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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홀씨 되어 2022.04.25 (월)
수줍은 눈빛위로 틔워낸 작은 희망외로운 마음둘레 아득한 기다림을뉘 있어 번져내는가 민들레 울 영토에사랑하리 사랑하리라 가난한 이름으로잡초 속 봉헌하는 노오란 한 송이 꽃인내로 저민 가슴에 소리 없이 불을 켜고그러다 어느 날엔가 혼자 된 홀씨 하나부활의 탯줄을 끊어 산과 들 넘나들며복음을 선포하리라 믿음의 향기 피우리라
이상목
매우 그립습니다 2022.04.20 (수)
사순절 이맘때가 되면 그리운 사람이 있습니다."천국은 백합화 꽃이 많아 황금길도 있고" 하시며 천국을 소망하시던 반병섭 목사님!소천 하시기 며칠 전 " 나 천국 보고 왔어. 생명수 강이 흐르고 황금 길도 걸었지. 예수님도 뵙고 특히 백합화 꽃이 많아" 하시며 환한 얼굴로 말씀하시더니 결국 백합화로 장식된 사순절 2017년 3월25일에 주님 품으로 가셨습니다.반 목사님을 처음 뵌 것은 1995년 1월 17일 유학 왔을 때 입니다. 남편 신학 대학교 대선배이신...
박명숙
산(4) 2022.04.20 (수)
겨울 지리산 자락의햇살은 산 너머에 지니어느새 고즈넉한 검은 치마자락이산을 덮는다.저녁 예불 스님의 목탁소리세상의  시끄러움을 잠재우고청아하게 들리는 법종은내 영혼을 고즈넉이 잠재우네.이른 새벽산도 바람도 고요히 잠든 사이하늘의 별들이 비춘 창 밖의 풍경산이 마치 수도승의 와상을 하고 있네.새벽녘 비구 스님의 청아한염불소리는 어둠을 물리고동이 트기전부터 세상을 깨우네아하,산사 대광보전의 본존께서 염화의 미소를...
구정동
언젠가부터 며느리였던 나는 시어머니가 되었다. 시어머니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었던 나.삼십 오 년 전 외아들에 홀 시어머니와 11년을 함께 살면서, 심한 치매로 2년간을 많이 아프시다 돌아가신 시어머니에 대한 추억이다요양원이 없던 시절 심한 치매가 온 시어머니를 젊은 내가 모시기에는 너무 힘이 들었다. 어머니는 나를 미워하고 나는 어머니를 미워해서 서로 벌을 받는 것이라고 그런 생각조차 했었다. 그런 어머니를 보내고 왜 그리...
김순이
새 봄의 서정 2022.04.20 (수)
얼음이 풀리고참았던 눈구름 봄비로 내린다땅 속으로 흐르는 봄의 기운분홍 햇살로 심하게 몸을 흔들며새 생명을 맞고 있다불덩이같은 울혈로 여름을 승화하고무성한 잎들은 허상이 되어 몸을 숨겼다이별하는 아쉬움에 슬슬 뿌려대는짓궂은 자투리 겨울다시 돌아올 그날을 위해남겨 놓은 시린 풍경화는행복했다고 착각한다바람의 울음은 거세고천지에 널부러진 한기는눈 바람 비 바람 사이로검푸른 하늘을 가르고 있다심하게 몸살을 앓았을 겨울...
김수진
미스 김 2022.04.11 (월)
미스 김은 아무리 보아도 뛰어난 미인은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생 얼굴 열아홉 처녀의 한국적 미인이라야 더 잘 어울릴 것이다. 일 년 중 유독 5월 며칠 동안만 곱게 화장을 한 그녀의 모습은 차라리 초연하기만 하다. 미스 김에게서 향기를 맡아보고 싶다면 일정한 거리를 두고 얼마간의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러다 5월 미풍이 일렁거리기라도 한다면 당신은 비로소 그녀의 향기에 젖어 들게 되리라.나는 5월의 꽃 라일락 앞에 서 있다. 북미 유럽에서...
자명
민들레 김치 2022.04.11 (월)
놀랍지 않은가  까탈스런 입안에천하의 부랑아가 씹히고 있다 때로 앙숙들 사이엔포용력이 실마리가 되곤 한다 씹어주던가씹혀주던가.   ——————————————————————————-———————————-—————————————- 하얀 집이 있고, 잔디를 잘 가꾼 곳에 가면 온갖 시름이 사라진다. 주인의 수고는, 비록 잡초를 뽑고 잔디를 깎아야 하는 여름 동안 그 반복적 임무라 해도 힘든 것...
김경래
다람쥐 날다 2022.04.11 (월)
나른한 오후, 봄 햇살이 가득한 공원에는 산책을 하는 사람들과 호수위로 활짝 핀 연꽃들로 인해 향기로운 꽃냄새가 여기저기 진동을 했다. 엄마 다람쥐는 콩이에게 200살 나무 할아버지 집에 가서 사람들이 놓고 간 콩과 씨앗들을 챙겨 오라고 심부름을 시켰다. 콩이는 이제 10살이었다. 호기심과 장난이 심해서 늘 엄마에게 꾸중을 듣지만 마음은 착해서 주위에 이웃인 나무 할아버지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며칠 전, 콩이는 씨앗과 콩을 가지고 오다가...
허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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