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번째 불법 입국··· 밴쿠버 한인 청년의 기구한 사연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16일 로히드몰서 체포··· 추방 명령 위반 혐의
20대 한인 남성이 여러 차례 캐나다에 불법 입국 및 체류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혀 끝내 추방 명령 위반 혐의로 기소됐다. 버나비 RCMP는 한국 국적자 21세 A씨가 지난 1월 16일 로히드 몰에서 체포되었다고 밝혔다. RCMP에 따르면 그는 지금까지 네 번이나 강제 출국 명령(Deportation order)을 받았고, 다섯 차례 캐나다에서 추방됐다. 현재 그는 이민 및 난민 보호법에 따라 버나비에서 추방된 후 허가 없이 무단 귀국한 혐의와 체류 자격 심사 불출석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2월 11일 네 번째 추방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120일의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이전에 감옥에서 보낸 시간을 인정받아 형량이 43일로 줄었다. 그가 언제 감옥에서 석방되었는 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RCMP는 그가 지난 1월 8일 추방되었다가 캐나다에 다시 불법적으로 입국했고, 8일 만에 붙잡혔다고 밝혔다. ◇2년간 추방만 5번째··· 40일 수감 되기도 그의 마지막 선고 공판에서 제시된 정보에 따르면, A씨가 추방 명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것은 이번이 총 다섯 번째다. 그는 지난 2016년 2월 학생 비자로 캐나다에 처음 입국해 코퀴틀람 소재 중등학교에 다녔고, 2021년 2월 비자 만료 이후 불법으로 체류하다 2022년 12월 적발됐다. 당시 그는 1년간 입국 금지 명령을 받고 3월에 출국했다가 3개월 뒤 재입국했다. 이후에도 그는 여러 차례 강제 출국 명령을 받았고 그때마다 캐나다에 다시 돌아왔다가 붙잡혔다. 작년 7월 초에는 40일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그는 다음달 11일 출소 후 네 번째 강제 출국 명령을 받고 추방됐지만 8월 말에 다시 캐나다로 입국했다. 이후 경찰은 A씨의 체포 기회를 번번히 놓쳤다가 우연히 지난해 10월 20일 코퀴틀람의 한 건설 중인 주택 차고에서 휴대폰을 충전한 채 잠들어 있는 A씨를 발견해 체포했다. 경찰은 처음에 무단 침입과 공공 피해 및 전기 도난 혐의로 그를 붙잡았으나 수사 중 그의 이름으로 만료된 한국 여권을 발견하면서 그가 출입국 영장에 의해 수배된 사실을 알게 됐다. ◇한때는 수학 영재··· 정신 건강에 어려움 미국 LA에서 태어난 A씨는 9학년 때까지도 학교에서 수학 영재로 이름을 날릴 만큼 성적이 좋은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5학년 때부터 가정 문제로 매년 학교를 옮겨 다니면서 적응을 하지 못했고 등교를 거부하다 결국엔 퇴학을 당했다. A씨의 변호사에 따르면 그는 정신 건강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틱 장애로 불리는 투렛증후군을 앓고 있다. 현재 그의 가족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추방 당시 그는 아직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 싶지 않으며 부모님의 도움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의 어머니는 본보와 통화에서 “아이가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캐나다에 자꾸 입국하는 것이지 물건을 훔치며 남에게 피해를 끼친 사실은 없다”며 “지금 많이 나아지고 있는 과정이고 가족과의 연락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가 추방 이후에 어떻게 다섯 번이나 다시 캐나다로 재입국할 수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캐나다 국경 서비스청(CBSA)은 “개별 사례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관례가 아니다”라며 이를 거부했다. 한편, 지난 화요일 밴쿠버 지방법원에서 그의 보석 심리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그의 변호사는 심리를 2월 4일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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