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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콘도 시장은 다년간 누적된 공급 과잉이 점차 해소되면서 2026년 하반기와 2027년에는 보다 안정된 시장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중개업체 리맥스(Re/Max)는 2026년을 시장 전환기로 평가하며, 많은 매물과 신중한 구매자 심리 속에서도 경제 안정과 금리 완화, 공급 흡수가 점차 균형 회복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밴쿠버, 캘거리, 에드먼턴, 토론토 등 주요 도시에서는 구매자 신뢰 약화와 많은 매물, 경제 불확실성으로 콘도 거래가 둔화됐다. 금리 완화와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리맥스는 그러나 밴쿠버와 토론토 광역권에서는 콘도가 주택 거래에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향후 시장 회복을 이끌 요인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밴쿠버 광역권, 매물 흡수 속 관망세 

올해 밴쿠버 광역권에서는 1~10월 콘도 판매가 전년 대비 11% 감소했고, 평균 가격은 약 6% 하락한 76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금리 완화에도 구매자들은 경제 안정 신호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이어갔고, 투자자들은 신규 프로젝트 참여를 줄였다.

반면 스쿼미시와 휘슬러·펨버튼 지역에서는 가격이 상승했다. 충분한 자금을 가진 첫 주택 구매자와 업사이저들은 콘도와 타운홈 간 가격 차가 좁아진 기회를 활용하고 있다.

리맥스는 밴쿠버 콘도 시장이 2026년 대부분 전환 국면을 이어가겠지만, 과잉 매물이 점차 흡수되면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BC주 정부의 주택법 개정으로 소규모 다세대 주택 공급이 늘면서, 일부 수요가 콘도에서 분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기적으로는 개발 업체들이 임대 주택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향후 몇 년 내 콘도 공급 부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앨버타 콘도 시장, 지역별 온도차 뚜렷 

캘거리에서는 올해 콘도 판매가 28.5% 감소했지만, 평균 가격은 34만8500달러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공급 증가와 이주 둔화, 투자자 철수가 수요 둔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강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산업 회복, 고용 전망 개선이 2026년 이후 콘도 수요 회복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드먼턴은 비교적 균형 잡힌 콘도 시장을 유지하고 있다. 판매는 6% 감소했지만 평균 가격은 21만3000달러로 오히려 상승했다. 첫 주택 구매자의 활발한 매수와 투자자의 관심이 가격을 견인하고 있으며, 인구 증가와 노동시장 개선, 지역 경제 다변화가 2026년 회복을 앞당길 요인으로 평가된다.

◇토론토, 매물 과잉에 단기 회복 난항

광역 토론토 콘도 시장은 여전히 과잉 매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판매는 전년 대비 12% 감소했고, 평균 가격은 69만1000달러로 약 5% 하락했다. 약 2년치 매물이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 시장 개선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높은 실업률과 생활비 부담, 다가오는 모기지 갱신이 구매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다만 일부 토론토 지역에서는 가격이 소폭 상승했고, 신규와 리세일 콘도 간 가격 격차가 좁혀졌다. 향후 40만~60만 달러대 유닛을 중심으로 첫 주택 구매자가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