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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건립 사업, 새 국면 맞았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15-04-21 11:54

“일본계 커뮤니티와 대화 시작, 반응은 고무적”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가칭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위원회”(이하 소녀상 추진위)가 결성된데다, 해당 사업을 반대해 온 일본계 커뮤니티와의 대화 또한 최근 들어 시작됐기 때문이다. 

20일 소녀상 추진위는 뉴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퍼시픽코스트 음악학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초대 위원장으로는 조건호씨가 선임됐으며, 현재 석필원 문화협회 회장을 중심으로 일본계 커뮤니티와의 접촉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상 추진위가 일본계 커뮤니티와의 만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지난 15일 공개된 버나비시 당국의 입장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평화의 소녀상이 버나비 센트럴파크내에 건립될 것이라는 계획이 가시화되자 일본계 커뮤니티의 반발이 이어졌고, 이에 대해 버나비시가 결국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시 당국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한인과 일본계 커뮤니티, 양쪽이 스스로 타협점을 찾기 전까지는 소녀상 건립 추진 사업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뜨거운 감자”와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겠다는 것이 시 당국의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두 진영은 버나비시의 요구대로 원만한 해결책을 끌어낼 수 있을까? 2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개된 내용만 놓고보면, 소녀상 추진위 입장에서는 청신호가 켜졌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석필원 회장은 “소녀상 건립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일본계 인사 고든 카도타(Kadota)씨를 얼마 전 만났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긍정적인 의견이 오고갔다”고 말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반전과 평화의 상징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한인과 일본계 커뮤니티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이 석 회장의 설명이다. 

소녀상 추진위에 따르면, 일본계 평화운동가로 알려진 노리마츠 사토코(밴쿠버 거주)씨도 소녀상 건립에 힘을 보태고 있는 중이다.
문용준 기자 myj@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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