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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him tender
2018.09.28 (금)
캐나다 3000 전세 비행기는 단 한자리도 안 남기고 만원인 채 밴쿠버에서 출발하여 라스베이거스로 향하기 시작한다. 추운 날씨임에도 빨강 미니스커트로 성장하고 오랜만에 꺼내입은 검정 비로드 양복을 입은 멋쟁이 할아버지는 금연인 기내 사정을 아쉬워하며 빈 파이프를 문 채 소풍 가는 학생들처럼 즐겁기만 하다.무려 9시간이나 걸리는 런던행에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단정하게 앉아가는 서양 할아버지 할머니들인데 유독 라스베이거스행에는...
김근배
이 가을엔 저 별처럼 나도
2018.09.28 (금)
기쁨도 슬픔도 아예아랑곳 드러내지 않을 자처럼오직 제 자리를 군병처럼 지켜서서도운명을 순명(殉命)으로 받드는정의의 사도처럼날마다 차오르는 욕망의 허기 달래며오랜 묵도로 홀로 떨며삼동을 지세는 수도자처럼미움과 번뇌의 침상 뺑소니쳐 나온 자의홀로 우뚝한 성채(城砦)처럼이 가을엔 나도 저 철새들처럼새로이 깃들 내 둥지 찾아저 먼 구도자의 길 떠나야겠지그리하여 이 가을엔황량하고 쓸쓸한 생의 설한풍 몰아오기 전저 별처럼...
남윤성
소년가장
2018.09.28 (금)
해방 직후 부산으로 이사 온 후 초등학교 2학년에 편입학하였다. 부민초등학교 26회로 졸업할 때까지 즐겁게 학교에 다녔다. 4학년 때부터는급장을 했다. 선생님 지시로 급우들에게 가끔 산수를 가르치기도 했다. 귀여움을 받아선생님 댁에서 잘 때도 있었다. 선생님께서 해주신 기름기가 조르르 흐르는 이밥이맛있었다는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자갈치 어시장 바닷가에 바람 쐬러 가셨다가 함경도에서피난 온 가족들이 잘 곳이 없단다 고 하시며 우리...
김명준
가을 또 귀뚜라미
2018.09.28 (금)
윤회한 까치의 팔만 사천 번째의 生이저 귀뚜라미의 생애라니! 어찌하여 그녀는 홀로 숨어서 우는 걸까기다리고 기다렸던 소식의 희망이 끊겨찌륵 찌륵 울고 있는 저 절망의 소리 미동도 없이 울리는 전화벨허공 속 별빛들만 받아보네 찬 서리의 가을이 다가오면구름 속에 가려진 달처럼그녀는 내 곁에 와서 운다 그녀가 알리는 순간의 메시지는허공에서 아무도 받지 않는매정한 벨 소리가 되어반복되는 하소연 찌륵...
강애나
"스마트 폰 시대의 트럭커이야기"
2018.09.17 (월)
지금 세계는 스마트 기기의 시대다. 전자산업의 발달로 인해 자동차, 비행기, 배 그리고 각종 건축물에 스마트한 전자장비가 설치되어 현대사회를 대부분 관리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과 카나다의 드넓은 땅의 농사까지 첨단기법 즉 스마트 기기는 물론 인공지능까지 이용하여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개인의 삶과 가장 밀접한 전자기기는 스마트 폰이다. 최근 스마트 폰의 세계적인 시장에서 한국 제품, 즉 삼성과 LG가 선두권에 있다는 사실은...
김유훈
쓰디쓴 사랑
2018.09.17 (월)
사랑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사랑의 상처를 받아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사랑해! 라고 표현을 할 줄 모르는 사람사랑을 붙잡기 전에 놓치는 사람사랑하면 불같아서 재가 될까 두려운 사람사랑하면서 보내는 사람그런 사람들이 미워지는 이유는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일 거다.하늘만 봐도 눈물이 난다.사랑해사랑해정말 사랑해.
혜성 이봉희
훔쳐내다
2018.09.17 (월)
“아야, 여기 좀 걸레로 훔쳐라.”어린 시절 징그럽게 나를 따라다니던 망령과도 같은 말이다. 쪽진 머리의 할머니는꽤 자주 저렇게 명령을 하시곤 했다. 그것도 나와 내 여동생에게만. 어른이 말하는데토를 달수야 없으니, 어기적 기듯이 걸어가 할머니에게서 걸레를 받아 들어야만 하는게 일상이었다. 맞벌이인 부모님 대신 할머니께서 우리 삼 남매를 돌보아 주셨는데,나는 할머니와 지극히 사이가 나빴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바로...
윤의정
별들에게 물어봐
2018.09.17 (월)
하늘의 별을 세며 기뻐할 때가 있었지몽골 초원에 회오리바람이 일면하늘은 조용한 날이 없다네의사불통 별, 좁쌀 별, 쓰레기 별, 추락하는 별죽어가는 별을 흡수하는 하이에나 별까지별들의 레이스가 시작되지쓰레기 별은 바람 타고 흩날리고의사불통 별은 고집스럽게 동쪽 하늘만 감싸고돌지좁쌀 별이 뜨자 슬금슬금 어린 별들이 숨어버리고하이에나 별은 하늘가를 서성이며 눈치를 살피지똥찬 별을 띄우기 위해 추락한 그대여하늘가에 맑은...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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