떠나는 고엽(枯葉)이라 하지만선뜩 버리고 떠난다는 것은늘 가슴 도려내는 것만은 아니다칼날 북풍에 한겨울 버티고 선, 저 나무들을 보라동지섣달 하루해가 어둠에 묻힌다고 하지만묻힌다는 것은항상 슬픈 것만은...
김시극
포트 무디 호랑가시 길 6번지, 헤리티지 숲 속에 자리한 우리 집이다.집을 구하러 다닐 때 마땅한 집이 빨리 나타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진다. 처음부터마음에 드는 집을 고르면 집값이 터무니없이 예산을 뛰어넘고, 예산에 맞추어 고르면오래된 집이거나 전주인의 특이한 음식 향을 걷어내는 추가 경비를 더 해야 할집이다. 적당한 집을 찾는 일에 지칠 때쯤, 반듯하게 앉은 작은 집이 새로 매물안내판을 안고 나타났다. 1년 반쯤 된 새집이라 손볼...
강은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