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무더위 온다··· BC주 폭염 대비 만전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5-31 14:33

6월 첫째 주 주말부터 기온 크게 오를 듯
“에어컨 제공 확대, 취약 계층 지원 강화”
BC정부가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안전한 여름 나기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캐나다 환경기후변화부(ECCC), BC보건부 등 정부 부처는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BC주의 폭염 예방·관리를 위한 폭염 대응 대책안을 발표했다. 

ECCC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주부터 BC주에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찾아올 예정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 극단적인 폭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아르멜 캐스텔란(Castellan) 기상학자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6월 첫째 주 주말을 기해 기온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BC주 내륙(Interior) 지역 기온이 평년 기온보다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재 BC주 대부분 지역은 2년 연속 비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상태로, 이러한 상황은 가뭄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대다수의 캐나다 주는 가뭄 심각 정도가 1단계와 2단계 상태지만, BC주 북동쪽 지역은 4단계(주의)와 5단계(심각)에 머물고 있다. 

이에 BC주는 다가오는 폭염에 대비해 ‘무료 포터블 에어컨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발표에 따르면 정부가 제공하는 에어컨을 무료로 지원받는 가정은 기존 8000가구에서 앞으로 최대 2만8000여 가구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정부는 장기 요양을 위한 시설 개선과 기후 영향에 대한 생활 보조 시설(assisted living homes)의 지원에 600만 달러의 보조금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온열질환의 피해가 큰 고령자와 취약 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에 따르면 2021년에 폭염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99% 이상이 50세 이상이었다. 

아울러 정부는 주내 곳곳의 고속도로 표지판에도 폭염 특보(Extreme heat warnings) 내용을 추가하는 등 주민들에게 지속적인 기후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BC보건부는 올해 무더위에 대비하여 구급차의 대응 시간을 늘리기 위한 작업도 이행했다고 덧붙였다. 

아드리안 딕스 BC보건부 장관은 이날 발표에서 “현재 주내 200개의 소방서에 3000명 이상의 구급대원이 배치됐으며, 비상 대응팀에도 15명의 새로운 직원을 추가했다”고 전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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