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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너는 밤새온몸을 갈아 낮을 준비하고창가에 앉아 백지 위에무어라 무어라 쓰고는땅의 것은 다 두고 가볍게하늘나라로 이사했구나백지 위의 소복한 깨알들이땅에 떨어져 생명으로 돋아꽃이 되었구나너는 꽃 속에서 다시무어라 무어라 말하며여전히 웃음을 퍼주고바람 불 때마다향기로 찾아오는구나그 웃음이 가슴에 스며들어와마음으로 향기를 판독한다이젠 들린다 너의 마음이"그리우면 우리울음 말고 꽃으로 예쁘게...
한부연
김토마스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예수님, 학대받고 실종되거나 뚜렷한 표식도 없이 매장된 1,000여 명이 넘는 어린이들 뉴스로 인하여 온 나라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도시마다 수많은 Canadian 들이 'Every child matters!'를 부르짖으며 울분을 토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이른 새벽에 다운타운 교회 앞마당에서 끔찍한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신께서...
김토마스
민정희 / 사) 한국문협 벤쿠버지부 회원옷장 정리를 하다 교복을 발견하였다. 중학교 1학년을 채 마치지 못하고, 부모의 결정에 따라 이곳 캐나다로 이민 오게 된 딸아이의 것이다. 더는 입을 일이 없는 교복을 왜 이민 보따리에 넣어 갖고 왔을까. 그 시절의 아이를 기억하기 위해서인가. 아니면 나의 그 시절을 기억하기 위해서인가. 교복을 펼쳐본다. 순수하고도 신선한 냄새가 전해온다. 규율과 절제, 금기와 인내의 단어가 떠오른다. 냉혹한 현실에...
민정희
나비의 힘 2021.08.03 (화)
정목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나비는 타고난 천상의 예술가. 몸매 자체가 신의 예술품이다.가느다란 몸체는 연약하지만, 양 편으로 두 쌍 씩, 네 장의 날개는 색채 미학의 결정체이다.좌우의 날개는 정교하고 아름다운 대칭 무늬로 황홀감을 준다.나비는 타고난 패션 디자이너일 뿐 아니라 무용가이다.나비의 행보는 우아한 춤이며 사랑과 평화의 모습을 보여준다.내 초등학교 시절의 여름방학 숙제엔 ‘곤충 채집’과 ‘식물채집’이 있었다.다른...
정목일
성난 산 2021.08.03 (화)
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두 팔 다소곳이 오므려 수줍게 포개이고뻘쭘하니 무안스러운 긴 다리 사이 감춰진타고 내리는 먹히는 아픔신음 한 번 질러내지 못한 채초라히 오그라들어 타 내려간생명이 떠나버린 검은 나신소스라치게 놀라게 하는 을씨년스러움수천 년 살아온 거대한 밑동 아름드리소나무 딱정벌레 코웃음 흘리는 비아냥찬찬히 좀 먹혀 갉히어쓰러져 죽어가는 숲거친 숨 내몰며 물안개만 꼭 보듬고눈에서 뿜어내는 연기하늘까지...
박혜경
2021.08.03 (화)
송무석 / (사)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 우리 안에는어떤 신비로운 자가 있는 걸까보이지 않는 그 특별한 자로우리는 모든 걸 재단한다 프로크루스테스처럼침대 길이에 맞춰 늘리거나잘라서 죽이지는 않아도우리의 자는 무자비하다 우리는 자만을 믿고세상 만물을 탐탁한 것과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눈다 스스로 크기를 바꾸는요술의 자를 들고서내 편과 네 편을 가른다 우리의 자는목숨을 지키는 수호자에서분열을 만드는...
송무석
김유훈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해외에서 바라본 대한민국은 대단한 국가이다.  불과 60 여년만에  전세계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우리의 어린시절 6.25 전쟁 이후 대부분이 가난했고 서울의 청계천과 산동네에는 판자촌이 대부분이였다.  지금 청계천 주변에는 고층빌딩들로, 판자촌은 고층아파트  마을들로 변한 모습은 고국을 방문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이렇게 대한민국의 역사가...
김유훈
김가림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꽃 비, 오색 빛으로 나리다" 제목부터 흥미로운 불모(佛母) 금난 이운정의 작품전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친숙한 경주 불국사 대웅전에 장식된 '단청'에 대한 것이다.예로부터 단청(丹靑)이 주로 사용된 곳은 왕실의 궁궐과 사찰의 전각이었다.중세 사회에 임금과 부처는 저잣거리의 평범한 범인들과는 다른 신분 체계의 지극히 존귀하고 높은 존재였다. 그들이 머무는 종교적 왕실 공간 또한 이에 걸맞게 매우 화려하고...
김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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