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권 순 욱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   어린 두 아이의 손을 잡고 밴쿠버에 처음으로 도착했을 때가 1982년 5월 17일이었다.  아들은 초등학교 6학년이었고 딸 아이는 4학년으로 한국에서는 새 학기 초였다. 밴쿠버 국제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어리둥절해 한 시도 엄마 아빠의 손을 놓고 곁을 떠나지 못하던 아이들이 40여 년간 이 땅에서 장성하여 슬하에 자녀를 둔 50대의 어엿한 부모가 되었다. 그러는 중 우리 부부도 나이가...
권순욱
최민자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사랑은 교통사고와 같다.'라고 누군가 말하였다. 예고도 없이, 마음의 준비도 없이 방심하고 있는 순간, 별안간 맞닥뜨리게 된다는 뜻이다. 우연을 가장한 필연처럼 느닷없이 찾아 드는 드라마틱한 사랑은 아닌 게 아니라 사고라 할 만하다.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어 혼란스러워하는 사이, 알 수 없는 운명의 휘둘림 속에 속수무책으로 이끌려 들게 된다. 느닷없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봄도 그렇게 사랑처럼 온다....
최민자
헤어지는 이유 2021.04.19 (월)
강영아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제9회 한카문학상 운문(시)부문 버금상)설렘이 익숙함으로 여겨지는 순간편안함이 무례함으로 여겨지는 순간고마움이 당연함으로 느껴지는 그 순간 그런 순간들을 인지하지 못하고그냥 지나치게 될 때모든 반짝이는 것들에 녹이 슬기 시작하지 처음엔 반짝거림에 가려잘 보이지 않았던 그 녹이조금씩 조금씩 빛을 집어삼키고 결국 이별의 순간은 다가오지그 순간순간을 무시한 대가로 너와 나의 삶도...
강영아
서대문구 영천동 2021.04.12 (월)
민완기 / (사)한국문협 밴쿠버지부 회원지명은 때로 단순한 이름이 아니다. 그 이름을 들을 때 마다, 가슴 한 켠이 울컥하고 형언 못 할 그리움과 상념에 빠져들게 되는 마력이 있다. 태어나 열두 살이 될 때까지 내가 자란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영천동’…  독립문을 대로 중앙에 두고 좌로는 영천동과 현저동, 우로는 사직동과 행촌동이 자리한 곳에서 태어나 내 몸 안에 뼈가 자라고, 살이 붙고, 머리가 큰 곳의 이름이다...
민완기
사월의 바다 2021.04.12 (월)
김석봉 / (사) 한국문인협회 밴쿠버지부 회원친구여 사월의 바다를 보러 가요 옥색 파도 번지는  바닷물 따라 흰 돛을 기울며 서툰 몸짓의 배는 먼 항로를 찾아가고 끝없는 햇살에 수평선이 눈부실 때 젊은 꿈이 아직 바랜 모습으로 서 있지만 해변의 잔돌들은 파도를 견디고 여물어  가요 지난겨울의 바다는 차디찬 파도로 모두를 멀리했지요 바닷속 산호는 빛을 잃고 고기 떼는 검은 투망을 피해...
김석봉
김현옥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최근에 호프 인근 코퀴할라 하이웨이(Coquihalla Highway)서 차량 20여 대가 연쇄적으로 추돌하는 사고가 있었다는 신문 기사(밴쿠버 조선일보, 2월 11일 자, 2021)를 보았다. 픽업 트럭이 미끄러운 커브 길에서 멈춰 서면서 사고가 시작되어 30여 명이 부상하였다고 한다. 남편이 2007년도에 1년간 캠룹스(Kamloops)에 있는 Thompson Rivers University에서 전자통신과 전임강사로 근무하였을 때에, 코퀴할라 하이웨이를 여러번 오가던...
김현옥
그리운 어머니 2021.04.12 (월)
백혜순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어머니란 세 글자가슴은 먹먹 눈물은 울컥임종도 못 지킨 막내딸입니다 열다섯 시집오셔 모진 풍파 거쳐대 농토 마련하니 끝없는 논밭땡볕은 어머니 자리였네 아궁에 불 집혀 국밥 짓고밥 때 놓칠까 종종 데며뜨거운 땀방울 비 내리네 똬리 틀어 이층밥상 머리이고양손엔 국밥 끌고 고개 넘고개천 건너 일꾼들 대접하네찬 새벽 수확한 과일 채소이고걸어서 수만 리 길 장터에꼬깃한 돈 육 남매...
백혜순
제9회 한카문학상 산문(수필)부문 버금상신미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아버지는 올해 칠순이시다. 은퇴하시고 어머니와 여행도 다니시고 편안한 여생을 보내시길 바랐는데, 어머니를 지병으로 잃고 혼자 사시는 지 5년이 되어 온다. 아버지에겐 시간이 멈추었으며 아무 일도 하지 않으시고 집에서 시간만 축내셨다. 어머니 생각이 나서 TV도 못 보시고 책도 가까이하지 않으시고 좋아하시는 등산조차 멀리하실 정도였다....
신미경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81  82  83  84  85  86  87  88  89  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