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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옹알이 2016.04.09 (토)
나의 껍질을 벗겨다오온몸을 뒤집지는 말아다오가슴에 품은 태양 하나 아직도 식지 않았거늘나의 껍질을 찢어다오심장은 터트리지 말아다오뒤집어 아래위를 익혀다오가슴 한구석에 뜬 달 기울지 않았는데나의 껍질을 부셔다오목마르다! 우유 한잔 부어다오마음대로 뒤적이며 주물러 다오팔, 다리, 가슴, 아무데나나의 껍질을 산산조각 내다오.식초와 소금을 조금 넣던지반쯤은 실신토록 그래도 살아남아야 하는데끓는 물속에서나의 껍질을 벗기지...
김시극
감사와 행복은 늘 함께하는 연결고리이다. 하늘은 이 땅에 아름다운 계절을 선물로 주셨다. 그리고 계절이 바뀔 때마다 거기에 걸맞은 옷을 갈아입히신다.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 때문에 행복에 겨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음악을 듣는다. 이것들은 모두 그 아름다움에 대한 감사이다.올해 봄은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예년보다 빨리 찾아왔다. 봄은 계절 중에 가장 역동적인 아름다운 계절이다. 그래서 시인은 땅속에서 들려오는...
권순욱
기다리는 마음 2016.04.02 (토)
귀 기울이면 들릴지 몰라내 꿈을 밟고 오는 그대의 마음꽃은 진다 해도 봄은 여전히 남아설레는 마음떨기 나무에 피어나던 불꽃은풀잎을 감싸고고요히 나무들은 물이 올라새벽 이른 뜨락에 서면하늘은 금비늘 흔들어 눈부신데믿고 사랑한 내 생명 속에 있네꽃보다 더 붉은꽃피던 자리내 마음 속 꽃자리당신의자리
전상희
벚꽃 2016.03.26 (토)
희생을 통해 봄을 배달합니다피는 것이 성숙이 아니라지는 것이 성숙이라니까요이른 빗물을 덮어쓰고 내려갈 시간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맥박의 주기만큼 사랑은 꼭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옵니다오리라 봐둔 거름같은 거처꽃말에 적은 언약대로 돌아올 거에요꽃은 냇물이었습니다위에 있었으니 아래로 흐를 수 있는 자유이미 갈 길이 있어 그냥 흐르면 되는 그 일은내가 떨어져 그제야 봄이 기지개를 활짝 켜는 주기처럼사람이 돌아올 자리를 펴 주는...
김경래
버스에서 내린 젊은이들이 마구 뛴다. 나도 따라 뛰었다. 스카이트레인을 타자마자 문이 닫혔다. 나의 이 무리한 달음박질이 성공한 날이다. 거리도 멀고 주차비도 부담되어 학교 갈 때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매일 아침 이 풍경 속의 한사람이 되어보면 묘한 착각에 빠진다. 나도 저 젊은이들과 같은 무리가 된 것 같다. 저기 철길 아래의 강변에 공원이 있었구나. 이른 아침 낚시꾼이 벌써 자리를 잡았다. 무엇이 그리 좋은지 흙탕물을 잔뜩 바른...
김난호
새벽 4시에 전화벨이 울린다. 새벽에 울린 전화는 응급 전화 이거나 캐나다 시각을 잘 모르는 한국에서 온 전화이다 “사모님! 00부대 교회에서 함께 신앙생활 했던 H 집사입니다. 저 기억 하시죠? 제 아내는 J 집사이고요. 날마다 목사님 사모님 만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제 기도를 응답하시고 목사님 연락처를 알게 되어 이렇게 전화합니다." 그렇게 1시간 이상 지나온 삶을 얘기하며 속히 만나 뵙기를 약속하고 전화는 끊어졌다....
박명숙
At the Corner of March 2016.03.19 (토)
At the Corner of March                                       By Park, Mog-wol                             Translated by Lotus ChungFrom FebruaryAs the wind crosses to MarchFresh dropwort scent the airOf friends gone abroadI feel body temperatureIndeedCrossing from February...
로터스 정
창 밖에 어둠의 자식들이 서성인다백련차 한 잔이 생각 나는 건떨고 있는 짐승의 그림자 얼핏 본 탓마구 빚은 황토빛 찻잔에팔팔 끓다 문득 멈춘 찻물을 붓고찻잎 호르르 날리니어둠의 비늘이 뒤따라 곤두박질친다바람을 머금고 속 비워내는대나무 수행하듯가시에 찔리며 목 놓아우는가시나무새 인고하듯함묵하는 세월 휘젓지 못하고고요히 묵상하다가흐물흐물해진아집과 번뇌를 벌컥벌컥 들이킨다창밖에 여명이 읍하고 서는 순간.
김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