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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슬픔에게 2018.01.22 (월)
기쁨이 슬픔에게 이원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나는 너였다.우리는 한 배를 타고 났다어느 봄날, 너와 나동산에 활짝 핀 꽃 구경 가다가진흙탕에 넘어졌다. 미끄러졌다.너는 엎어져 진흙탕을 내려다 보며여기 비를 내린 하늘을 원망했지만나는 엎어져 하늘을 올려다 보며푸르게 깔깔 웃는 심술쟁이 뭉게구름을 보았다.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착실하게 쌓아 올린 명예, 재산, 지위의 상실태산도 들어 움직일 듯한 젊음의 소멸친구의 배신, 가난의...
이원배
진안대군 2018.01.17 (수)
진안대군이현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연말 연시를 맞이하여 본인의 뿌리를 돌아 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이라 생각 된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특히 이민 일세대인 경우는 우리 자신이 앞으로 캐나다에서 뻗어 나갈 우리 후손들의 시조가 되는 셈이기에 말이다.족보(族譜)의 사전적 의미는 한 족속의 계통과 혈통 관계를 밝혀 놓은 책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이민 초기 애들이 학교에서 가족의 뿌리에 대해서 설명하라는...
이현재
캘린더 2018.01.17 (수)
오정 이봉란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캘린더 한 장을 넘기면 꽃이 피었다 새가 울었다 캘린더 한장 또 한장을 넘기면 바람이 불었다캘린더 한장마다 웃고, 때로는 울고, 허전해 하던 지나간 얼굴…착하게 부지런하게 참되게 그리고 행복하게…밤마다 내일과 다짐한 캘린더캘린더에는 언제나 한장뿐인 오늘과 두툼한내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정 이봉란
배꼽 2018.01.17 (수)
배꼽박정은 /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한국에서 십여 년을 분만실 간호사로 일했었다. 분만 중에는 많은 응급상황이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위급한 게 탯줄 문제이다. 아기는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한 몸으로 살지만, 사실 둘은 서로 붙어있는 게 아니라 겨우 가느다란 탯줄 하나로 연결돼 있을 뿐이다. 즉, 아기에겐 이 탯줄이 유일한 생명줄인 셈이다. 그런데 이 탯줄이 꼬이거나 눌려 막히게 되면 몇 분 안에 아기의 심장이 멎는, 그런...
박정은
비누 사랑 2018.01.08 (월)
비누 사랑                                          권순욱     지난 5월 교회에서 마련한 효도 관광을 다녀오면서 받아온 선물 중에 요즘 내가 애용하는 것이 세숫비누이다. 그 비누를 사용한 지 한 달이 지나고 보니 비누의 원형은 점차 변하여 처음 모습을 찾아보기가 힘들게 되었다. 타원형을 이루고 겉에...
권순욱
'그래도' 섬 2018.01.08 (월)
' 그 래 도' 섬                          늘 물     남 윤 성     '그래도' 섬은 대체로 세상에서 잊혀진 자들이 찾아가는  섬이라 한다. '그래도' 섬은 대체로 세상에서  버려진 자들이 찾아 가는  섬 이라 한다. 생의 밀물 한떼 들어 오기도 하고  생의 밀물 한떼 나가기도 하고 들고 나고 하는 가운데   잊혀진 자의 입에  헛된 것...
남윤성
달랑 한 장 파리한 모습으로 달려있는 2017년 12월 저녁,   한줌이나 될까 몰라 마른 꽃잎 같은 아흔 여섯의 내 어머니 고관절이 부서져 응급실에 드셨다.   ‘우리주님은 내 기도를 잊으신 것일까 왜 나를 안 불러 가시는지’ 꺼질 듯 가물거리는 가슴 말에 내 사지가 말라가는 듯 아프다.  오래 사는 일이 그토록 미안해 할 일인가! 너무 오래 살아있다 늘 미안해하시던 어머니 그 모습 안타까워 함께 우는 12월의 어둔 저녁 아무도 모르는...
추정 / 강숙려
또 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금년 한 해 있었던 일들과 신세진 모든 이들의 얼굴을 차례로 떠올려본다. 그리고 ‘산다는 것’은 결국 살아온 만큼 다른 이들에게 지불해야 할 대가가 큰 것임을 새삼 절감하게 된다. 하물며 주위 사람들로부터 받은 신세와 사랑은 그렇다 치더라도 오늘 하루와 내일과 또 내년 한 해를 한번 더 허락(?)하시는 그 분께 나는 과연 무엇을 드려야 할까? 그야말로 생때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고 찢어지는...
민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