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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불구무병(身不求無病)’
2018.07.30 (월)
어릴 적 엄마는 흔들리는 젖니를 실로 묶은 후 갑자기 잡아당기셨다.“까치야 까치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엄마가 빠진 이를 지붕 위로 던지며 주문을 외우실 때, 나는 폴짝폴짝 마당을 뛰어다닌 기억이 있다.오늘 치과에서 작은 어금니를 뽑았다. 그동안 잇몸 통증으로 음식을 씹을 수 없어 결국 임플란트 시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음악이 흐르는 치료실 분위기와 의사 선생님이 친절함에도 불구하고 마취 주삿바늘의 날카로움은 참기 힘든...
조정
햇볕 좋은날
2018.07.30 (월)
돌아가는 세탁기가 멈췄다떠그덕떠그덕, 삐- 삐-멈춘다는 것은무엇을 끝내고 쉰다는 것젖은 빨래야 햇볕에 말린다 해도젖은 그대 가슴 어디에 걸어둘꼬바람의 날개 밑에허공의 외딴 지붕위에젖은 빨래는 제 몸을 쥐어짜며보송보송 가벼워진다가벼워지는 빨래라야멈춰보는 삶이라야그대여, 너와 나의 사랑은그렇지, 젖은 빨래 같은 것그냥 젖은 옷 휘감고젖은 가슴 말리기에햇볕 좋은날.
김시극
음악은 흐르는데
2018.07.30 (월)
아바(ABBA)가 35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란다. “우리는 나이가 들었을지 모르지만, 노래는 새로운 거다.”요즘 기분이 좋다는 근황도 전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갈래머리 여학생 때, 아바의 호주 순회공연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보았다. 그 당시 유행하던 춤인 디스코 풍에 어울리는 경쾌한 리듬과 귀에 꽂히는 가사는 스웨덴 팝 뮤지션을 세계적으로 널리 이끌었다. 교복 차림으로 도심 영화관을 빠져나오며 라이브 공연과 음악인생이...
강은소
싸리꽃 핀다
2018.07.30 (월)
유월, 싸리꽃 핀다 어머니가 핀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 싸리재 언덕,어머니 오르며 산나물 뜯던 산비탈 언덕, 먼 산 중턱에서 나물 보퉁이 이고아지랑이 가물가물 어머니 싣고 온다 목숨 줄 가랑가랑 9남매 북두칠성에 맡기시고, 어머니 비바람 허리춤에 감추시고 싸리재 오르신다 싸리재 오르시다 싸리꽃 무덤이 된 어머니, 어머니 마른 정강이에 먼 산 뻐꾸기 목놓아 운다 울며 간다 나도 어머니가 아파 운다 오늘 밤 그 어머니 소식...
이영춘
유엔젤보이스와 함께 한 시애틀 여행
2018.07.23 (월)
유엔젤보이스를 초청을 해서 밴쿠버 공연을 성공리에 마치고, 다음 날 시애틀 공연까지도 멋지게 마무리한 후 시내관광을 했다. 유엔젤보이스는 남자 성악가 5명(테너3명, 바리톤2명)과 피아니스트로 구성된 클래식 아이돌 그룹이다. 5명의 단원으로 구성 한 이유를 단장에게 물어 보았더니, 곡 중에 데스칸트(descant)-따로 떨어진 노래라는 뜻의 라틴어로 선율보다 높은 솔로 파트-를 연주 할 때 필요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 밴쿠버에서 우리 뮤즈...
아청 박혜정
꽃
2018.07.23 (월)
설마 했다너만 할까아차 했다모든 것에쌍벽이 있다는 걸너와꽃과.
김경래
사랑의 조각보
2018.07.23 (월)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이태석 신부님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여전히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산의 한 가난한 집 아들로 태어나 촉망 받는 의사가 되었지만 편안한 삶을 뒤로하고 신부의 길을 선택한 젊은 청년, 이태석!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수단의 톤즈에서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았다. 아픈 사람들을 진료하며 한센병이나 전염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보살폈고,...
권은영
견고한 뿌리
2018.07.23 (월)
하늘에서 수직으로 뿌려지는 빗물,일종의 씨앗이다땅 위에 닿은그 작은 물방울 씨앗들을 새가 부리로 쪼면얼마나 시원하고 가벼운지 참, 새는 날 수 있고혹은 젖어있던 안개 속스스로 햇볕에 말려 싹을 틔우면아른거리듯 날아오른다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살아있는 빗물의 뿌리들이다산과 들, 강과 바다, 땅 위아래, 심지어 허공에도 물은 꿈틀거리며 뿌리를 뻗는다의심할 바 없이 나무들은 그 물 뿌리들의 후손이자 변신자...
하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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