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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바람 2021.05.31 (월)
조순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바람이 분다푸른 보리가 알알이 익어가는 들녘싱그러운 바람은 들녘을 넘나들며 종달새를 부른다넘실거리는 파도의 빛깔은 푸르게 눈부시다청자 빛 하늘아래들녘을 가로지르는 휘파람 소리내 마음도 천천히 녹색의 숨을 몰아쉰다초록물결 타고 놀고 있는아이들과 어른들 모두자연 속 한 폭의 풍경끝없는 파도가내 눈앞에서 발 밑에서 곡예를 한다
조순배
김선희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성의껏 지원한 작품 공모에서 작년에 이어 두 번 연속 떨어지고 나니 힘이 좀 빠진다. 글을 쓰는 일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스스로가 인정하고 평가해주어야 계속할 수 있다고 본다. 없는 자신감이라도 끌어올려서 원동력을 삼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데도 자꾸 남의 평가가 의식이 된다. 이런 일을 겪으며 내가 쓰는 글에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내가 좋아서 해왔는데 재능의 문제를 다시 꺼내...
김선희
봄비 2021.05.25 (화)
한부연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겨울을 거두려는 맹렬한 이 힘 땅을 열으려 혼신을 다해 흘리는 노동의 이 땀방울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환희의 이 눈물은 풍성한 가을걷이에 약속의 새끼손가락을 건다 봄비는 지금 세상을 갈아엎고 있다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소망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세상은 또 뛰는 가슴에 벌컥벌컥 생기를 들이켜고 있다 하늘이 열리고 초록 물 쏟아진다
한부연
아웃오브 오션 2021.05.25 (화)
조선일보 동화 박병호 그날은 상상했던 것보다는 차갑지 않았다. 남극의 얼음장 같은 찬물이 짙푸른 태즈먼해 수면 바로 아래까지 흘러온다. 원래는 그곳에 손을 담그려면 후다닥 넣고 빼야 한다. 까딱 늦게 빼면 동상이 들기 때문이다. 해안 육지는 영하로 떨어지지 않는데도 그런다.  잠시만이라도 선한 괴물로 변신할 수 있다는 크라켄을 찾으러 바다에 왔다. 그날은 바닷물 속에 오랫동안 손을 담글 수 있었다. 괴물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박병호
보고 싶은 날에 2021.05.17 (월)
권은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훌쩍 자란 딸아이가 아빠와 함께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세월의 흐름을 실감하게 된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부녀 사이로 오월의 훈풍이 날아들고, 벚꽃 잎이 눈부시게 흩날린다. 봄기운이 깃든 푸른 잔디 위를 사붓사붓 거닐며 나는 그의 환영을 따라간다. 생기 넘치던 젊은 날을 보내고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되어 있는 나의 아빠를…….아빠는 따뜻한 사람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고 아끼고,...
권은경
봄날의 벚꽃 2021.05.17 (월)
나영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장가냘픈 여인의 모습으로다가온 어느 봄날의 벚꽃줄기 마디마디온 세상의 행복을 알알이 담은아름다움으로세상의 마음을 유혹하지만흐르는 바람결에꽃잎 하나 잎새 한 조각가슴 아픈 꽃 비 되어흩날리며 내리는 저녁내 마음의 들녘에도봄이 왔음을 알려주지만눈도 마주치기 전에 사라져버리는한순간의 덧없음가장 화려하지만 짧게불꽃 같은 삶으로잊히지 않는 추억과 사랑을이 세상에 남기고 가는 봄날이여행복한...
나영표
수선화 2021.05.17 (월)
김계옥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북풍한설 언 땅잊혀진 세월 비집고봄을 내미는 수선화먼 산봉우리 은빛 아직 천연한데큐피트 화살네게 박혔구나정녕 너의 슬픔은 아름다운 너스스로 감당할 수 없어슬픈 전설로 피어난 너청아한 너의 얼굴신비로운 향기를 품고봄으로 삼라만상 깨우는구나겨울을 안고 사는내 가슴이 오늘봄으로 물든다.
김계옥
이 종구 / (사) 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된다. 이 글귀가 너무도 유명하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를 소재로 시를 짓기도 하고, 노래를 만들기도 한다. 현실에 처한 가장 큰 관심사가 지나고 나면 얼마 안가 잊어버리고 별 것도 아니었다. 라고 무심하게 지나치기도 한다. 이글에 얽힌 구약성경을 잠시 살펴본다. 어느 날 다윗 왕이 반지를 하나 갖고 싶었다. 그래서 반지...
이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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