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위에 내린 눈이 그대로 쌓여 있다면, 눈 덮인 땅은 긴 세월 동안 내린 눈의 무게를 어떻게 지탱했을까? 햇빛과 바람이 눈을 녹이고, 녹은 눈이 물 되어 땅 위로 새 순을 밀어 올리듯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 시간은 나의 과거가 되어 흐른다. 삶의 시간을 모두 모아 손이 들고 있다면, 그 긴 시간의 무게를 들고 있는 손은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울까?. 눈에 보이는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가 버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