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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노래 2014.10.31 (금)
                   나는 풀꽃이어라                   꽃모자 쓰고 들잠을 자다가                   어느 사랑하는 이의 등에 업혀가는                    풀꽃이고...
김영주
내가 받은 친절 2014.10.31 (금)
숲 속을 산책하다가 주거지역이 시작되는 곳에서 정원이 아름답게 단장된 큰 주택을 보게 되었다. 일반 주택은 아닌 것 같아 궁금한 마음에 들어가 현관 입구의 큰 창문을 통하여 안을 들여다 보았다. 어르신들을 보살피는 시니어 하우스였다. 벽에 걸린 큰 액자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씌여 있다.       “Kindness is the golden chain by which society is bound” J. Goethe  (친절은 이 사회를 아름답게 묶어주는 황금 사슬이다. 괴테)  ...
김재학
가을이에요 2014.10.24 (금)
가을이에요 큰 나무 옆 들잔디위에 감홍색  편지가 수북해요긴 여름 마음에 썼던 갈증들은 이제 조용히 내려져 있어요알리지 못한  한밤의 설레임도이름을 모르는 가슴 밑 열병도두눈이 아린 눈물 자욱도모두 이렇게 많은 갈잎이 되었네요  가을이에요마음에 담은 호수는녹색 수면의 잔여울을 따라청동오리 한쌍을 띄웠어요너울대는 빛그림자는사랑의 꿈을 꾸어요 가을이에요파란 하늘에   떠있는 많은 흰구름들은 보내지 못한...
김석봉
 “떠나라 낯선 곳으로, 그대 하루하루의 낡은 반복으로부터”유럽의 문화유산 답사라는 기대 속에 나는 지난봄 남편과 23일 동안의 첫 유럽 여행길에 나섰다."아는 만큼 보인다. 특히 준비되지 않은 유럽 여행은 꿸 사슬이 없는 목걸이의 구슬처럼 쓸모없어질 것이다." 는 말을 염두에 둔 준비 작업은 시작부터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각 도시의 숙소와 항공권, 바티칸 박물관과 우피치 미술관 그리고 파리 패스 예약, 많은 유적지의 위치와 역사 공부,...
조정
아시나요 2014.10.17 (금)
황금 이삭을 지키는 허수아비처럼은혜로운 가을볕에 홀로 익어갑니다 바람이 부를 때면  단풍 숲으로 달려가고 싶지만꽃 구름 머무는 하늘 바라보며외로움 꾹꾹 찍어 편지를 쓰곤 합니다 바람 소리, 낙엽 지는 소리 밤이면 슬피 우는 귀뚜리 소리처량하게 귀 기울이면 마음이 성큼 옛집 계단에 올라섭니다 아시나요 이 가을엔 함께 있고 싶습니다 정녕당신 곁에서 아침이면 부지런히 삶을 일구고저녁이면 굴뚝에 따스한 밥 짓는...
임현숙
“치수가 967입니다.” 의사의 말에 “하나님 감사 합니다”이 땅에서 하나님께 감사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지도 몰라 진심으로 감사 하단다.집사님은 오랫동안 암과 싸우고 있다.항암 주사를 수 십 번 맞으면서 수시로 검사 하며 “당신은 치료 되었습니다” 말을 기대해 보지만 번번히 “치수가 올랐습니다.”  의사의 말에 수없이 절망 했다.그 과정을 통과 하면서 집사님은 감사를 배웠다.지금 이순간 살아있어 숨 쉴 수 있고, 말 할 수 있고,...
박명숙
김 회장님이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옵니까.무엇이 그리도 급하시어 사랑하는 가족과 옛 전우들의 각별하고도 간절한 쾌유 소망과 기도마저 뿌리치시고 그렇게 홀연히 가신단 말입니까.회자정리 생자필멸(會者定離 生者必滅: 만난 사람은 헤어져야 하고 산 사람은 어느 때인가 죽는다)이 인간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하늘의 이치라고는 하지만 김 회장님을 여윈 허망한 비보(悲報)에 우리는 비통할 뿐입니다.울타리가 무너지고 가슴이 뚫리는...
권숙정
팽목항의 슬픔 2014.10.10 (금)
아름다운 꽃이 피는 4월의 봄날, 상상할 수 없는 애처로운 사건이 모국에서 발생했다. 수학여행을 떠난 고등학교 학생들의 집단 희생 소식이었다.  신록이 우거지고, 여름 장마철도 지나고 천고마비의 계절로 접어,  추석 명절이 지나도록 밝은 소식은 없고 어두운 소식만 흘러 다니며 많은 사람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 더욱이 불행의 사고 원인도 철저히 규명하지도 못하고 정치권이 발목을 잡고 유가족들마저 국가의 법을 제쳐놓고 특별법을...
장성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