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이종구 /  사)한국문협캐나다밴쿠버지부 회원나는 평범한 유교 집안에서 태어나, 비교적 순탄하게 성장하였다. 위로 누님이 넷이 계셨고, 막내로 태어났다. 누이가 네 분이라 내가 성장하면서 누님들의 여성적인 면이 영향을 끼쳤겠지만 이와는 달리 어렸을 때는 개구쟁이면서 골목대장이었다. 중학교 때는 반에서 오락부장을 지내면서 놀기도 좋아 하였다. 아마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철이 들기 시작하였던 것 같다.사춘기가 무르익어가면서 고교...
이종구
움직이는 말 2020.11.16 (월)
수년 전부터 느껴왔던 일이다. 해마다 한글날을 맞이하면서 오늘날의 우리말 세태를 잠시 생각해본다. 아마 하늘에 계신 세종대왕께서 이 현실을 본다면 매우 안타까워하실 것 같다.  말이 사람과 같이 생자필멸 한다고는 하지만 말과 글자는 너무나도 빨리 변하고 움직이는 것 같다. 어떤 사회학을 강의하는 교수가 장년기에 접어드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을 설명하면서 ‘막공나만’ 이라는 전혀 뜻을 예측할 수 없는 합성어를 소개하였다....
이종구
‘낄끼빠빠’ 2020.08.17 (월)
지난해 가을, 붓글씨(서예클럽)모임에서 함께 만나는 J형이 다음 날 송이버섯을 채취하러 가자고제의했다. 나는 캐나다에 이민 온 지 올해로 26년이 되었지만 아웃도어의 진수로 알려진 송이버섯채취에는 경험이 없었다. 나는 쾌히 승낙하고 J형이 주문하는 준비물(호루라기와 나침반)을찾으러 여러 군데를 다녔다. 먼저 한국 문방구점에서 호루라기를 샀고, 나침반도 완벽하지는않지만 소형 열쇠고리에 붙어 있는 것을 준비했다.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이종구
       내가 캐나다에 이민 와서 처음에는 직업도 없이 일 년 반을 무위도식하며 지냈다. 하는 일이 없으니 캐나다 특히 밴쿠버 아일랜드섬 전체와 밴쿠버, 이웃 나라 미국 씨애틀, 마운틴 올림픽 등을 돌아다니며 캐나다 생활을 즐겼다. 그러다가 일시불로 받은 연금이 거의 바닥이 났을 때쯤 자그마한 편의점(연로한 캐나다 노인이 운영하던 곳)을 인수하였다.          편의점이 위치한 곳은 막다른...
이종구
                                                                           어린 시절 우리 가정은 불교를 믿었다. 그 당시 기억에 의하면 주위의 많은 가정에서4월 초파일이 되면, 절에 가서 가족의 건강이나 안녕을 빌기 위해 불공을 드렸다. 또한 전통적으로 예부터 내려온 유교의 관습대로 제사는 물론이고 명절 즉...
이종구
요즘 나는 눈도 잘 안보이고, 귀도 잘 안 들리고, 입가의 피부도 주름이 보인다.돋보기를  쓰고 보니 나의 손등의 주름과 검버섯이 생긴 것도 볼 수 있다. 나에게도 노화가 진행 중인 것 같다. 생각만 해도 힘이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나의 인생의 육체적인 모든 기관이 노화되고, 쇠퇴해 가는 것이 느껴진다. 한편으로는 삶이 다 그러한 것이라고 쉽게 긍정해본다. 뭐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나의 성격이 원래 둔하고 무디고 느리기 때문에...
이종구
2년 전 서울 방문 중에는 주로 지하철을 이용하였다. 해마다 서울의 지하철은 새로운 노선이 생기는 것 같아 마치 나에게는 지하철 노선이 거미줄 같은  느낌이었다. 늘어난 노선은 마치 미로를 찾는 것 과도 같아 수년 만에 고국을 찾는 동포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한편,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는 미로를 헤매는 즐거움을 주지 않나 생각해 본다. 이번 방문에는 나보다 며칠 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한 처와 딸 내외를 맞이하러 인천공항...
이종구
 유달리도 꽃을 좋아하시던 어머니. 나는 꽃이 만발하는 봄이 오면 자주 어머니를 생각하며 깊은 희열과 회상에 잠긴다. 또한 오래 전군 장병을 위한  인기 TV프로였던 우정의 무대에서 젊은 장병들이 소리 높여 외쳤던 어머니가 떠오르며 어머니의 모습이 내 가슴속에서 그리움을 진하게 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점점 더 보고 싶어지는 어머니를 글로써 이렇게나마 외쳐보고 싶다. 나의 어린 시절 어머니날에 시장을 둘러보며 사서 선물로...
이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