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인구 증가율이 정부의 이민 봉쇄 조치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캐나다는 지난 3분기(7월~10월)에 인구 17만6699명을 추가해 10월 1일 기준 4146만5298명의 인구 수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인구는 7월 대비 0.4% 증가하여 2022년 1분기 이후 가장 느린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연방 정부의 최근 이민 감소 정책이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다만 국제 이주는 여전히 전체 인구 성장의 92%인 16만2566명을 차지했다. 나머지 8%인 1만4133명은 출생에서 사망을 뺀 자연 증가에서 비롯됐다.
앞서 연방 정부는 팬데믹 이후 임시 거주자의 기하급수적인 급증이 국가의 주택 및 경제성 위기를 초래했다고 판단하여, 연초부터 유학생 수와 임시 외국인 근로자 수를 억제하기 위한 일련의 조치를 시행해 왔다.
이 조치로 인해 올해 3분기 비영구 거주자 수(4만7187명)는 2015년(1만9982명) 이후 3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순증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분기에 무려 31만8433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자료에 따르면 10월 1일 기준으로 캐나다에는 전체 인구의 7.4%를 차지하는 304만9277명의 임시 거주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개월 전의 300만2090명에서 증가한 수치다. 단, 학습 허가 소지자 수는 105만5725명에서 101만404명으로 4.3% 감소했다.
총 임시 거주자의 수는 취업 허가 소지자와 망명 신청자 및 보호자의 증가로 인해 계속해서 느린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주별로는 대체로 임시 거주자가 순증한 반면, 온타리오와 매니토바는 7월과 10월 사이에 소폭 감소했다.
더불어 통계청의 최신 자료에 따르면 캐나다는 3분기에 12만4239명의 영주권자를 받아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분기별 증가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지난 3분기 동안에 모든 주는 이전 분기보다 적은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3분기에는 또한 캐나다 전역의 주(州) 간 이주이 둔화되어, 이주자 수가 작년 같은 기간의 8만9559명에서 8민538명으로 10.1% 줄었다. 통계청은 “이는 2009년에서 2019년(이민자 7만1976명에서 8만9862명) 사이에 집계된 3분기 수준에 가깝다”며 “주 간 이주가 향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부분의 주와 준주는 이 기간 동안 다른 주와의 교류에서 순 손실을 겪었지만, 앨버타주는 10만810명의 순 인구 증가를 기록했고, 노바스코샤주는 359명, 노스웨스트 준주는 63명, 퀘벡주는 18명의 순 인구 증가를 경험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