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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 꿈 여전한데··· ‘다운페이’가 걸림돌
고금리 장기화의 여파에도 캐나다인의 주택 구매에 대한 열망은 여전히 크지만, 이들
중 다수는 ‘다운페이먼트’에 대한 준비가 덜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본사의 개인자산관리 서비스 기업 너드월렛(NerdWallet)이
21일 발표한 ‘2024년 캐나다 주택 구매자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6%포인트 오른 49%의 캐나다인이 향후 5년 안에 주택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했다. 주택을 1년 이내에 구매할 계획인 응답자는 11%였다.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매년 거래되는 주택 수가 7만 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11%의 캐나다인이 1년 이내에 집을 구매하겠다는 계획이 현실적이진 않다”면서도 “캐나다인들이 본인의 집을 소유하고 싶다는 열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 결과 72%의 캐나다인은 우선 순위가 내 집 소유라고 답했으며, 18~34세 연령대의 경우에는 87%가 내 집 마련을 우선 순위라고
생각했다. 주택 구매를 우선 순위에 둔 이유에 대해서는 39%가
“좋은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했고, 23%는 “월세 대신 본인의 자산에 투자할 수 있어서”라고 답했다. “더 넓은 공간을 원해서”(24%), “자산을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기 때문”(23%)에 주택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경우도 많았다.
주택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열망의 최대 걸림돌은 목돈이 사용될 수밖에 없는 계약금, 일명 다운페이먼트(down payment)였다. 향후 5년 내에 집을 구매할 계획인 캐나다인의 76%는 다운페이먼트를 사용할 의향이 있지만, 이를 위해 저축을 시작했다는
응답자는 60%로, 1년 전의 76%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내 집 마련에 대한 꿈이 가장 큰 18~34세 캐나다인 중에서는 21%가 아직 저축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했다.
캐나다에서는 50만 달러 이하의 주택에 대해서는 최소 5%의 계약금을 요구하고 있으며, 100만 달러가 넘는 주택은 20%의 계약금이 필요하다. 그리고 50만
달러와 99만 달러 사이의 주택의 경우에는 첫 50만 달러에
대해 5%, 나머지 금액에 대해 10%의 다운페이먼트를 내야
한다. 지난 12월 캐나다에서 판매된 주택의 평균 가격인
약 65만 달러의 주택을 구매하려면 약 4만 달러의 계약금이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5년 안에 주택을 구입하고 싶다는 캐나다인의 45%는 계약금을 위한 저축액이 3만 달러 미만이거나 아직 저축을 시작하지
않아, 내 집 마련의 꿈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보고서는 “남은 월급만으로는 다운페이먼트를 위한 저축이 어려울
수 있다”며 “월별 또는 연간 저축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 이익에 대해 세금이 면제되는 ‘첫 주택 저축 계좌(First Home Saving Account)’를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4-02-22 12: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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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정부, BC 중산층 주택 공급 지원한다
▲켄 심 밴쿠버 시장(왼쪽부터),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저스틴 트뤼도 총리 (BC Government Flickr)
중산층을 위한 임대 주택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BC주가 연방정부로부터
추가 지원을 받는다.
20일 오전 저스틴 트뤼도 총리는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켄 심 밴쿠버 시장과 기자회견을 열고, BC주의 중산층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최대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뤼도 총리는 “캐나다에는 중산층이 감당할 만한 주택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공공 토지를 사용하는 더 저렴한 주택을 더 빨리 건설하고 건축
비용을 절감함으로써, 교사, 간호사, 건설 노동자 등의 중산층이 본인이 일하는 지역사회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BC 정부는
잘 활용하지 않는 주정부·지자체·원주민·비영리 단체 소유의 공공 토지에 지어질 임대 주택을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중산층에게 제공한다는 ‘BC Builds’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이비 수상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9억5000만 달러가 투자되고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저렴한 융자가 제공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이날 연방정부가 ‘BC Builds’ 프로그램에 사용될 융자에
최대 2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향후 5년 내로 BC주 전역 20곳
부지에 최소 8000호에서 최대 1만 호의 임대 주택이 지어질
전망이다. 또한 개발 프로젝트의 승인 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주택
기획부터 건설까지 걸리는 기간이 약 12~18개월로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비 수상은 “지금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부가 협력해야
한다”며 “연방정부의 BC
Builds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으로 우리는 주민들이 감당할 있는 주택을 더 많이 지을 수 있게 됐다”고 반겼다.
한편 이날 주정부는 BC Builds 프로그램을 통해 임대 주택이
들어설 네 번째 부지를 발표했다. 밴쿠버 다운타운 560 데이비
스트리트, 1210 시모어 스트리트에 개발될 이 임대 주택은 112세대가
입주할 9층 콘도로 지어지며, 최소 20%의 세대는 시세보다 약 20% 낮은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다. 공사는 올해 여름에 시작될 전망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4-02-20 11: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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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 후 소유’, BC 주택난 해결 묘책 될까?
BC주 총선이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제1 야당인 BC 유나이티드(BC United)가 주택난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임대 후
소유(Rent-to-Own)’ 정책을 제시했다.
15일 케빈 팰컨 BC 유나이티드
대표는 “데이비드 이비 수상과 NDP 정부 아래 BC주의 생활비는 캐나다에서 가장 높고, 주민들은 주택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부동산 공약을 공개했다.
BC 유나이티드는 정권을 잡게 된다면 첫 주택 구매자를 위한 ‘임대 후 소유’ 프로그램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금 당장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운 구매자를 위한 정책으로, 일정
기간 주택을 임대에 거주하다가 잔금을 납부하면 해당 주택을 소유할 수 있다.
BC 유나이티드는 향후 신규 주택의 15%를 ‘임대 후 소유’ 전용
주택으로 지정할 계획으로, 자격을 갖춘 구매자는 이 주택에서 3년간을
거주하면서 시세 수준의 임대료를 납부해야 한다. 그리고 이 기간동안 납부한 임대료는 훗날 주택을 구입하기
위한 계약금(down payment)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 BC 유나이티드의 설명이다.
또한 팰컨은 100만 달러 이하의 주택을 구매하는 첫 집 구매자들에게
취득세(Property Transfer Tax)를 면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모기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소득은 있을지
몰라도 계약금은 큰 부담”이라며 “월세가 계약금으로 전환되고
취득세가 절약된다면, 첫 집 구매자들의 주택 시장 진입은 더욱더 쉬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BC 유나이티드는 주택난 해결을 위해 빈 공공 토지에 시세
이하의 임대 주택을 건설하고, 모든 신규 주택 개발에 주세(PST)를
면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팰컨 대표는 “주택 구매를 다시 가능하게 하려면 비용을 절감하고 더
많은 집을 지어야 한다”며 “모든 신규 주택에 대한 세금을
줄이고 비어 있는 토지에 저렴한 집을 개발하면, 주민들을 위한 더 많은 주택을 건설하는 데 드는 비용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4-02-16 14: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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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탄 주택시장, 낙관하긴 이르다
지난 2년 간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침체된 캐나다 주택시장이 새해 들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최근 발표한 1월 전국 주택 매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의 주택 매매 건수는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21년 5월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이다. 전월 대비로는 3.7% 올랐다. 그러나 지난 달 판매량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한 것은 작년 1월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약세를 맞은 데 따른 기저효과가 어느정도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CREA의 숀 캐스카트 수석 경제학자는 “캐나다 주택시장이 고비를 넘어서긴 했지만, 여전히 2년 전의 약세를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며 “1월 판매량은 여전히 10년 평균보다 약 9% 낮다”고 설명했다. 1월 판매량 증가는 계절 조정 기준 6.9% 증가한 온타리오와 4.5% 증가한 BC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또한 증가세는 토론토, 해밀턴-벌링턴, 몬트리올, 캘거리, 밴쿠버 및 프레이저 밸리 등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CREA는 이번 판매량 증가로 시장 상황은 타이트해졌고, 구매자들 사이에선 경쟁이 다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도, 지난 두 달 동안 판매량이 많이 증가한 지역에서는 여전히 가격이 낮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택 거래가 매물 등록(Listing)을 앞지르면서 시장에 새로 나온 신규 매물 수는 전월 대비 1.5% 늘었다. 신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균형 잡힌 시장 영역에 속한 58.8%로 나타났다. 다만 이 비율은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에서는 균형을 이룬 반면 캘거리에서는 판매자에게 유리한 셀러스 마켓(Sellers' market) 흐름이 유지됐다. 이 비율이 65% 이상이면 판매자에게 유리한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을 의미한다. 일반 주택의 가격 변화를 나타내는 전국 주택 총 가격은 전년 대비 0.6% 상승한 71만7800달러를 기록했고, 전월 대비로는 1.2% 하락했다. 실제 전국 평균 주택 가격은 1월 65만9395달러로 2023년 1월보다 7.6% 상승했다. TD은행의 리시 손디 경제 전문가는 “타이트한 시장에서 평균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시장의 극심한 경제성 악화(affordability deteriorations)는 급등하는 가격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며 “겨울철에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3월 들어서야 추세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2-15 11: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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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주, 중산층 임대 주택 공급 확대
BC주가 공공토지를 적극 활용해, 중산층을
위한 임대 주택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13일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새로운 주택 건설 프로그램인 ‘BC Builds’를 통해 9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저렴한
융자를 제공함으로써, 주정부와 지자체, 원주민 및 비영리
단체 소유의 저활용 토지(underused land)에 수천 호의 임대 주택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비 수상은 “괜찮은 수준의 임금을 받더라도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주택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민간 주택만으로는
지금의 주택난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저렴한 임대 주택을 더 많이 건설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정부에 따르면 ‘BC Builds’로 지어진 대다수의 주택은 해당
지역사회의 시세보다 낮은 임대료로 제공되며, 비영리 단체 및 원주민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은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최소 20%의 주택들이 시세보다 20% 낮게 책정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소득의 약 30% 이상을 임대료로 지출하지 않는 중산층
가구를 대상으로 한다. 신청 자격은 스튜디오와 원 베드룸 유닛의 경우에는 연 소득이 8만4780달러에서 13만1950달러, 투 베드룸 이상의 유닛은 연 소득이 13만4410달러에서 19만1910달러인 가정이어야 한다. 이 주택에 거주하기 위해 모든 가구는
소득 심사를 받는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된 ‘BC Builds’ 프로그램으로 정확히 몇
호의 주택이 공급될 수 있을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BC주
전역에서 최대 4000호의 임대 주택을 지을 수 있는 약 20곳의
부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중 한 곳은 노스밴쿠버 이스트 세컨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노스밴쿠버시 소유의
토지로, 이곳에는 180가구가 입주할 수 있는 18층 콘도가 지어질 예정이다.
BC주가 파트너십을 맺은 지자체와 기관은 밴쿠버시, 노스밴쿠버, 랭리, 켈로나, UBC, 빅토리아대, 휘슬러 리조트 지자체, 버나비의 사우스사이드 커뮤니티 교회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임대 주택 건설 프로젝트의 평균 소요 기간을 기존의 3~5년에서
1년 반 안으로 단축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이비 수상은 덧붙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
(출처= BC Government Flickr)
손상호 기자
2024-02-13 1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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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밴쿠버 주택시장 "다시 셀러스 마켓으로"
안정세를 보였던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새해 들어 ‘강세 시장’으로 전환되는 분위기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최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매물 등록 속도가 주택 판매 활동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시장 상황이 지난 1월부터 판매자에게 유리한 조건으로 다시 전환되기 시작했다. 지난달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은 총 1427건으로, 2023년 1월의 1030건보다 38.5% 증가했다. 이는 10년 계절 평균(1788건)보다는 20.2% 낮은 수치지만, 전반적으로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주택시장 관망세가 짙었던 12월 이후 1월에 바로 판매량 수치가 (이렇게) 강력하게 나왔다는 것은 믿기 어렵다”며 “앞으로 주택 재고 부족으로 구매자들 간 경쟁이 심화되면 시장이 다시 판매자의 영역으로 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광역 밴쿠버의 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새로 리스팅 된 매물 수는 총 3788채였다. 이는 작년 1월의 매물 수(3308채)와 비교해 14.5% 증가한 수치이나, 현재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난달 기준 광역 밴쿠버의 MLS® 시스템에 매물로 나와 있는 총 부동산 수는 8633채로, 작년 1월(7862채) 대비 9.8% 증가에 그쳤다. 광역 밴쿠버의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ales-to-active listings ratio)을 보면 17.2%로 시장은 이미 판매자 우위의 ‘셀러스 마켓’으로 변모하는 추세다. 이 비율이 12% 미만이면 바이어스 마켓, 20% 이상이면 셀러스 마켓을 의미한다. 특히 실제 매물 대비 거래 비율이 20%를 초과하면 주택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는 경우가 많다. 현재 메트로 밴쿠버의 모든 주거용 부동산에 대한 종합 기준가격은 116만1300달러로 작년 1월 대비 4.2% 오르고, 2023년 12월 대비 0.6% 하락했다. 리스는 “이러한 부동산 시장의 초기 강세 신호가 계속될 예정인 지 혹은 반짝 강세에 그칠 예정인 지는 2월 수치를 통해 지켜볼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단독주택의 판매량은 379채로 지난해 1월(296채)보다 28% 증가했다.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194만2400달러로, 작년 대비 7.3% 올랐지만, 전월 대비 1.1% 떨어졌다. 타운홈의 경우 판매량이 285채로, 지난해 1월(156채)에 비해 82.7% 폭증했다. 기준가격은 작년 대비 4.3%, 전월 대비 0.6% 증가에 그친 106만6700달러를 기록했다. 아파트/콘도는 지난 달 746채의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1월(571채)에 비해 30.6% 증가한 것이다. 기준가격은 75만1900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4.4% 올랐으나, 전월에 비해 0.1% 증가에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2-07 15: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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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 세입자 임대료 부담 덜어준다
연방정부가 높은 주거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세입자들을 위한 추가 구체책을 마련했다.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부총리 겸 재무부 장관은 6일 세입자들의 임대료 부담 완화를 위해 9900만 달러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캐나다 주거 보조금(Canada Housing Benefit)을 통해 세입자들에게 임대료 지원금을 지급함으로써 주거비 부담을 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020년 도입된 ‘캐나다 주거 보조금’ 제도는 연간 순소득이 가정당 3만5000달러, 개인당 2만 달러 이하인 가구 가운데 소득의 최소 30%를 임대료로 지불하는 임차 가구에 대해 지원금을 일시불로 지원해주는 제도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보조금 신청은 총 81만5190건이 접수되었으며, 약 4억200만 달러 상당의 지급이 이뤄졌다. 보조금 신청은 2022년 12월 12일~2023년 3월 31일을 마지막으로 마감됐다. 정부는 이번 구제 조치로 오는 2027-2028년까지 30만 명이 넘는 전국의 저소득 임차 가구가 보조금 혜택을 받아 임대료를 경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임대료 지원을 통해 개인별 지급액이 얼마나 늘어날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지금까지는 각 가구에 대해 약 500달러가 지급됐다. 이로써 연방정부의 ‘캐나다 주거 보조금’ 분담금은 2023년에서 2024년까지 약 3억25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자금은 주 및 지역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저소득 세입자에게 직접 전달된다. 한편, 프리랜드는 또한 이번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가 전국의 85개 지역 사회에 1억 달러의 긴급 겨울 자금(Emergency winter funding)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이 조치는 노숙인을 대상으로 쉼터 공간을 확장하고, 일시적인 임대 지원을 제공하며, 더 많은 따뜻한 공간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2-06 11:5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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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외국인 주택구매 제한 2026년까지 연장
캐나다 정부가 외국인의 주택 구매 제한 조치를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토론토와 밴쿠버와 같은 도시의 주택 가격이 치솟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결과다.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캐나다 재무부는 이날 외국인 주택 구매 제한 조치 만료 시점을 2027년 1월 1일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캐나다 정부는 지난 2022년 1월, 캐나다인이 아닌 사람이 주거용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처를 했고, 해당 법안은 2025년 1월 1일 만료될 예정이었다.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외국인의 주택 구매 제한 조치를 연장해 캐나다인이 거주할 주택이 투기적 금융자산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법이 주택 구매를 금지하는 대상은 해외 법인이나 외국계 소유의 캐나다 법인, 일반 외국인이다. 다만, 외국인이 개발을 위해 빈 토지나 주거용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우는 면제된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나 일정 요건을 갖춘 유학생, 캐나다에 장기간 거주하거나 외교관, 국제기구 직원도 캐나다에서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다.캐나다 정부가 외국인의 주택 구매를 제한한 것은 중국인 등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캐나다 주요 도시의 집값이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캐나다은행이 올해 후반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정사실이 되면서 주택 가격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캐나다의 평균 주택 가격은 73만400캐나다달러(약 7억2933만원)로 5년 동안 36% 증가했다.이에 캐나다 주정부는 주택 가격 하향을 위한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토론토는 주택을 구입할 경우 부동산 가치의 10%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온타리오주에서는 구매한 주택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 25%의 ‘비거주 투기세’를 납부해야 한다.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정미하 기자
2024-02-05 07: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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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뚝' 임대료 '쑥'··· 세입자 아우성
지난해 전국 임대 아파트(주택) 공실률이 높은 임대 수요로 인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모기지 주택공사(CMHC)가 31일 발표한 임대시장 조사 보고서(202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임대 아파트 공실률은 1.5%로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는 CMHC가 관측을 시작한 1988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공실률이 낮다는 것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 임대료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신호다. CMHC는 "대부분의 캐나다 도시에서 임대 공급이 증가했지만, 늘어나는 수요 압력에 발맞추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높은 모기지 금리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임대 시장에 머물게 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공실룰이 떨어지면서 임대료는 오름폭을 키웠다. 전국 방 2개짜리 렌탈 아파트의 월 임대료는 8% 가까이 치솟았다. 이로 인해 세입자들이 부담해야 할 월평균 임대료는 1359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이는 인플레이션(4.7%)과 임금 상승(5%)을 모두 능가한 수준이다. CMHC는 “임대료가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여겨지려면 월 수입의 30% 미만으로 지출되어야 한다”며 “현재 일부 도시에서는 저렴한 임대 아파트를 찾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졌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오타와, 토론토에서는 하위 20%의 소득자가 감당할 수 있는 렌탈 유닛의 비율이 통계상 ‘제로(0)’에 가까웠다. 이 가운데서 밴쿠버는 여전히 캐나다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로 조사됐다. 밴쿠버의 임대료는 지난해 8.6% 상승률을 보였으며, 공실률은 0.9%를 기록했다. 조사 결과, 이 지역 방 2개짜리 렌탈 아파트의 월평균 임대료는 2181달러, 방 2개짜리 콘도의 월평균 임대료는 2580달러로 나타났다. 토론토의 경우는 방 2개짜리 렌탈 아파트 임대료가 월평균 1961달러로 캐나다에서 2번째로 비쌌다. 가장 저렴한 주요 도시는 몬트리올로, 방 2개짜리 월평균 임대료가 1096달러에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1-31 15: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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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주택 시장, 활기 속 한 해 마무리
지난 한 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차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놀라운 회복세로 한 해를 마감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3일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거래량은 2022년의 2만9261건 대비 10.3%, 2021년의 4만4884건 대비 41.5% 감소한 총 2만6249건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주택 판매 활동이 개선되긴 했지만, 한 해 동안 주택 시장에 남아있는 불확실성으로 매수자들의 시장 진입이 다소 늦어지면서 전반적으로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광역 밴쿠버의 MLS(Multiple Listing Service)에 리스팅 된 매물 수는 총 5만893건으로 연 기준 7.5% 감소했다. 작년 리스팅 된 총 매물 수는 이 지역의 10년 연평균인 5만6868건보다 10.5% 적었다. 이에 따른 광역 밴쿠버의 종합 기준 주택 가격은 약 116만9000달러로, 2023년 11월 대비 1.4% 하락했음에도 2022년 12월 대비로는 4.9% 상승했다. 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약 120만 달러로 시작했던 이 지역의 기준 가격은 7월에 121만 달러까지 올랐다가 12월에 117만 달러로 천천히 하락했으나 여전히 1년 전보다는 5%가량 높다”며 “주택 가격은 2023년 전반에 이루어진 상승을 대체로 유지했다”고 설명했다.이러한 가격 동향은 매도자들이 지난해 상반기 높은 고금리에 매물 등록을 꺼리면서 평소보다 시장에 매물이 적게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적은 매물이 기록적으로 낮은 재고 수준으로 이어지면서 매수자들이 부족한 매물을 두고 경쟁을 벌여 가격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는 분석이다. 12월에는 이 지역 거래량이 총 1345건으로 2022년 같은 달보다 3.2%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하반기 판매 호조는 매물 증가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광역 밴쿠버에서 매물로 등록된 총 주택 수는 8802채로 2022년 12월 대비 13% 증가했으며, 한 달 동안 새로 등록된 매물 수는 1327채에 달했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9.9% 증가한 것이다. 리스는 “작년 모기지 금리가 최근 10년 이상 동안 캐나다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023년은 꽤나 강력한 한 해였다”며 “2023년 한 해가 균형 잡힌 시장으로 마무리 됐다”고 평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4-01-04 14: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