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국산 화장품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put efforts into developing homegrown cosmetics).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한국의 K뷰티 인기에 편승해(jump on the bandwagon of the popularity of world-renowned K-beauty) 외화벌이를 해보려는 심산(ulterior motive to earn foreign currency)도 엿보인다.

김정은은 한때 북한산 화장품을 묵살했다. "'너구리 눈(raccoon eyes)'을 만든다"며 조악한 품질을 스스로 비웃기도 했다(make fun of their poor quality). 그러더니 갑자기 공장을 방문하는 등 개발을 독려하고 나섰다(spur its development). 조선중앙TV는 특집을 꾸며 "샤넬을 우리 것으로 바꿨다"고 자랑스레 말하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북한은 주민들 외모까지 통제해왔다(control its people's appearance). 청바지와 영문이 쓰인 옷들(blue jeans and clothes with writing in English)은 금지됐다(be banned). 서양 영향을 배척하려고 안간힘을 다했다(fall over itself to keep Western influences out).

그런데 2011년 김정은이 집권하면서(come to power)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아내 리설주와 함께 공개 석상에 모습을 보이면서(begin making public appearances)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방조했다. 요즘 북한 여성들은 리설주 또는 모란봉 악단 여성들의 옷차림과 화장(clothing and makeup)을 따라 하고 있고, 장마당에선 한국산 화장품이 없어 못 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한다.

지난 5월엔 모스크바에 '은하수' 상표의 화장품 매장을 열기도 했다. 한국산 화장품을 온라인 판매하는 한 러시아 업체는 최근 북한산 화장품도 수입하기 시작했는데, 천연 성분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be popular because of their natural ingredients) 한다.

북한 당국은 자국산 화장품을 사용하라고 여성들을 종용하고 있다. 최근의 탈북자들에 따르면(according to recent defectors) 한국산 K뷰티 인기 덕분에 북한 화장품이 덩달아 어느 정도 먹히고 있다 한다. 한국 화장품들은 천연 성분이 풍부해 귀한 대접을 받는데, 이 성분들은 남북한에 모두 풍부하기(be plentiful in both Koreas) 때문이다.

그러나 북한판 K뷰티 제품 개발 시도(attempt to create K-beauty products of their own)는 일부 품질 문제에 봉착했다(meet with some quality issues). 제재로 인해 제조에 긴요한 외국산 재료 수입이 여의치 않은 데다 유해 성분을 걸러내는(filter out pernicious ingredients) 기술도 부족한 탓이다. 아모레퍼시픽이 북한산 제품 64종을 구입해 성분·품질 테스트를 해본 결과, 소량의 유해 성분(small amounts of harmful ingredients)이 발견됐다고 한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그러나 테스트에 대한 추가적 세부 내용(additional details)은 구체적으로 밝히지(put them concretely)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