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면 상사에게도 맞서리라(stand up to our boss) 생각은 한다. 누군가 괴롭힘을 당하면(be bullied) 도우려 나설(step in) 것이고, 부당한 일을 하라 하면 'No'라고 말하겠노라 생각은 한다. 압력이 있더라도 굴하지(succumb to it) 않는 타고난 윤리 기준(innate moral compass)을 갖고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실제로는(in reality) 권위에 저항하는 것에 대단히 취약하다(be remarkably bad at revolting against authority). 대부분은 힘 가진 자(authority figure)가 하라면 한다. 싫어도 한다. 왜 그럴까.

네덜란드 신경과학연구소의 에밀리 캐스퍼 박사는 450명을 대상으로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서로 전기 충격을 가하게(give each other electric shocks) 했다. 매회 일정액의 돈을 주기로 하고 60회씩 충격을 주게 했다. 그런데 평균 30회 이상 하지 못했다. 한 차례도 하지 않은 대상자가 5~10%에 달했다.

이번엔 관리자가 참여자 옆에서 지켜보며(stand over each participant) 충격을 가하도록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앞서 한 차례도 가담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충격 버튼을 눌렀다. 끝까지 명령을 거부한(refuse to follow the orders to the end) 사람은 단 3명뿐이었다. 뇌 활동이 변화하는 것이 뇌전도(electroencephalogram)에 나타났다. 행동 결과를 처리하는 뇌 능력이 떨어졌다. 자유 의지 행동에 대한 주관적 의식(subjective awareness of volitional actions)과 책임감이 사라지기 시작했다(start to melt away).

두뇌에서 압력이나 명령에 대한 의구심을 관장하는 곳은 전두엽 피질(prefrontal cortex)이다. 이 부위가 손상되거나 약화하면 별다른 생각 없이 시키는 대로 하게 된다. 다른 사람을 해치라고 해도(tell them to hurt someone else) 그렇게 한다. 그런데 전두엽 피질은 가소성(可塑性·plasticity)이 있다. 바꿔질 수 있다는(be modifiable) 얘기다.

그렇다면 누군가의 압력이나 명령에 의문을 갖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는 능력도 향상시킬(improve the ability to doubt and think critically about it) 수 있다는 것인데, 가장 좋은 방법은 교육이라고 한다. 말하자면(in other words) 교육이 부당한 권력에 맞서 저항하는(square up and stick up to an unjust authority) 의식을 길러주는 최상의 길이라는 얘기다.

갈등 상황(conflicting situation)에 처하면 상충하는 목소리(competing voices)가 들린다. 한쪽에선 '하라' 하고, 한쪽에선 '하지 마라' 한다. 이때 한계선을 그어주는(draw a line in the sand) 지극히 중요한 요소(all-important fact or)는 옳고 그름의 명분이다.

캐스퍼 박사는 "권력에 맞서는 의지와 힘은 용기나 용감성, 자신감이나 완강함에 달려 있지(hinge on courage or bravery, confidence or stubbornness) 않다"고 말한다. 불법적·비도덕적 압력과 명령을 거부하는 것은 책임감(sense of responsibility)의 문제라고 지적한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4/29/2019042903676.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