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방학이 지나고 개학이 이제 다음주로 다가왔다. 일년 중 학부모들의 지갑이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가장 얇아지는 기간이다. 전문가들은 현명한 소비와 더불어 개학을 맞는 자녀들의 심리적 안정까지 점검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국내 한 회계법인이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올해 캐나다인들은 각 자녀 당 백투스쿨 예산으로 평균 500달러가 넘게 지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밴쿠버 크리딧 카운셀링 소사이어티에 따르면 자녀들의 백투스쿨 학교용품을 마련하다 빚을 지는 학부모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다소 황당한 이같은 상황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 학부모들이 백투스쿨 용품 비용을 신용카드로 지불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이자 비용 등 가정 경제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관계자의 지적이다.
학교에서 전자용품 사용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백투스쿨 기간과 맞물려 학부모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대두됐다.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랩탑, 타블랫 등 값 비싼 전자용품이 학교 수업에서 사용되는 빈도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드시 구입할 필요가 없어도 다른 학생들이 소유하고 있을 경우 부담스럽더라도 구입을 고려하는 학부모들이 많다”며 “학부모들에게는 아마도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비용 지출이 심한 기간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여름방학에 데이케어와 캠프 등 이미 많은 비용을 지불했다”며 “개학 전 자녀들과 함께 의논해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랩탑, 스마트폰 등 가격이 비싼 아이템들은 한번에 모두 구입하거나 반드시 새 것 만을 고집하지 않다면 예산 안에서 적절한 상품 구입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예산에 맞게 학교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현재 학용품, 의류, 신발업계 등은 개학 막바지를 남겨 놓고 치열한 백투스쿨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 월마트를 비롯해 스테이플스 등 대다수 대형 유통업체들은 별도의 백투스쿨센터 관련 사이트를 오픈, 학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갭 등 의류업체에서도 각종 기획전과 추가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로 마지막 날까지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교육 전문가들은 개학을 앞두고 학생들이 새로운 교사, 학우들과 만나는 것에 있어서 학부모들의 세심한 신경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코퀴틀람 소재 세컨더리 학교 상담 교사는 “새학기는 학생 모두에게 부담감이 크지만 고학년보다 저학년의 경우 적응하기 힘들어한다”며 “긴 방학으로 인해 생활리듬이 많이 깨진 상태라 이를 되찾아 주도록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본인의 방이나 학용품을 스스로 준비하도록 독려하고 시력 등 건강 상태도 확인해 주면 새 학기 적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혜경 기자 khk@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