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인구 증가세 한풀 꺾였다

     최희수 기자
등록일자 : 2024-09-25 16:39:45    조회수 : 2770




캐나다의 인구 증가세가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둔화됐다. 캐나다 정부가 올 초부터 반(反)이민 행보를 보인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연방 통계청은 올해 7월 1일 기준 캐나다 인구 수가 약 4128만859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분기(4월 1일~7월 1일) 인구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0.6% 증가했다. 인구 수로는 총 25만229명이 추가됐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분기별 인구 성장세가 둔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2분기엔 0.8%, 2023년 같은 분기엔 0.7% 인구 증가율을 기록했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인구 성장의 96%는 24만303명의 증가를 차지한 국제 인구 이동(international migration)에 기인했다. 나머지 성장은 9926명을 추가한 인구 자연 증가(출생아 수-사망자 수)에서 비롯됐다. 

이 가운데 비영구(임시) 거주자 수는 2분기에 11만7836명 증가했다. 이는 2023년 1분기(+9만7845명) 이후 가장 적은 증가분이다. 

캐나다의 총 임시 거주자 수는 7월 1일 기준 300만209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은 임시 거주자 수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2023년 10월 이후 그 증가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러한 낮은 성장률은 지난 2분기에 학생 비자 보유자 수가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지난 1월부로 유학생 비자 발급 건수를 35% 줄인 약 36만 건으로 제한했다. 

반면에 캐나다는 2분기에 13만4138명의 이민자를 맞이했다. 이는 작년 1분기(14만549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주별로는 앨버타에서 가장 빠른 인구 성장, 노스웨스트 준주에서 가장 느린 성장세가 포착됐다. 앨버타는 지난 2분기 국제이주 3만1877명, 주(州) 이주 9654명, 자연 증가 4669명으로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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