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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니 총리 “첫 집 구매자에 GST 면제”
마크 카니 신임 총리가 첫 집 구매자(first-time homebuyers)에
연방판매세(GST)를 면제하겠다고 밝히며, 조기 총선 발표를
앞두고 본격적인 공약 경쟁에 뛰어든 모습이다.
카니 총리는 20일 에드먼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주택난 해결을 위해 100만 달러 이하의 주택을 구매하는 첫 집
구매자에 GST를 면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카니는 “많은 캐나다인들이 열심히 일하고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오고
있지만, 집을 소유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하며, “우리 정부는 캐나다인의 비용을 낮추고 주택 소유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첫 집에 GST를 면제하면 구매자는 최대 5만 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 약속은 자유당이
다음 총선에서 정권을 유지해야 이루어질 전망이다. 카니는 의회 재개를 하루 앞둔 오는 일요일(23일) 매리 사이먼 총독에 의회 해산을 요청하고, 조기 총선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 보수당측은 카니 총리가 본인들의 공약을 베꼈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100만 달러
미만의 신규 주택에 대해 GST를 폐지한다는 내용의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폴리에브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자유당은 신규 주택에 GST를 폐지하자는 의견에 만장일치로 반대하더니 선거를 며칠 앞둔 지금, 그들(자유당)이 또다시 나를 표절하고 있다”며 “자유당은 이 정책을 결코 시행하지 않을 것이고, 이는 단지 사람들을 속여 네 번째 임기를 얻으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카니 총리의 이번 공약이 밴쿠버와 토론토 등 대도시에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광역 밴쿠버의 평균 집값은 100만 달러를 훌쩍 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앵거스 리드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최대 현안을 묻는 질문에 24%가 ‘주택난’이라고
답해, 주택 문제는 이번 총선에서 최대 화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5-03-21 11: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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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줄어든 렌트시장, 임대료 낮아진다
전국 평균 임대료가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10일 발표한 최신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모든 주택 유형에 대한 평균 호가(Asking Price) 임대료는 2088달러로, 1년 전보다 4.8% (105달러) 감소했다.이는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연간 하락폭이다. 2023년 2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전국 임대료가 월평균 209달러 상승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다만 이러한 하락세는 팬데믹 이후 급격히 상승한 임대료와 높은 생활비 부담에서 비롯된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최근 임대료가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2년 전보다 5.2% 높고,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16.9% 높은 수준이다.하지만 보고서는 “현재 캐나다는 아파트 완공이 최고 수준에 달하고 있어 임대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구 증가율이 둔화하면서 수요가 더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과의 무역 전쟁 가능성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어, 이러한 흐름이 이어진다면 단기적으로 임대료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밴쿠버 아파트 임대료 3년 만에 최저전반적으로 캐나다에서는 아파트/콘도의 평균 호가 임대료가 2.9% 하락하여 월 2084달러를 기록했다. 캘거리는 아파트/콘도 임대료가 7% 하락하며 1916달러를 기록,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밴쿠버와 토론토는 각각 4.8%, 6.7% 하락한 2870달러, 2615달러로 떨어졌다. 특히 밴쿠버의 경우는 2022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거의 3년 만의 최저치다. 토론토, 밴쿠버, 캘거리 모두 모든 아파트/콘도 유형의 유닛에서 임대료 하락을 기록했으며, 특히 스튜디오와 1베드룸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밴쿠버에서는 1베드룸 아파트/콘도의 임대료가 5.8% 하락한 2526달러로 가장 큰 감소를 기록했다. 반면, 일부 도시는 임대료가 급등했다. 퀘벡 시티는 12.3% 상승하여 가장 큰 임대료 증가율을 기록했다. 온타리오주 오크빌과 서스캐처원주 사스카툰도 각각 12.1%, 10.3% 증가했다.◇BC 중소도시 4곳, 아파트 임대료 상위 주(州)별로 봤을 때 임대료 하락폭이 가장 큰 주는 온타리오주로, 4.2% 하락한 2329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BC주가 1% 하락한 2457달러, 퀘벡주가 0.6% 하락한2329달러로 뒤따랐다. 앨버타(1.4% 상승, 1732달러)와 노바스코샤(1.2% 상승, 2171달러)는 임대료가 상승한 지역으로 기록됐다. 이 가운데 사스카툰(5.2% 상승, 129달러)과 매니토바(3.4% 상승, 1606달러)는 가장 큰 임대료 상승률을 보였다. 캐나다 중소도시 중에서는 아파트 임대료 시장 상위 5곳 중 4곳이 BC주에 위치했다. 해당 지역은 노스 밴쿠버(3054달러), 리치몬드(2812달러), 버나비(2749달러), 그리고 코퀴틀람(2749달러)으로 조사됐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3-11 13: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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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밴쿠버 주택시장, 매수-매도 균형 시그널
메트로 밴쿠버 주택 거래가 지난달 감소했지만, 신규 매물이 증가하며 시장은 여전히 매수자와 매도자 간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광역 밴쿠버 리얼터스(GVR, 구 REBGV)가 4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메트로 밴쿠버의 주택 판매량은 1827건으로, 작년 2월 2070건 대비 11.7%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메트로 밴쿠버 신규 매물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균형을 이룬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메트로 밴쿠버에 새로 등록된 매물은 총 5057건으로, 지난해 2월(4560건)보다 10.9% 증가했다. 이는 10년 평균(4530건)보다 11.6% 많은 수치다. GVR의 앤드류 리스 경제·데이터 분석 국장은 “1월에 새 매물이 급증한 뒤 2월에는 주택 판매와 신규 매물 모두 역사적인 평균에 더 가까운 수치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체가 균형 잡힌 상태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3월 중순 예상되는 캐나다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매수자들은 약간 더 나은 대출 조건을 경험할 수 있으며,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진 매물을 시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현재 메트로 밴쿠버 MLS® 시스템에 등록된 총 매물 수는 1만2744건으로, 지난해 2월(9634건)보다 32.3% 많았으며, 10년 평균(9341건)보다 36.4% 높았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올해 2월의 판매-활성 리스팅 비율은 14.8%였다. 단독 주택은 10.7%, 다가구 주택은 18.5%, 아파트는 16.8%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판매-리스팅 비율이 12% 미만이면 가격 하락 압력이, 20%를 초과하면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리스는 “균형 잡힌 시장에서는 가격 상승이나 하락이 제한적이고, 가격이 일정한 수준에서 유지되는 경향이 있다”며 “최근 몇 달간 모든 주택 유형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으며, 이는 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그는 또한 “활발한 봄 시즌이 다가오면서 매수자들이 현재의 유리한 시장 조건을 활용할지, 판매자들이 시장에 더 많은 매물을 내놓을지 여부가 주목된다”고 말했다.지난달 메트로 밴쿠버의 MLS® 주택 가격 지수는 116만9100달러로, 지난해 2월 대비 1.1% 하락했으며, 올해 1월 대비 0.3% 감소했다.단독 주택의 2월 판매량은 477건으로, 지난해 2월(560건)보다 14.8% 줄었다. 벤치마크 가격은 200만6100달러로, 지난해 2월 대비 1.8% 상승했으며,올해 1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아파트의 판매량은 976건으로, 지난해 2월(1092건)보다 10.6% 감소했다. 벤치마크 가격은 74만7500달러로, 지난해 2월 대비 2.8% 하락했으며, 올해 1월과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 2월 타운하우스 판매량은 35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 403건에서 10.9% 감소했다. 벤치마크 가격은 108만7100달러로, 작년 2월 대비 1.2% 하락했으며, 올해 1월 대비 1.7% 감소했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3-04 13:5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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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임대료, 향후 3년간 오른다”
메트로 밴쿠버의 임대 시장이 향후 공실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임대료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 주택공사(CMHC)가 20일 발표한 최신 전망에 따르면, 밴쿠버의 연간 공실률은 2024년 1.6%에서 2025년 2.1%로 오르고, 2027년에는 2.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일반적으로 공실률이 오르면 임대료는 내려가지만, 메트로 밴쿠버의 경우 이러한 공식이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CMHC는 2베드룸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가 작년 2314달러에서 올해 2461달러로 오르고, 2027년에는 2758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에는 역대급으로 많은 신규 주택이 건설 중이다. 문제는 이들 신규 주택이 자재비, 인건비 상승에 따른 건설 비용 증가에 따라 향후 높은 임대료로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정부가 임대 전용 주택 개발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대다수의 신규 주택은 ‘고급 임대주택’ 위주로 개발되고 있어 결국 전체 평균 임대료를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이다. 또한 점유 중인 주택과 신규 공실 주택 간 임대료 격차도 전체 평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기존 세입자는 연간 임대료 인상률 제한 덕분에 비교적 낮은 임대료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규 입주자의 경우 시장 가격을 반영한 높은 임대료를 부담해야 한다. 이로 인해 신규 공실이 발생하는 주택의 임대료가 전체적인 평균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결론이 나온다. 다만 연방정부의 이민 정책 변화로 비영주권자의 유입이 줄어들면서 앞으로 임대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MHC의 시바 모슈타리 도우스트(Doust) 경제 전문가는 “임대 수요가 감소하면 신규 임대료 상승 압박이 약화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기존 주택과 신규 공실 주택 간 임대료 격차가 줄어들면서 주거 이동성이 반짝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의 관세 부과가 향후 밴쿠버 임대 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UBC 소더 경영대학원의 톰 다비도프(Davidoff) 부교수는 “미국의 높은 관세는 캐나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건설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이로 인해 향후 몇 년간 신규 주택 공급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신규 주택 공급이 위축되면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다른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로는 임대 시장에 즉각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2-20 13: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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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주택 거래 증가세··· 평균 가격은 하락
지난달 BC주의 부동산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매물 증가와 경제 불확실성 등 여러 요인으로 평균 가격은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BC부동산협회(BCREA)가 13일 발표한 월간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월 다중매물등록서비스(MLS®)를 통한 주거용 부동산 거래는 총 4221건으로, 작년 1월 대비 6.4% 증가했다. 다만, 이는 지난 10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12% 낮은 수준이다.활성 매물(Active Listings)도 27% 급증해 약 3만1000건에 달했다. 신규 매물이 정상화되는 가운데, 최근 몇 달간 활발한 거래가 이어지면서 시장 내 매물이 점차 축적되는 모습이다.BCREA는 이에 대해 “주택 시장 내 매물 흐름이 안정되는 과정”이라며 “앞으로도 시장 균형을 유지하고 과도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공급이 증가하는 수요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한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월 BC주 MLS® 기준 평균 주택 가격은 94만9560달러로, 전년 동월(95만9191달러) 대비 1.0% 하락했다. 총 거래 금액은 4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 증가했다. BCREA의 브렌든 오그문드슨(Ogmundson)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대로 2025년 BC주 부동산 시장은 견조한 흐름으로 출발했다”며 “판매량과 매물이 동시에 증가하는 것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월 매매 및 신규 매물 증가가 올해 강한 시장 흐름을 예고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가능성이 모두 존재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지역별 평균 주택 가격은 다음과 같다:BC북부 – 39만6187달러 (+3.4%)칠리왁 – 69만4700달러 (-3.7%)광역 밴쿠버 – 120만8415달러 (-3.7%)오카나간 – 73만6479달러 (+2.7%)캠룹스 – 53만6082달러 (-3.8%)쿠트니 – 50만5729달러 (+9%)사우스 피스 리버 – 28만1028달러 (+30.5%)밴쿠버 아일랜드 – 72만2305달러 (+11.4%)빅토리아 – 98만6258달러 (+5.3%)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2-14 13: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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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달픈 렌트 살이에··· 내 집 마련 ‘먼 꿈’
여전히 높은 진입 장벽과 임대료 부담 속에서 많은 이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중개법인 리맥스(RE/MAX)가 11일 발표한 임차인 국가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의 주택 소유율은 2011년 약 69%로 정점을 찍은 이래 지난 10년간 2.5%포인트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 밴쿠버의 경우는 주택 소유율이 2006년 65.1%에서 2011년 65.5%로 소폭 올랐다가 2016년 63.7%로 떨어진 뒤 2021년 62.1%로 총 3%포인트 하락했다. 밴쿠버의 주택 소유율은 핼리팩스(58.6%)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 보고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의 6대 주요 도시에서 가격 상승, 인구 급증, 저렴한 주택의 공급 부족이 내 집 마련의 꿈을 어떻게 잠식 시켰는지를 살펴본다. RE/MAX는 보고서에서 “역사적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임대료, 높은 생활비, 가격 상승에 발맞추지 못하는 임금은 내 집 마련을 위한 계약금(다운페이먼트)을 모으고자 하는 이들에게 심각한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캐나다의 평균 주택 가격은 2006년부터 2021년 사이 대부분의 시장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광역 밴쿠버의 경우는 평균 주택 가격이 2006년 53만8301달러에서 2016년 101만3946달러로 뛰었고, 2021년 128만3190달러를 찍으며 15년간 총 138.38% 급증했다. 이러한 가격 상승의 주원인은 주택 공급 부족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년 동안 저렴한 주택 재고의 건설이 심각하게 지연되어 왔다. 1971년에는 4만5000호(unit)의 주택을 건설할 수 있었던 반면에, 1995년부터는 동일한 수의 부동산을 건설하는 데에 2019년까지 거의 25년이 걸렸다. 이는 높은 토지 비용과 막대한 개발 비용, 구역 제한, 긴 승인 절차 등 제약 조건이 영향을 미친 탓이다. 보고서는 향후 미국의 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주택 건설에 타격을 가해 공급 부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전례 없는 인구의 급증도 캐나다 주요 도시의 주택 공급 부족을 심화시킨 또다른 주요인이다. 이 가운데 광역 밴쿠버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15년간 인구가 26.5% 증가하면서 캘거리(36.8%) 다음으로 큰 성장을 기록했다. RE/MAX는 “조사 결과 비교적 최근인 2021~2024년 사이에 밴쿠버(+12.2%), 캘거리(+15.5%), 핼리팩스(+10%)에서 두 자릿수 인구 증가가 발생했다”며 “정부가 작년부터 이민 수준을 완화하기 시작했지만, 주택 부족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미 주택 공급 문제와 매입 가격 급등으로 인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주택 임대에 대한 수요는 가속화된 상태다. 그 결과 임대료 상승 압력이 커지고 저축 능력은 떨어지면서 주택 소유와 멀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전국 임대료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용 임대료와 공실률은 다소 완화되어 작년 12월 평균 임대료가 17개월 만에 최저치인 2109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대부분의 주요 시장 임대료는 여전히 거품이 끼어 있는 상황이다. RE/MAX는 “특히 모기지 상환금을 감당하려면 소득 수준이 매우 좋아야 하기 때문에 계약금을 모으지 못하면 (주택 매입의) 진입 장벽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 차원에서 스트레스 테스트 등 엄격한 모기지 규정을 완화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2-11 12:5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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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시, 중산층 위한 임대 아파트 짓는다
밴쿠버시(City of Vancouver)가 시 소유 토지에 고층 임대 아파트를 건설해 중산층을 위한 새 보금자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켄 심 밴쿠버 시장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시 소유 토지의 개발을 가속화하여 시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시장 임대 주택(Market rental housing)을 짓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현재 중산층을 위한 주택 부족이 우리 도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우리 땅을 활용함으로써 절실히 필요한 임대 주택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우리 도시에 세금 외 수익을 창출하는 새로운 방식을 시범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밴쿠버 주택 개발 사무소(VHDO)의 주도로 이뤄지며, 일반적인 임대 개발 사업과 동일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향후 임대 주택 건물이 세워질 다운타운 5개 부지는 다음과 같다: ▲퍼시픽 & 혼비 스트리트 ▲그랜빌 & 퍼시픽 스트리트 ▲메인 스트리트 & 터미널 애비뉴 ▲2400 킹스웨이 ▲마폴(8324-8496 그랜빌 스트리트, 그랜빌 스트리트 & 67번가)이 중에서 퍼시픽 스트리트와 혼비 스트리트에 위치한 부지에는 40층과 54층 높이의 2개의 타워가 들어서고, 세대 수는 1136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밴쿠버시는 올봄 말 재개발 제안 회의에서 이 계획이 승인되면 이 지역이 가장 먼저 재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밴쿠버시는 또한 이 임대 주택에 입주할 수 있는 임차인의 연간 가구 소득이 9만 달러에서 19만4000달러 사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저소득 임대 주택과는 훨씬 다른 기준이다. 하지만 2021년 밴쿠버시 임차 가구의 중위 가구 소득이 5만9600달러였던 것을 고려하면 소득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이 부분이 시정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듯하다. 한편, 밴쿠버시는 향후 10년 동안 시 소유의 임대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총 8만3000채의 새로운 임대 주택을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이렇게 해서 임대 소득을 창출하면 세금을 인상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실제로 시 소유 임대 주택이 건설 작업에 착수하기까지는 앞으로 3~4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2-07 14: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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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히드 볼링장 부지에 60층 콘도 들어서나?
버나비의 유일한 볼링장인 Revs / 구글맵 캡처
버나비에 마지막으로 남은 볼링장 부지에 60층 포함 3개 동의 고층콘도가 들어서게 될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달 28일 버나비 시의회 회의 리포트에 따르면, 밴쿠버 본사의 개발사 켈틱 캐나다(Keltic Canada)는 ‘5502 로히드 하이웨이’(5502 Lougheed Hwy) 부지에
각각 60층, 54층,
46층 높이의 총 3개 동 콘도 개발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 프로젝트가 제안된 부지는 1962년 처음 문을 연 이후 60년 넘게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버나비 Revs 볼링장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켈틱 개발사는 지난 2022년 9월 이 부지를 9400만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켈틱 개발사가 제안한 고층콘도 3개 동 프로젝트 / City of Burnaby
켈틱 개발사가 제안한 프로젝트에 따르면 고층콘도 3개 동은 총 1667세대가 입주할 수 있으며, 1190세대의 스트라타 유닛, 242세대의 임대 유닛, 235세대의 저가 임대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로히드 하이웨이 선상에 6850스퀘어피트 규모의
상업용지를 포함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지는 홀덤 스카이트레인역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만약 이 3개 동 고층 콘도 프로젝트가 현실화된다면 주택 구매자들과
투자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버나비의 유일한 볼링장인 Revs가 언제 영업을 종료할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5-02-07 1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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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렌트비 1년째 하락에도 ‘부동의 1위’
밴쿠버 지역 렌트비가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캐나다 임대 리스팅 사이트인 Rentals.ca가 6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밴쿠버 콘도·아파트의 스튜디오~3베드룸 평균 렌트비 호가(Asking price)는 전년 대비 5.2% 하락한 2896달러를 기록했다. 밴쿠버 지역 렌트비는 지난 2023년 7월 3340달러로 정점을 찍은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가 현재까지 총 13% 하락했다. 이는 월 443달러 감소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토론토나 캘거리의 연평균 감소율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렌트 시장 1위 자리는 그대로 유지했다. 토론토의 콘도·아파트 렌트비는 연간 기준으로 1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전년 대비 7.6% 감소한 평균 261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은 것이다. 캘거리의 경우는 콘도·아파트 렌트비가 연평균 6.0% 감소한 1925달러로 전국 대도시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하락세를 보였다. 캘거리의 렌트비는 연간 기준으로 6개월 연속 감소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와 토론토 지역 모두 지난 한 해 동안 2베드룸 아파트 렌트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밴쿠버에서는 7.0% 하락한 3517달러, 토론토에서는 8.1% 하락한 3084달러를 기록했다. 3베드룸 렌트비는 오타와(-5.4%, 2618달러)와 캘거리(-8.7%, 2412달러)에서 연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밴쿠버의 3베드룸 렌트비 하락폭은 연간 2%에 그쳤다. 전국 중소도시 중에서는 노스 밴쿠버가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도시로 확인됐다. 노스 밴쿠버의 1월 평균 콘도·아파트 렌트비는 306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4.6% 하락했지만, 유일하게 렌트비가 3000달러를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BC주 도시 가운데서는 리치몬드(2759달러)와 코퀴틀람(2744달러)이 각각 3번째와 4번째로 비싼 렌트비를 나타냈다. 버나비는 2714달러로 6번째, 뉴웨스트민스터는 2469달러로 13번째 자리에 올랐다. 반면에 1월 평균 콘도·아파트 렌트비를 기준으로 캐나다에서 가장 저렴한 도시 10곳 중 8곳은 앨버타와 서스캐처원에 위치했다. 로이드민스터(1314달러)가 가장 저렴했고, 포트 맥머레이(1312달러)와 리자이나(1314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전국 모든 주거용 부동산(하우스 포함)의 평균 렌트비 호가는 연간 4.4% 하락한 2100달러로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단, 이 호가는 여전히 2년 전보다 5.2% 높고, 3년 전보다는 16.4% 높았다. <1월 밴쿠버 콘도·아파트 렌트비 현황>▪︎스튜디오 : 2236달러(연간 -6%)▪︎1베드룸 : 2542달러(-5%)▪︎2베드룸 : 3517달러(-7%)▪︎3베드룸 : 4326달러(-2%)*종합 : 2896달러(-5%)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2-06 13:5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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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주택시장, 셀러-바이어 균형 이뤘다
BC 주택시장이 마침내 매물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루는 ‘밸런스 마켓’(Balanced Market)을 형성했다. 27일 BC부동산협회(BCREA)는 올해 1분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BC 주택시장이 구매자에게 유리한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에서 균형 상태로 전환되어 거의 10년 만에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에 매물로 나와있는 주택 재고가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서 정상 수준으로 상승한 데 따라 나온 분석이다. BCREA의 브랜든 오그문드슨(Ogmundson)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2년간 BC 주택시장이 비교적 느린 거래 활동을 이어온 덕분에 재고 물량이 사상 최저치에서 가장 균형 잡힌 수준으로 상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에 BC주에서는 총 7만4000채의 주택이 거래됐다. 이는 전년도보다는 약간 증가한 것이지만, 역사적 평균보다는 낮은 수치다. 올해는 MLS에 등록된 주거용 주택 거래량이 14.3% 증가하여 8만5140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보고서는 2026년에 이 거래량이 약 8만7970건으로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모기지 금리 하락은 시장 반등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캐나다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고정 모기지 금리도 눈에 띄게 하락했고, 관망 중이던 매도자들이 몰리면서 신규 매물 리스팅이 증가했다. 실제로 최근에 많은 구매자가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오퍼(매수자의 집 구매 가격을 제안하는 서류)가 몰리는 등 경쟁이 가열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도 잡히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봄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BCREA는 향후 몇 달 동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매자들은 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주택시장이 급격한 가격 상승 없이, 예상되는 주택 거래 활동의 증가를 대부분 흡수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BC주의 평균 주택 가격은 올해 4.5% 상승한 102만5900달러로 예상된다. 또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계속해서 인하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율은 연말까지 약 2.5% 정도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로써 올해 5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약 4.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지만 오그문드슨은 “BC 전역의 시장은 상당한 모멘텀으로 2024년을 마감했다”며 “우리는 올해 거래 활동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 위협은 주택시장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을 가져온다”고 경고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5-01-28 13:5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