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긱워커’ 최저시급 보장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4-06-13 13:29

긱워커 처우 대폭 개선··· 최저시급 20.88불
우버 “비용 증가로 긱워커·식당·고객 모두 타격”



BC주가 우버 운전자와 배달 근로자 등 긱워커(gig worker)’의 최저시급을 보장하는 캐나다 최초의 주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우버 측은 BC주의 새로운 규정이 불합리하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12 BC 정부는 우버, 리프트, 우버이츠, 스킵더디쉬, 도어대시 등 승차공유 및 배달앱 플랫폼과 계약을 맺고 일하는 초단기 근로자 긱워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오는 9 3일을 시작으로 BC의 긱워커는 앱을 통해 일을 수락하는 시점부터 완료할 때까지 20.88달러의 최저시급을 보장받게 된다. 캐나다에서 긱워커의 최저시급을 보장하는 주는 BC주가 최초다. 그러나 이 시급은 실제 서비스 시간(engaged time)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업무 사이에 대기하는 시간은 포함되지 않는다.

 

이 시급은 BC주의 최저시급(17.40달러)보다 약 20% 높은 금액으로, 이에 대해 정부는 일자리 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긱워커의 최저시급 역시 일반 최저시급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율에 따라 조정될 예정이다.

 

긱워커들은 근무 시간에 자가용 및 개인용 이동장치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도 보상받을 수 있게 된다. 보상액은 자가용을 사용하는 경우 1km45센트이며, 전기자전거나 스쿠터를 사용하는 배달 근로자들은 1km35센트를 받게 된다. 고객들이 지불하는 팁도 업체와 나누지 않고 100% 보장받을 수 있다.

 

아울러 플랫폼 기업들은 긱워커들이 업무를 수락하기에 앞서 예상 수입과 픽업 및 배달 장소 등의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근로자들을 정직 혹은 해고할 때 정당한 이유를 알려주어야 한다. 그리고 기업들은 긱워커들을 BC노동안정청(WorkSafeBC)에 등록하고, 업무 중 부상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보고를 해야 한다.

 

헤리 베인스 BC 노동부 장관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든 노동자들은 기본적인 보호를 받아야 하고, 이 규정을 통해 긱워커들은 공정한 임금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플랫폼 기업들은 이번에 발표된 규정이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우버 캐나다 측은 성명을 통해 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면 비용은 증가하고 식당 수요는 감소하면서, 긱워커들의 수입도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BC에는 11000명의 차량 공유 플랫폼 운전자와 35000명의 배달 근로자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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