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이민에 대한 부정 여론이 2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 기관 리서치코(Research Co.)가 12일 발표한 캐나다인의 이민 인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4%의
응답자가 이민이 캐나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에 실시한 조사 대비 6%포인트가 증가한 수치다. 이민이 캐나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포인트가
하락한 42%였으며, 1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민에 대한 인식은 연령과 거주 지역, 지지 정당에 따라 갈렸다. 이민 긍정 여론은 18~34세 사이 청년층(55%)에서 높았지만, 35~54세(32%),
55세 이상(37%) 응답자 사이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민에 대한 긍정 여론이 높은 지역은 퀘벡(50%)과 BC(47%)였으며, 앨버타(38%),
애틀란틱주(31%), 서스캐처원·매니토바(29%)에서는
부정 여론이 높았다. 연방 자유당 지지자의 58%, 연방 NDP 지지자의 47%가 이민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지만, 연방 보수당 지지자 중에는 30%만이 이민이 캐나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또한 합법적으로 이주할 수 있는 이민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 캐나다인도 46%로, 지난 10월보다 7%포인트가
상승했다. 이민자 수를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31%,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 캐나다인은 15%였다.
특히 보수당 지지자(63%), 온타리오와 애틀란틱주 거주민(각각 53%), 55세 이상(59%)일수록
신규 이민자 수를 줄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아울러 “이민자들의 노력과 능력이 캐나다를 더 나은 나라로 만든다는
의견에 동의하는가?” 묻는 질문에 66%가 “동의한다”고 했고, “캐나다의
가치를 수용하는 경우에만 이민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하는가” 묻는 질문에는 65%가 동의했다.
이민자 동화주의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갈렸는데, “캐나다 사회의
문화적 차이는 소중하게 보존되어야 한다”는 관점에 더 동의한다고 한 응답자는 44%, “이민자들은 캐나다 사회에 동화되고 어우러져야 한다”는 관점에
더 동의한 캐나다인은 42%였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1일부터 3일까지 1001명의 캐나다 거주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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