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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2025.01.20 (월)
또 새해가 밝았다. 을사년 뱀띠 해다. 어렸을 때는 왜 하필 12간지에 징그러운 뱀이들어갔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세상에 뱀을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사자,코끼리, 거북이, 봉황, 학 등 상서로운 다른 동물들도 많은데 말이다. 그러나아이러니하게도 뱀은 성경에서 슬기롭고 지혜로운 동물로 묘사되고 있다. 을사년에서'을'은 푸른색을 상징하며 동양의 오행에서는 생명력과 성장을 상징하는 나무를 뜻하기도한다. ‘을’과...
이현재
겨울 단풍 2025.01.20 (월)
     아직도 잔가지 끝머리에     가을을 매달고 합장하듯     겨울 단풍     시절을 흠뻑 물들여     연노랑 색으로 부끄러워하던     연약한 매달림 수줍음 만 남고      너는 세월을 비껴 서서     버리고 맞이하는 두 세상을     새로운 마침표로 껴안아서     포개어 물들고 싶어 하는구나      가슴에 품고 있으면    ...
조규남
설화 2025.01.10 (금)
푸르렀던 추억낙엽따라 떠난앙상한 가지는쓸쓸함 까지도 더해준다차거운 길목의 찬 바람은반짝이는 별빛아래 밤 지새워창조주의 순백의 성품으로아름답게 피워낸 꽃흰 머리 날리는 겨울왕국 아가씨명일 햇님이 방문하면눈가에 이슬 머금은채떠나야 하는 슬픈운명이런 저런 시련으로 얼룩진한이 서린 우리인생다가오는 마지막을피할수없는 이슬같은 인생잠깐 머물다 떠나는 세상입가에 미소로생에 감사하며두손을 모은다.
리차드양
그는 별이 되었다 2025.01.10 (금)
   한 사제가 젊은 나이에 하늘나라로 가셨다. 한국 프란치스코회 수도자로 캐나다 퀘벡주에서 선교 활동을 하셨던 서 바오로 신부님이다. 100세 시대라 불리는 요즘, 50세의 나이에 가시다니! 차라리 투병이라도 하다 떠났다면 이렇게 야속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서 바오로 신부님과의 첫 만남은 20여 년 전, 몬트리올 동쪽 끝 로즈몽 길에 위치한 프란치스칸 수도원에서였다. 한국에서 선교사로 파견된 그는 사제서품을 받고 온...
김춘희
왜 갑자기 그 소리가 이명(耳鳴)처럼 기억의 창고 문을 연 것일까.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나도 몰래 흘러나온 눈물이 눈가에서 얼어붙어 자꾸만 눈뜨기를 불편하게 했다. 하지만 그깟것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가슴에 안은 금방이라도 파닥파닥 숨을 쉬며 살아날 것만 같은 작은 새의 가슴만 안타깝게 느껴질 뿐이었다."조심해라. 넘어지면 큰일 난다." 무엇이 큰일 난다는 것일까. 나일까. 아니면 가슴에 안은 것일까. 조심하는데도 자꾸만 발이...
최원현
방금 새 신발 한 켤레를 선물 받았습니다착용 기간은 오늘부터 정확히365일남녀노소 빈부귀천 차별 없이 공평합니다지난여름 심신이 하도 괴로워서새해 결심을 무참히 부도낸 사람들과어깨 위 짐이 너무 힘겨워서이 겨울 질화로에 불씨 꺼트린 사람들이머리 감아 정결하게 빗고경건한 마음으로 출발선 앞에 섰습니다길은 누구에게나 낯선 초행길입니다행여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이 있더라도툭툭 털고 일어나 다시 도전하세요어둠 속 긴 동면 중인...
안봉자
하나잘 잤느냐고 / 오늘따라 눈발이 차다고이 겨울을 어찌 나려느냐고 / 내년에도 또 꽃을 피울거냐고늙은 나무들은  늙은 나무들끼리 / 버려진 사람들은 버려진 사람끼리기침을 하면서 눈을 털면서- 신경림 ‘눈 온 아침’시절이 하 수상하다. 세상 참 어지럽고 징그럽고 도무지 알 수 없다는 생각과, 12월들어 연속되는 예측불가능한 일들과 사건사고들의 전개로 마음이 한없이 무겁고 어두운 세밑이다.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가끔...
霓舟 민완기
무심의 의자 2025.01.03 (금)
알뜰장터에서 간이의자를 들여왔다. 엉덩이를 겨우 걸칠 만한 넓이에 바닥에서 한 뼘정도의 높이여서 의자라기보다는 깔개에 가깝지만, 거칠게 갈라진 나뭇결과 둥글게 닳아진모서리가 정겨워 첫눈에 선뜻 집어 들었다. 투박한 통나무 상판에 네 개의 다리를 끼워 맞춘단순하고 튼튼한 모양새도 충직하고 미더워 보였다. 마루 앞 기둥 아래 놓아두고 '무심의의자'라 이름 붙여 주었다.​ 커피 한 잔을 타 들고 나와 나는 종종 이 의자에...
최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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