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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본성은 죽을 때까지 바뀌지 않는다.’라는 말이 정설인지, 악담인지 모르겠으나,머리가 허연 부부로 살기까지 반은 개과천선한 것 같다.  신혼 초 남편은 지-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은연중에 ‘제기랄’, ‘염병할’ 등 감탄사를 내 뱉어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왜 그런 말투를 쓰냐고 했더니 현장에서 듣던 욕이 입에 배었다고미안하다며 바로 고쳤다. 언어의 수난은 수산물 좌판 아줌마의 찰진 욕으로 이어졌다. 서울새댁의 똑...
이명희
여름날의 첼로 2025.05.13 (화)
창문 넘어 울리는 첼로의 선율더위에 지친 나뭇잎을 흔들며나뭇가지 위에 음표를 그려간다                                       날카롭지도 예민하지도 않은비브라토 선율은 푸른빛으로 퍼지고꾸물거리던 산 그림자도 조용히 내려 앉는다 집 없는 새들이 바람 부는 숲 속에무더기로 모여들어 누군가를 그리워하다새로운 사랑을 찾아서 길을 나선다 첼로 소리는 뜨거운 열기를...
유우영
뭉게구름을 보며 2025.05.02 (금)
같은 하늘 밑에 마주 보는 얼굴,당신의 모습 친밀한 그 미소 안에서나의 모습을 찾아냅니다.우리는 함께 빛의 교감을 통해푸른 하늘과 여러 구름을가슴으로 맞이했습니다. 자연이 보내 준 계절을 통해그 아래 여름 산 산길과 계곡우리가 지녔던 사랑하는 마음끊임없이 넘쳤던 열정의 시간들우리는 서로 똑같이 동일한 시간을공유하며 지내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우리가 그렇게 느꼈던수십 년 전의 열정과다시 그만큼의 나이가 된자녀들이...
송요상
시간과 타이밍 2025.05.02 (금)
  우리는 가끔 지난날을 돌이키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 그랬으면’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과거의 어느 순간으로 되돌아가는 상상을 하곤 한다. ‘시간은 금이다.’라는 말과 같이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시간일 것이다. 때론 시간이 길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과학자들이 측정하는 나노 세칸처럼 짧은 순간이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기도 한다. 이런 찰나의 기회를 우리는 타이밍이라 일컫는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이형만
프로펠러 비행기들이 하늘을 누비던 195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민간인들의 항공여행은 일부 부자들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사람들 만을 위한 특별한 여행이었다.  그러다미국의 항공기 제작 업체인 보잉이, 보잉 707이라는 대형 제트 여객기를 개발함으로써 전세계에 항공 여행이 대중화되기 시작한다.  보잉 707기는 보잉사를 세계 최고 항공기제작사로 만들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후의 모든 제트기의 모델이 되었다. 항공기제작기술은...
정관일
여울물처럼 재잘재잘몸 들뜨고 날아오르게 하던 푸릇했던 바람 혹은 꿈 이제 아득해져서 내가 품었던 소망이라 하기엔도무지 낯설다.  나와 나 사이 게으른 열망내 몸속에 내린돛 아닌 닻  꿈도 시도 너도 너무 먼 그런 날이다 *나였던 그 아이는 어디 있을까아직 내 속에 있을까아니면 사라졌을까 *파블로 네루다 ˂질문의 책˃ 중에서
정금자
내가사월에 태어났다면,그리고 내 이름이사월이었으면, 했어.(I wish my name was April)한 주 전 가득 피었던 흰 목련그 빛이 그리워 서두른 걸음 길이미 온 데 없이 가버린 날들에너덜너덜 흐트러진차마 주워 담지 못할 마음정처 없는 길모퉁이에 돌아서서-칠월에 태어난 여자애들이 부러웠었어.그때의 그 횡단보도에 선그녀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도 해간신히 울음 삼킨 발걸음모든 꽃들이한시에 피지 않는다는 것에얼마나 안도했던지각자의 때가 있다는...
이인숙
사랑 이야기 2025.04.25 (금)
  여기 하나의 사랑 이야기가 있다. 먼저 한 여자가 있었다. 그리고 한 남자가 그녀 앞에 나타났다. 둘은 서로 사랑에 빠졌다. 처음에 남자는 여자에게 많이 의지했다. 다행히 여자는 그런 남자를 잘 받아주었고 결국 둘은 뜨겁게 사랑에 빠졌다. 그러다 대부분의 경우가 그렇듯 남자의 사랑이 먼저 식었다. 원래 남자는 목표지향적이라 직진 성향이 있어서 일단 한가지가 성취되면 그 성취에 만족하며 머물러하기 쉽지 않은 데다가 사랑은 움직이는...
예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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