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에··· BC주 허리띠 졸라맨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최종수정: 2025-03-04 12:47

25-26 회계연도 예산안 발표··· 지출 대폭 감소
BC도 관세 보복 동참··· 미국산 주류 금수 조치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이 미국산 주류에 대해 금수 조치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 BC Government Flickr

BC주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지출을 대폭 줄일 계획이다.

 

4일 오후 브렌다 베일리 BC주 재무장관은 빅토리아 의회에서 2025-26 회계연도 예산안을 발표했다. BC주의 이번 예산안 발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캐나다 제품에 관세 부과를 시작하겠다고 한 당일에 이루어졌다.

 

베일리 장관은 “BC주의 경제는 다른 주보다 관세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지만, 여전히 여파는 상당할 것이라며 우리의 예산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신중하게 탐색해, 주민들을 우선시하고 더 강력한 미래를 건설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있다고 했다.

 

이번 2025-26 회계연도의 적자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09억 달러로 예상되는 가운데, BC주는 이 적자를 최대한 완화하기 위해 지출을 대폭 삭감할 계획이다. 이에 BC 정부는 작년 총선에서 공약으로 발표했던 식료품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취소하고 핵심 부문을 제외한 신규 공무원에 대한 고용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리고 정부에 따르면 보건, 아동 및 가족 개발, 교육부 등을 제외한 여러 부처의 예산이 삭감된다.

 

BC주의 이번 회계연도 예산은 949억 달러 규모에 달할 전망으로, 병원 설립 및 업그레이드에 51억 달러, 의료 서비스에 14억 달러, 조립식 교실 건설 등 학교 시설에 15억 달러 투입된다.

 

한편 이번 예산안 발표에 앞서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레드 스테이트(공화당주)에서 수입되는 주류 상품을 더 이상 주문하지 않고, 즉시 BC 리쿼스토어 선반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BC주의 각 부처와 공사(Crown Corporation), 보건당국은 캐나다산 제품을 먼저 구입한 다음, 미국 외 지역의 제품 구매를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이비 수상은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러온 이 전쟁을 원하지 않았지만, 여기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BC 정부에 따르면 미국이 캐나다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BC에서는 향후 3년간 12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업 수익은 연간 36~61억 달러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운송업과 소매업의 일자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비 수상은 식료품점에서는 BC주와 캐나다산 제품을 구입하고, 여행지를 선택하는 경우에는 미국을 피해달라고 당부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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