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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임대료 “부르는 게 값”··· 또 최고가 행진
캐나다의 월평균 렌트비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ca가 최근 발표한 전국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평균 렌트비는 월 2149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임대료는 기존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아니라 새롭게 리스팅 된 평균 호가(asking price)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임대 호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올라 지난 9개월 동안 관찰된 지표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8월 이후 1.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임대 형태에 있어서는 방 1개짜리 유닛의 렌트비가 연평균 15.5% 급등해 평균 1905달러에 달하며,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방 2개짜리 아파트는 평균 2268달러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방 3개짜리 아파트는 평균 2514달러로 전년비 11.4% 상승했다. 스튜디오 타입의 렌트비는 평균 1511달러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하여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임대 아파트와 콘도미니엄 아파트의 임대료는 평균 2078달러로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렌트비 연 증가율, 노바스코샤가 가장 높아 주별로는 노바스코샤와 앨버타가 각각 15.4%와 15.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임대 아파트와 콘도미니엄 아파트의 임대료 상승률을 주도했다. 노바스코샤는 지난달 아파트 평균 렌트비가 2088달러, 앨버타는 1663달러로 올랐다. 퀘벡은 13%의 상승률로 세 번째로 빠른 연간 증가세를 보였고, BC가 12.3%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퀘벡의 렌트비는 1970달러로 전국 평균을 밑돌은 반면, BC는 월 2656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렌트비를 기록했다. 온타리오의 경우는 전월 대비 임대 호가가 0.4% 떨어지긴 했지만, 주별 평균 렌트비가 월 2486달러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나머지 서스캐처원의 임대 호가는 평균 1115달러, 매니토바는 평균 1431달러를 나타냈다. 토론토 렌트비 둔화세··· 밴쿠버는 부동의 1위캐나다 전역의 대부분 주요 시장에서 임대료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토론토는 전 달에 비해 렌트비 증가율이 8.7%에서 2.3%로 눈에 띄게 둔화됐다. 토론토의 평균 임대료는 2902달러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토론토보다 임대료가 비싼 밴쿠버는 월 평균 렌트비가 3339달러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캐나다의 대형 임대시장 중에서, 캘거리는 렌트비가 평균 2091달러로 14.3% 상승하면서 높은 연간 성장률을 유지했다. 몬트리올도 렌트비가 10.2% 올라 평균 2030달러로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렌트비가 가장 비싼 5개 중형 시장 중 4곳이 광역 밴쿠버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 밴쿠버의 평균 임대료가 3481달러로 가장 비쌌고, 버나비가 3062달러, 코퀴틀람이 2976달러, 리치몬드가 2940달러로 나타났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1-06 15: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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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집값, 매물 늘고 거래 줄자 ‘하락 탄력’
광역 밴쿠버의 집값 상승세가 석 달 연속 둔화 기조다. 부동산 시장이 균형 잡힌 시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집값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2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 지역 모든 주거용 부동산의 종합 기준 가격은 119만6500달러로, 작년 대비 4.4% 상승했지만, 전달 대비 0.6% 하락했다. 이러한 집값 둔화 추세는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려는 매도자들의 관심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규 매물이 증가하면서 매수자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져간 반면에 주택 매매 거래량은 장기 평균 이하에 머물면서 집값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새롭게 매물로 등록된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4664채로, 작년 10월 대비 15.4%, 10년 평균 대비 4.8% 증가했다. 이에 따른 총(누적) 매물 수는 1만1599채로, 작년 동월 대비 12.6% 늘었다. 10년 계절 평균 대비로도 0.6%% 증가했다.반면에 실제 매매량을 살펴보면, 10월 REBGV 관할구역 내에서는 전달(1926채)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친 총 1996채가 거래됐다. 이는 해당 월의 10년 계절 평균 대비로는 29.5% 낮은 수치다. 즉, 수요가 기대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의미다.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리세일(resale) 재고 형태로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지고 거래 둔화로 수요가 약화되면서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더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단독주택의 판매량은 577채로 지난해 10월(581채)보다 0.7% 하락했다.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200만1400달러로, 작년 대비 5.8% 올랐지만,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타운홈의 경우 판매량이 356채로, 지난해 10월(334채)에 비해 6.6% 증가했다. 기준가격은 작년 대비 6%,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친 110만500달러를 기록했다. 아파트/콘도는 지난 달 1044채로 비교적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10월(995채)에 비해 4.9%나 증가한 것이다. 기준가격은 110만500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6.4% 올랐으나, 전월에 비해 0.2% 증가에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1-03 14: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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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집값 떨어져도··· 내 집 마련 어려운 이유
최근 밴쿠버 지역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집을 사기 위해 필요한 소득 기준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모기지 전문 웹사이트 ‘Ratehub.ca’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평균 집값이 전달인 8월 대비 5100달러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집 구매에 필요한 최소 소득 기준은 전달과 비교해 3900달러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밴쿠버의 9월 평균 주택 가격(120만3300달러)에 대한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25만 달러의 가계 소득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Ratehub는 집값은 다소 떨어졌지만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 요구 사항이 높아지면서, 지난달에 비해 더 높은 가계 소득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스트레스 테스트 금리는 이미 지난 달 8% 고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에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모기지를 신규로 받거나 갱신 또는 재융자하는 대출자들은 모기지 계약금리에 2%포인트를 더한 이 높은 이자율에서 대출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음을 소득으로 입증해야 한다. 이러한 추세는 밴쿠버에서 가장 두드러지지만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Ratehub이 살펴본 캐나다의 다른 9개 주요 도시들도 평균 주택 가격은 모두 하락했지만, 모기지 자격을 얻기 위해 필요한 소득 기준은 상승했다. 토론토 역시 지난 8월 대비 평균 1만4000달러의 부동산 가치 하락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을 나타냈지만, 예비 구매자들이 모기지 대출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연간 1800달러의 소득을 더 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atehub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집값이 낮아져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대출을 받지 않고 현금으로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사람들뿐”이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구입여력(affordability)의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주택 가치가 훨씬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0-16 14: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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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4분기 집값, 안정세 접어든다
캐나다 주택 가격이 올해 4분기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12일 발표한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 총가격(aggregate home price)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이전 전망치였던 8.5%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주택 가격이 올해 3분기에 80만29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6% 상승했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0.8% 하락한 기조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63개 지역 시장 중 절반 이상에서 매매 활동이 누그러지면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지역은 지난 분기보다 각각 2.8%, 1.8%씩 집값이 하락해 전국적인 둔화 추세에 기여했다. 로열 르페이지 필 소퍼(Soper) CEO는 "오늘날의 안정된 주택시장이 2022년 3분기에 경험한 급격한 하락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올해 남은 기간까지 주택 가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토론토와 에드먼턴, 리자이나는 이번에 4분기 예상 주택 가격이 새롭게 하향 조정됐고, 몬트리올, 밴쿠버, 오타와, 위니펙, 핼리팩스 지역은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캘거리는 4분기 총가격 전망치가 상승한 유일한 도시로, 4분기 캘거리 지역 주택의 총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캘거리 지역 시장이 지난 여름 내내 완만한 판매 활동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퍼는 “(대부분의 다른 지역들은) 판매 활동의 둔화에도 고용 호조로 주택 가치의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소폭이나마 완화되기 시작하면 매수자들이 대거 시장에 복귀해, 집값의 거침없는 상승 행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택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의 3분기 전국 중위 가격은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상승한 83만3600달러를 기록했고, 콘도미니엄 중위 가격은 3.8% 상승한 58만740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분기 대비로는 단독주택의 중위 가격이 1% 하락한 반면, 콘도미니엄의 중위 가격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0-1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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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밴쿠버 집값, 매물 늘자 ‘숨고르기’
광역 밴쿠버의 집값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재고 물량이 완만히 증가하면서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4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이 지역 모든 주거용 부동산의 종합 기준 가격은 120만3300달러로, 전달 대비 0.4% 하락하고 작년 대비 4.4% 상승했다. 이러한 집값 둔화 추세는 가을 들어 신규 매물 등록이 다시 활발해지며 시장에 진입하려는 매도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그간 높은 모기지 금리에 매물 등록을 꺼려했던 매도자들이 매물이 쏟아지는 반면에 거래는 줄자 서둘러 집값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신규 매물의 상승 전환으로 전반적인 재고 수준은 올해 초의 낮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회복될 수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새롭게 매물로 등록된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5446채로, 작년 9월 대비 28.4%, 10년 평균 대비 5% 증가했다. 이에 따른 REBGV 관할 지역 내에 매물로 등록된 총 주택 수는 1만1382채로, 작년 동월 대비 9% 늘었다. 10년 계절 평균(1만2136채) 대비로는 6.2% 감소했다. 반면에 9월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매매 건수는 총 1926건으로 작년 9월에 기록된 1701건보다 1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년 평균치(2614건)보다는 26.3% 낮았다. 이는 전형적인 계절적 비수기 시즌에 맞춰 주택 거래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신규 매물이 줄어들면서 재고 물량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해 봄여름 내내 집값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가을 들어 매도자들의 시장 진입이 많아진 결과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가운데 밴쿠버 웨스트사이드 지역 단독 주택의 기준 가격은 355만4000달러, 타운하우스는 145만8000달러, 아파트/콘도는 84만9000달러로 둔화됐다. 벤쿠버 이스트사이드의 경우 단독 주택은 189만8000달러, 타운하우스는 114만 달러, 아파트/콘도는 71만9000달러로 다소 올랐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0-05 13: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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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매물 최고가’ 밴쿠버 럭셔리 저택의 가격은?
▲캐나다 최고가 주택 매물인 밴쿠버 포인트 그레이 주택 (출처= Macdonald Realty)
밴쿠버 웨스트의 한 초호화 저택이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인 포인트2(Point2)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웨스트 포인트 그레이에 위치한 저택(4838
Belmont Ave, Vancouver)이 무려 5980만 달러에 시장에 나와, BC는 물론 전국 최고가 주택 매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로 나온
지는 4개월 이상이 지났다.
이 가격은 온타리오에서 가장 비싸게 매물로 나온 주택(1 Bloor
Street ST W #8000, Toronto) 가격인 3498만 달러보다도 200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났다.
스패니시 뱅크스 비치 인근에 위치한 이 저택은 총 1만2410스퀘어 피트의 크기로, 5개의 침실, 8개의 화장실과 더불어 개방형 거실이 있으며, 극장과 체육관,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또한 파티오는 1400 스퀘어 피트 이상의 크기이며, 난로가 있는 옥상에서는 밴쿠버의
바다와 산,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저택은 지난 2022년에 새로 지어졌으며, BC 평가원(BC Assessment)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올해
공시지가는 BC 주택 중 7번 째로 가장 높은 3896만9000달러였다.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BC주 주택은 룰루레몬의 창업자 칩 윌슨의 저택으로 잘 알려진 밴쿠버의 3085 Point Grey Road(7408만9000달러)이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BC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써리 크레센트 비치 인근에 위치한 저택(2165 123St, Surrey)으로, 가격은 2799만9999달러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3-10-04 15: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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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미국·호주·캐나다도 집값 올랐다··· 글로벌 주택시장 일제히 반등한 배경
▲Getty Images Bank한국만 집값이 반등한 것이 아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지난해 20% 전후의 폭락세를 보였던 나라들도 상반기에 일제히 반등했다. 낙폭이 켰던 나라들이 먼저 반등하는 등 글로벌 주택시장은 신기할 정도로 ‘동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뉴욕의 주상복합 건물, 지난해 금리가 치솟으면서 미국의 집값이 장기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주택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다시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당초 내년까지 집값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던 글로벌 전문기관들은 집값 예측치를 긴급 수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미국 집값 상승률을 2.2% 하락에서 1.8% 상승으로 긴급 수정했다. 호주도 코어로직이 당초 올해 10% 하락에서 4% 상승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로이터통신은 최근 전 세계 주택 전문가 1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부동산 가격 하락은 대부분 끝났으며, 주요 시장의 평균 주택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덜 하락하고 2024년에는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올 초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두 자릿수 가격 하락을 예상했으나 팬데믹 기간의 가계 저축 증가, 주택 공급 부족, 이민 증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세계를 휩쓴 고금리로 인한 집값 폭락론 대신 집값 조기 반등론이 힘을 얻는 이유는 뭘까?■경제회복 본격화주요 국가들의 집값 반등 이유는 뭘까.첫째, 금리 정점론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작된 미국발 금리 인상이 연내 마무리되고 내년부터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 주택수요를 다시 늘릴 수 있다. 유가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돼 금리 조기 인하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금리가 정점에 근접한 것은 확실하다. 다만 최근 유가 급등 등으로 내년에도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집값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둘째,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서 외국 이민과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중국인 이민, 유학생 수요가 집값을 좌우하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이민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에어비앤비’ 수요가 늘면서 주택가격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관광의 재개는 내수 회복 등 경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셋째, 과거 집값 폭락기와 같은 경제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 과거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집값 폭락으로 이어진 것은 경제위기 탓이었다. 2000년대 저금리로 집값이 폭등했다. 2000년대 중반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집값 급락, 가계 연쇄부도, 금융기관 파산 등이 발생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구조적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현재 금리가 치솟았지만,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지난 4월 3.4%까지 떨어졌다. 이는 54년 만의 최저치이다. 금리가 치솟는데도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가 버티고 있는 것은 팬데믹 기간 동안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가계저축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코로나 봉쇄로 인한 주택공급감소집값 급반등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주택공급의 부족이다. 보통 집값이 폭등하면 주택이 과잉공급될 정도로 지어지고 이게 폭락의 뇌관이 된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 저금리가 초래한 집값 폭등에도 주택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봉쇄로 원자재 품귀현상과 가격 폭등, 인력 부족 등으로 건설공사가 멈춘 것이 원인이다.미국의 경우, 연 평균 136만가구 정도 주택이 공급되는데 2006년 부동산 호황기에는 연간 200만 가구 이상 공급됐다. 리먼쇼크라는 금융위기와 겹치면서 공급 과잉이 집값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반면 팬데믹 집값 폭등기인 2020년 138만가구, 2021년 160만가구에 그쳤다. 미국의 연구기관들은 미국이 500만채 정도 재고가 부족한 것이 집값 반등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집값이 반등한 캐나다, 스웨덴, 호주 등도 팬데믹 기간에 주택이 많이 공급되지 않았다.반면 공급은 늘지 않았지만 수요는 늘었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미국, 유럽에서는 좀 더 넓고 쾌적한 주택에 대한 수요를 늘렸다.■한국은 공급 반토막론?한국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주택공급의 감소가 집값을 조기반등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 주택공급량(인허가 기준)은 평균적으로 연간 52만가구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76만과 72만 가구까지 급증했다. 집값이 폭등한 2020년에 정부 규제로 45만가구까지 줄었다가 2021년 54만가구로 늘어났지만, 2022년 52만가구로 감소했다.올해 상반기 인허가 물량은 전년 대비 27%, 착공 물량은 50% 감소했다. 연말 인허가 물량이 40만가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의 주택공급이 회복되지 않은 이유는 복합적이다.우선, 원자재, 인건비 상승에다 중대재해법과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LH 주차장 붕괴 사고의 여파로 ‘빨리 빨리’ 공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건축비가 구조적으로 한단계가 상승하고 공사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3기 신도시 개발 일정이 지연되는 등 신도시 개발을 통한 주택대량공급도 쉽지 않다. 정부가 추석전 공급확대 대책을 발표했지만, 효과에는 의문이다.■금리 다시 치솟으면?내년에도 금리가 하락이 아니라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의 전망처럼 금리가 내년에도 치솟을 경우, 경기침체는 물론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공급이 아무리 줄어도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수요는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할 수 있다./차학봉 땅집고 기자 hbcha@chosun.com
차학봉 기자
2023-10-03 16: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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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도시 10곳에 주택 6만채 지어진다
주택난을 겪고 있는 BC주가 주택 공급 속도를 한층 높인다.
26일 라비 칼론 BC 주택부
장관은 향후 5년간 밴쿠버시를 비롯한 BC주 지자체 열 곳에
총 6만103채(housing units)의 주택이 지어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BC주는 주택공급법(Housing
Supply Act)을 신설해, 각 지자체에서 개발되는 주택 수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권한을 얻게 된 바 있다. 그리고 주택부는 올해 5월 주택
개발 속도를 높일 지자체 열 곳을 우선 선정했다.
오는 2028년 9월까지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지자체와 주택 수는 ▲애보츠포드: 7240채 ▲델타: 3607채 ▲캠룹스: 4236채 ▲노스밴쿠버(디스트릭트): 2838채 ▲오크베이:
664채 ▲포트무디: 1694채 ▲사니치: 4610채
▲밴쿠버시: 2만8900채 ▲빅토리아: 4902채 ▲웨스트밴쿠버: 1432채이다. 이중 약 1만6800채의
주택은 저소득층을 위한 임대 주택이어야 한다.
정부에 따르면 주택 개발 목표치는 향후 5년 동안의 예상 인구 증가율을
토대로 계산되었으며, 이 수는 해당 지자체들의 이전 주택 개발 속도와 비교했을 때보다 약 38%가 증가한 수치다.
이들 지자체는 5년 이내에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구역 조닝(zoning) 및 승인 절차를 간소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6개월 후에는
진행 상황에 대해 평가를 받을 예정이다.
한편 BC 정부는 향후 3년에
걸쳐 주택 개발 속도를 높일 16~20곳의 지자체를 매년 추가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3-09-27 11: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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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서 집 사려면 연 25만불은 벌어야
밴쿠버에서 집을 사기 위해 필요한 최소 소득이 무려 연 25만 달러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모기지 전문 웹사이트 ‘Ratehub.ca’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8월 기준 밴쿠버의 평균 주택 가격(120만8400달러)에 대한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려면 연간 최소 24만6100달러의 가계 소득을 얻어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 집계된 수치(24만4620달러)보다 1500달러나 오른 것이다. 최소 소득이 증가한 이유는 모기지 금리가 매월 상승하면서 우대금리가 7.2%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즉,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가 6.22%의 고정금리를 기준으로 8.22%로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모기지 금리는 올해 7월부터 8월까지 스트레스 테스트가 8% 이상을 유지하면서 소폭 상승을 지속했다. 결국 모기지를 신규로 받거나 갱신 또는 재융자하는 대출자들은 모기지 계약금리에 2%포인트를 더한 이 높은 이자율에서 대출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음을 소득으로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승에 따라 밴쿠버의 주택 구입여력(affordability)은 국내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밴쿠버는 평균 주택 가격이 2300달러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에 필요한 소득이 1480달러나 오르는 등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구매력이 크게 약화됐다. BC주 빅토리아 역시 지난 8월 88만8000달러의 평균 주택 가격을 기록한 가운데,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 필요한 연간 최소 소득이 18만48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달 대비 1420달러 오른 수치다. 이와 반대로 올해 7~8월 평균 주택 가격이 1만9800달러나 떨어진 토론토의 경우에는 집 구매에 필요한 연간 최소 소득이 23만3300달러로 전달 대비 1950달러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토론토의 8월 기준 평균 주택 가격은 114만1400달러다. ‘Ratehub.ca’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전체 10개 주 가운데 평균 주택 가격은 4개 도시에서 상승했고 6개 도시에서 하락했다. 이중 집 구매에 필요한 연간 최소 소득이 전달 대비 떨어진 도시는 토론토와 해밀턴이 유일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09-20 09: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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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 주택난, ‘세컨더리 스위트’로 해결될까?
BC주가 주택 내 임대용 분리 거주 공간, 일명 ‘세컨더리 스위트(secondary
suite)’를 짓는 주택 소유주에 대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18일 데이비드 이비 BC주
수상은 BC 내 주택 공급 속도를 늘리기 위해, ‘세컨더리
스위트’를 짓는 3000명의 주택 소유주에게 최대 4만 달러의 대출을 탕감해 주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 9100만 달러가 투자될 이 프로그램은 오는 2024년 4월부터 시작되며, 해당
주택에 직접 거주하고 임대료를 시세보다 최소 5년 동안 낮게 책정하는 소유주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BC 하우징(BC Housing)에 따르면
올해 밴쿠버시 기준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의 마지노선은 원베드룸이 1500달러, 투베드룸이 1894달러이다.
자녀가 있는 부부 기준, 소득 수준이 상위 20% 이상(올해 기준 약 20만9000달러)인 주택 소유주이거나 주택의 시세가 약 212만 달러 이상이면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세컨더리 스위트 안에는
독립적인 주방과 샤워실 혹은 욕조가 설치된 화장실이 갖춰져야 하며, 직계 가족에게는 임대를 할 수 없다.
또한 당국은 주택 소유주가 ‘세컨더리 스위트’ 공간을 만들고 임대 후 관리하기까지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홈
스위트 홈(Home Suite Home)’이라는 내용의 안내서도 출간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정부는 신축 주택 건설을 위한 모든 인허가 과정을 여러 단계에 걸치지 않고 원스톱으로 가능케
하는 ‘Single Housing Application Service’를 도입함으로써, 주택 공급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3-09-18 15: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