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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주택 구입 능력, 부모 재력에 달렸다
재력은 물론, 주택 구입 능력도 대물림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일 연방 통계청이 발표한 ‘캐나다
주택시장에서의 부모와 자녀’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을 소유한
부모의 자녀들이 주택을 소유하지 않은 부모의 자녀들보다 자가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2021년 기준 주택 소유자 부모를 둔 1990년대생 성인 자녀 중 17.4%가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에, 주택 미소유자 부모의 성인 자녀 중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들의 비율은 8.1%에
그쳤다. 특히 부모가 두 곳 이상의 부동산을 소유한 1990년대생
성인 자녀들의 주택 소유 비율은 23.8%였다.
또한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1990년대생 성인 중 52.8%는 부모가 주택 소유자였으며, 부모가 주택 미소유자이면서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한 1990년대생 성인은 단 10%에 불과했다.
성인 자녀의 주택 소유 여부와 부모의 부동산 소유 사이의 연관성은 소득이 8만
달러 이하인 1990년~1992년생 자녀에게서 크게 두드러졌다. 예로, 주택 소유자 부모의 자녀이면서 소득이 8만 달러 이하인 이들의 주택 소유율은 27.4%였는데, 이는 주택 미소유자 부모의 성인 자녀 주택 소유율(14.8%)과
큰 차이를 보였다.
보고서의 저자인 마이클 미르다매디(Mirdamadi)와 아이샤 칼리드(Khalid)는 “조사 결과 부모의 재력과 성인 자녀의 주택 보유
여부는 큰 연관이 있었다”며 “부모의 재력이 자녀에게 상당한
수준의 경제적 이점을 주는 만큼, 주거 불평등은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모의 주택 소유 여부는 자녀의 소득과도 연관이 있었는데,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소유자를 부모로 둔 자녀의 연소득은 주택 미소유자 부모의 자녀보다 약 6000달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1990년대생 주택 소유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뉴브런즈윅(20.5%)인 반면에, BC주는 14.1%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주택 소유자 비율이 낮다는
것은 이 지역의 집값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부동산
가격이 높은 지역일수록, 자녀가 주택을 구입할 때 부모의 재력에 더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손상호 기자
2023-11-21 13: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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加 주택시장 다시 꽁꽁··· 동면기 진입
캐나다 주택 시장이 예년보다 일찍 동면기에 접어들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모두 없는 침체장이 내년 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캐나다 부동산 협회(CREA)가 최근 발표한 10월 전국 주택 매매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캐나다의 대부분 시장에서 거래 활동이 둔화되면서 주택 매매 건수가 전월 대비 5.6% 감소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에 집계된 수치보다 17% 낮은 수준이다. 10월은 일반적으로 주택 시장에 있어 강한 달은 아니지만, 이번 10월은 특히 평소보다 추운 달로 평가됐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고금리가 주택 거래에 계속해서 부담을 줬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CREA는 “아직 11월에 불과하지만 많은 주택 구매 희망자들이 이미 동면 상태에 들어갔다"며 “일부 판매자들은 내년 봄까지 (매매) 계획을 보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거래 둔화의 대부분은 캐나다의 주요 대도시들이 견인했다. 매매 활동은 밴쿠버에서 10%, 빅토리아에서 13%, 캘거리에서 9%, 오타와에서 11%, 토론토에서 5%, 몬트리올에서 10% 감소했다. 거래 활동은 전반적으로 감소했지만, 집값 측면에서는 대부분 보합세를 보였다. 지난 10월의 평균 주택 매매가격은 65만6625달러로 9월 수준을 약간 앞섰고, 1년 전보다 1.8% 올랐다. 보고서에 따르면 집값 하락세는 온타리오주에서 주로 일어났지만, BC주의 일부 지역들도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주택가격지수(HPI)로는 한 달 동안 0.8% 하락했고, 1년 전과 비교해 1.1% 상승했다. TD은행의 리시 손디(Sondhi) 경제 전문가는 “향후 몇 달 동안 온타리오와 BC주 두 시장에서 주택 매매 가격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에 따라 전국 평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캐나다 전역의 신규 매물도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달인 9월보다는 2.3% 더 낮았다. 공급 수준이 낮아지면서 신규 매물 대비 거래 비율(SNLR)은 10월에 49.5%로 둔화되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SNLR의 장기 평균은 55.1%로, 이 비율은 지난 4월 사상 최고치인 67.9%를 기록한 바 있다. SNLR이 장기 평균보다 낮다는 것은 매수자들이 캐나다 주택 시장의 협상 우위에 있어 유리한 흐름을 가져간다는 의미다. 손디는 “온타리오와 BC주 모두 구매자에게 유리한 ‘바이어스 마켓(Buyer’s Market)’으로 전환된 상태”라며 “온타리오 주의 경우 SNLR가 2008-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1-15 13:3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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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내서 집 산 영끌족, ‘이자 폭탄’ 위기
캐나다 모기지 보유자가 앞으로 2년 안에 ‘금리 쇼크(Interest rate shock)’에 직면할 것이란 경고가 나왔다. 캐나다 모기지주택공사(CMHC)는 9일 주택 모기지 시장 보고서를 통해 모기지 갱신을 앞둔 약 220만 명의 주택 소유자들이 머지않아 고금리 압박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220만 명은 캐나다 내 모든 미상환 모기지 대출자의 4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향후 2년간 갱신될 예정인 모기지 총액은 6750억 달러로, 캐나다 전체 경제의 약 40%에 해당한다. 이에 따르면 2024년과 2025년에는 각 가구의 월평균 모기지 상환액이 이전보다 무려 30~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모기지 상환 총액은 150억 달러 이상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상반기 모기지를 갱신한 29만 명 이상의 주택 소유자들은 이미 상당히 높은 금리에 직면한 상태다. 앞서 2022년 이후 모기지 대출자의 약 40%도 더 높은 금리로 갱신했다. CMHC는 캐나다의 모기지 연체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비율인 0.15%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주택 소유자들 사이에 재정적 부담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만 달러 이상 주택 대출에 대한 모기지의 연체율은 2022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MHC는 특히 85만 달러 이상의 모기지 중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연체율도 0.13%로 3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CMHC는 또 2023년 2분기에 30일 이상 연체 중인 모기지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모기지 부문 외로는 지난 6개월 동안 자동차 대출과 기타 신용상품의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CMHC는 지적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1-10 10: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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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임대료 “부르는 게 값”··· 또 최고가 행진
캐나다의 월평균 렌트비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임대 순위 조사 사이트인 Rentals.ca가 최근 발표한 전국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평균 렌트비는 월 2149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임대료는 기존 세입자가 매달 지불하는 금액이 아니라 새롭게 리스팅 된 평균 호가(asking price)를 기준으로 측정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임대 호가는 전년 동월 대비 11.1% 올라 지난 9개월 동안 관찰된 지표 중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지난 8월 이후 1.5%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임대 형태에 있어서는 방 1개짜리 유닛의 렌트비가 연평균 15.5% 급등해 평균 1905달러에 달하며, 가장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또한 방 2개짜리 아파트는 평균 2268달러로 전년 대비 13.1% 증가했고, 방 3개짜리 아파트는 평균 2514달러로 전년비 11.4% 상승했다. 스튜디오 타입의 렌트비는 평균 1511달러로 전년 대비 11.3% 증가하여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임대 아파트와 콘도미니엄 아파트의 임대료는 평균 2078달러로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13.3% 증가했다. 렌트비 연 증가율, 노바스코샤가 가장 높아 주별로는 노바스코샤와 앨버타가 각각 15.4%와 15.3%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임대 아파트와 콘도미니엄 아파트의 임대료 상승률을 주도했다. 노바스코샤는 지난달 아파트 평균 렌트비가 2088달러, 앨버타는 1663달러로 올랐다. 퀘벡은 13%의 상승률로 세 번째로 빠른 연간 증가세를 보였고, BC가 12.3%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퀘벡의 렌트비는 1970달러로 전국 평균을 밑돌은 반면, BC는 월 2656달러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렌트비를 기록했다. 온타리오의 경우는 전월 대비 임대 호가가 0.4% 떨어지긴 했지만, 주별 평균 렌트비가 월 2486달러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나머지 서스캐처원의 임대 호가는 평균 1115달러, 매니토바는 평균 1431달러를 나타냈다. 토론토 렌트비 둔화세··· 밴쿠버는 부동의 1위캐나다 전역의 대부분 주요 시장에서 임대료 상승이 두드러졌지만, 토론토는 전 달에 비해 렌트비 증가율이 8.7%에서 2.3%로 눈에 띄게 둔화됐다. 토론토의 평균 임대료는 2902달러로, 2년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임대료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토론토보다 임대료가 비싼 밴쿠버는 월 평균 렌트비가 3339달러로 전년 대비 7.7% 상승했다. 캐나다의 대형 임대시장 중에서, 캘거리는 렌트비가 평균 2091달러로 14.3% 상승하면서 높은 연간 성장률을 유지했다. 몬트리올도 렌트비가 10.2% 올라 평균 2030달러로 높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렌트비가 가장 비싼 5개 중형 시장 중 4곳이 광역 밴쿠버에 위치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스 밴쿠버의 평균 임대료가 3481달러로 가장 비쌌고, 버나비가 3062달러, 코퀴틀람이 2976달러, 리치몬드가 2940달러로 나타났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1-06 15: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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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집값, 매물 늘고 거래 줄자 ‘하락 탄력’
광역 밴쿠버의 집값 상승세가 석 달 연속 둔화 기조다. 부동산 시장이 균형 잡힌 시장으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집값 상승 동력이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2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이 지역 모든 주거용 부동산의 종합 기준 가격은 119만6500달러로, 작년 대비 4.4% 상승했지만, 전달 대비 0.6% 하락했다. 이러한 집값 둔화 추세는 부동산 매물이 시장에 쌓이기 시작하면서 시장에 진입하려는 매도자들의 관심이 지속된 데 따른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규 매물이 증가하면서 매수자들이 더 많은 선택권을 가져간 반면에 주택 매매 거래량은 장기 평균 이하에 머물면서 집값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새롭게 매물로 등록된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4664채로, 작년 10월 대비 15.4%, 10년 평균 대비 4.8% 증가했다. 이에 따른 총(누적) 매물 수는 1만1599채로, 작년 동월 대비 12.6% 늘었다. 10년 계절 평균 대비로도 0.6%% 증가했다.반면에 실제 매매량을 살펴보면, 10월 REBGV 관할구역 내에서는 전달(1926채) 대비 3.7% 증가하는 데 그친 총 1996채가 거래됐다. 이는 해당 월의 10년 계절 평균 대비로는 29.5% 낮은 수치다. 즉, 수요가 기대만큼 강력하지 않다는 의미다.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리세일(resale) 재고 형태로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지고 거래 둔화로 수요가 약화되면서 시장 상황이 전반적으로 더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단독주택의 판매량은 577채로 지난해 10월(581채)보다 0.7% 하락했다. 단독주택의 기준가격은 200만1400달러로, 작년 대비 5.8% 올랐지만, 전월 대비 0.8% 떨어졌다. 타운홈의 경우 판매량이 356채로, 지난해 10월(334채)에 비해 6.6% 증가했다. 기준가격은 작년 대비 6%,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친 110만500달러를 기록했다. 아파트/콘도는 지난 달 1044채로 비교적 많은 판매량을 보였다. 이는 10월(995채)에 비해 4.9%나 증가한 것이다. 기준가격은 110만500달러로, 작년과 비교해 6.4% 올랐으나, 전월에 비해 0.2% 증가에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1-03 14:5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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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집값 떨어져도··· 내 집 마련 어려운 이유
최근 밴쿠버 지역 집값이 하락세로 전환했지만, 집을 사기 위해 필요한 소득 기준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모기지 전문 웹사이트 ‘Ratehub.ca’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밴쿠버 평균 집값이 전달인 8월 대비 5100달러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집 구매에 필요한 최소 소득 기준은 전달과 비교해 3900달러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즉, 밴쿠버의 9월 평균 주택 가격(120만3300달러)에 대한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연간 최소 25만 달러의 가계 소득을 얻어야 하는 것이다. Ratehub는 집값은 다소 떨어졌지만 모기지 스트레스 테스트 요구 사항이 높아지면서, 지난달에 비해 더 높은 가계 소득이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스트레스 테스트 금리는 이미 지난 달 8% 고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치에 오른 상태다. 이에 따라 모기지를 신규로 받거나 갱신 또는 재융자하는 대출자들은 모기지 계약금리에 2%포인트를 더한 이 높은 이자율에서 대출을 재정적으로 감당할 수 있음을 소득으로 입증해야 한다. 이러한 추세는 밴쿠버에서 가장 두드러지지만 전국적으로 비슷하다. Ratehub이 살펴본 캐나다의 다른 9개 주요 도시들도 평균 주택 가격은 모두 하락했지만, 모기지 자격을 얻기 위해 필요한 소득 기준은 상승했다. 토론토 역시 지난 8월 대비 평균 1만4000달러의 부동산 가치 하락을 기록하며 가장 큰 폭의 하락율을 나타냈지만, 예비 구매자들이 모기지 대출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연간 1800달러의 소득을 더 벌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Ratehub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집값이 낮아져서 혜택을 보는 사람들은 대출을 받지 않고 현금으로 부동산을 살 수 있는 사람들뿐”이라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주택 구입여력(affordability)의 하락을 상쇄하기 위해서는 주택 가치가 훨씬 더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0-16 14:3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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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4분기 집값, 안정세 접어든다
캐나다 주택 가격이 올해 4분기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란 새로운 전망이 나왔다. 부동산 중개업체 로열 르페이지(Royal LePage)가 12일 발표한 부동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주택 총가격(aggregate home price)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가량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이전 전망치였던 8.5%에서 하향 조정된 것이다. 보고서는 캐나다의 주택 가격이 올해 3분기에 80만2900달러로 1년 전에 비해 3.6% 상승했지만, 지난 분기에 비해서는 0.8% 하락한 기조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국 63개 지역 시장 중 절반 이상에서 매매 활동이 누그러지면서 3분기에 전분기 대비 주택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토론토와 밴쿠버 지역은 지난 분기보다 각각 2.8%, 1.8%씩 집값이 하락해 전국적인 둔화 추세에 기여했다. 로열 르페이지 필 소퍼(Soper) CEO는 "오늘날의 안정된 주택시장이 2022년 3분기에 경험한 급격한 하락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다만 올해 남은 기간까지 주택 가격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광역 토론토와 에드먼턴, 리자이나는 이번에 4분기 예상 주택 가격이 새롭게 하향 조정됐고, 몬트리올, 밴쿠버, 오타와, 위니펙, 핼리팩스 지역은 이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캘거리는 4분기 총가격 전망치가 상승한 유일한 도시로, 4분기 캘거리 지역 주택의 총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캘거리 지역 시장이 지난 여름 내내 완만한 판매 활동을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퍼는 “(대부분의 다른 지역들은) 판매 활동의 둔화에도 고용 호조로 주택 가치의 하락을 막을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소폭이나마 완화되기 시작하면 매수자들이 대거 시장에 복귀해, 집값의 거침없는 상승 행진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주택 유형별로 보면 단독주택의 3분기 전국 중위 가격은 2022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 상승한 83만3600달러를 기록했고, 콘도미니엄 중위 가격은 3.8% 상승한 58만7400달러를 나타냈다. 지난 분기 대비로는 단독주택의 중위 가격이 1% 하락한 반면, 콘도미니엄의 중위 가격은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0-1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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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 밴쿠버 집값, 매물 늘자 ‘숨고르기’
광역 밴쿠버의 집값 상승세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계절적 비수기와 함께 재고 물량이 완만히 증가하면서 올해 초부터 이어져 온 상승폭이 줄어드는 모양새다. 광역 밴쿠버 부동산 협회(REBGV)가 4일 발표한 월별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9월 이 지역 모든 주거용 부동산의 종합 기준 가격은 120만3300달러로, 전달 대비 0.4% 하락하고 작년 대비 4.4% 상승했다. 이러한 집값 둔화 추세는 가을 들어 신규 매물 등록이 다시 활발해지며 시장에 진입하려는 매도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그간 높은 모기지 금리에 매물 등록을 꺼려했던 매도자들이 매물이 쏟아지는 반면에 거래는 줄자 서둘러 집값을 내렸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신규 매물의 상승 전환으로 전반적인 재고 수준은 올해 초의 낮은 수준에서 완만하게 회복될 수 있었다. 지난 한 달간 새롭게 매물로 등록된 주거용 부동산 수는 총 5446채로, 작년 9월 대비 28.4%, 10년 평균 대비 5% 증가했다. 이에 따른 REBGV 관할 지역 내에 매물로 등록된 총 주택 수는 1만1382채로, 작년 동월 대비 9% 늘었다. 10년 계절 평균(1만2136채) 대비로는 6.2% 감소했다. 반면에 9월 이 지역의 주거용 부동산 매매 건수는 총 1926건으로 작년 9월에 기록된 1701건보다 13.2%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년 평균치(2614건)보다는 26.3% 낮았다. 이는 전형적인 계절적 비수기 시즌에 맞춰 주택 거래가 하락한 영향이 크다. REBGV의 앤드류 리스(Lis) 경제 및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올해는 예년보다 신규 매물이 줄어들면서 재고 물량이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해 봄여름 내내 집값이 상승했다”며 “하지만 가을 들어 매도자들의 시장 진입이 많아진 결과로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균형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가운데 밴쿠버 웨스트사이드 지역 단독 주택의 기준 가격은 355만4000달러, 타운하우스는 145만8000달러, 아파트/콘도는 84만9000달러로 둔화됐다. 벤쿠버 이스트사이드의 경우 단독 주택은 189만8000달러, 타운하우스는 114만 달러, 아파트/콘도는 71만9000달러로 다소 올랐다.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최희수 기자
2023-10-05 13: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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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매물 최고가’ 밴쿠버 럭셔리 저택의 가격은?
▲캐나다 최고가 주택 매물인 밴쿠버 포인트 그레이 주택 (출처= Macdonald Realty)
밴쿠버 웨스트의 한 초호화 저택이 캐나다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인 포인트2(Point2)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웨스트 포인트 그레이에 위치한 저택(4838
Belmont Ave, Vancouver)이 무려 5980만 달러에 시장에 나와, BC는 물론 전국 최고가 주택 매물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물로 나온
지는 4개월 이상이 지났다.
이 가격은 온타리오에서 가장 비싸게 매물로 나온 주택(1 Bloor
Street ST W #8000, Toronto) 가격인 3498만 달러보다도 2000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났다.
스패니시 뱅크스 비치 인근에 위치한 이 저택은 총 1만2410스퀘어 피트의 크기로, 5개의 침실, 8개의 화장실과 더불어 개방형 거실이 있으며, 극장과 체육관, 수영장도 갖추고 있다. 또한 파티오는 1400 스퀘어 피트 이상의 크기이며, 난로가 있는 옥상에서는 밴쿠버의
바다와 산, 도시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저택은 지난 2022년에 새로 지어졌으며, BC 평가원(BC Assessment)에서 확인할 수 있는 올해
공시지가는 BC 주택 중 7번 째로 가장 높은 3896만9000달러였다. 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BC주 주택은 룰루레몬의 창업자 칩 윌슨의 저택으로 잘 알려진 밴쿠버의 3085 Point Grey Road(7408만9000달러)이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BC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에 매물로 나온
주택은 써리 크레센트 비치 인근에 위치한 저택(2165 123St, Surrey)으로, 가격은 2799만9999달러였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손상호 기자
2023-10-04 15: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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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만? 미국·호주·캐나다도 집값 올랐다··· 글로벌 주택시장 일제히 반등한 배경
▲Getty Images Bank한국만 집값이 반등한 것이 아니다.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지난해 20% 전후의 폭락세를 보였던 나라들도 상반기에 일제히 반등했다. 낙폭이 켰던 나라들이 먼저 반등하는 등 글로벌 주택시장은 신기할 정도로 ‘동조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미국 뉴욕의 주상복합 건물, 지난해 금리가 치솟으면서 미국의 집값이 장기침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주택공급 부족 등의 이유로 다시 집값이 반등하고 있다.당초 내년까지 집값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던 글로벌 전문기관들은 집값 예측치를 긴급 수정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미국 집값 상승률을 2.2% 하락에서 1.8% 상승으로 긴급 수정했다. 호주도 코어로직이 당초 올해 10% 하락에서 4% 상승으로 전망치를 수정했다.로이터통신은 최근 전 세계 주택 전문가 13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글로벌 부동산 가격 하락은 대부분 끝났으며, 주요 시장의 평균 주택 가격은 당초 예상보다 덜 하락하고 2024년에는 상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올 초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으로 인해 두 자릿수 가격 하락을 예상했으나 팬데믹 기간의 가계 저축 증가, 주택 공급 부족, 이민 증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을 이유로 전망치를 수정했다. 세계를 휩쓴 고금리로 인한 집값 폭락론 대신 집값 조기 반등론이 힘을 얻는 이유는 뭘까?■경제회복 본격화주요 국가들의 집값 반등 이유는 뭘까.첫째, 금리 정점론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시작된 미국발 금리 인상이 연내 마무리되고 내년부터는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금리 하락이 본격화되면 주택수요를 다시 늘릴 수 있다. 유가 급등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돼 금리 조기 인하가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금리가 정점에 근접한 것은 확실하다. 다만 최근 유가 급등 등으로 내년에도 고금리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집값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둘째, 코로나 봉쇄가 풀리면서 외국 이민과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다. 특히 중국인 이민, 유학생 수요가 집값을 좌우하는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는 이민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관광객들이 늘어나면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대도시 등을 중심으로 ‘에어비앤비’ 수요가 늘면서 주택가격 회복에도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관광의 재개는 내수 회복 등 경제회복에도 도움이 된다.셋째, 과거 집값 폭락기와 같은 경제 위기가 발생하지 않았다. 과거 급격한 금리 인상이 집값 폭락으로 이어진 것은 경제위기 탓이었다. 2000년대 저금리로 집값이 폭등했다. 2000년대 중반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집값 급락, 가계 연쇄부도, 금융기관 파산 등이 발생했다. 금융위기와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구조적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그릴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현재 금리가 치솟았지만, 경제위기 발생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경우, 실업률이 지난 4월 3.4%까지 떨어졌다. 이는 54년 만의 최저치이다. 금리가 치솟는데도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가 버티고 있는 것은 팬데믹 기간 동안 외부활동이 제한되면서 가계저축이 크게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코로나 봉쇄로 인한 주택공급감소집값 급반등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주택공급의 부족이다. 보통 집값이 폭등하면 주택이 과잉공급될 정도로 지어지고 이게 폭락의 뇌관이 된다. 그런데 팬데믹 기간 저금리가 초래한 집값 폭등에도 주택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코로나로 인한 경제봉쇄로 원자재 품귀현상과 가격 폭등, 인력 부족 등으로 건설공사가 멈춘 것이 원인이다.미국의 경우, 연 평균 136만가구 정도 주택이 공급되는데 2006년 부동산 호황기에는 연간 200만 가구 이상 공급됐다. 리먼쇼크라는 금융위기와 겹치면서 공급 과잉이 집값 폭락의 도화선이 됐다.반면 팬데믹 집값 폭등기인 2020년 138만가구, 2021년 160만가구에 그쳤다. 미국의 연구기관들은 미국이 500만채 정도 재고가 부족한 것이 집값 반등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집값이 반등한 캐나다, 스웨덴, 호주 등도 팬데믹 기간에 주택이 많이 공급되지 않았다.반면 공급은 늘지 않았지만 수요는 늘었다.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미국, 유럽에서는 좀 더 넓고 쾌적한 주택에 대한 수요를 늘렸다.■한국은 공급 반토막론?한국도 외국과 마찬가지로 주택공급의 감소가 집값을 조기반등시킨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은 주택공급량(인허가 기준)은 평균적으로 연간 52만가구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각각 76만과 72만 가구까지 급증했다. 집값이 폭등한 2020년에 정부 규제로 45만가구까지 줄었다가 2021년 54만가구로 늘어났지만, 2022년 52만가구로 감소했다.올해 상반기 인허가 물량은 전년 대비 27%, 착공 물량은 50% 감소했다. 연말 인허가 물량이 40만가구대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의 주택공급이 회복되지 않은 이유는 복합적이다.우선, 원자재, 인건비 상승에다 중대재해법과 HDC현대산업개발 아파트 붕괴사고, LH 주차장 붕괴 사고의 여파로 ‘빨리 빨리’ 공사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건축비가 구조적으로 한단계가 상승하고 공사기간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3기 신도시 개발 일정이 지연되는 등 신도시 개발을 통한 주택대량공급도 쉽지 않다. 정부가 추석전 공급확대 대책을 발표했지만, 효과에는 의문이다.■금리 다시 치솟으면?내년에도 금리가 하락이 아니라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가가 다시 치솟으면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한 인터뷰에서 "금리가 3%에서 5%로 오를 때보다 5%에서 7%로 인상하는 것이 훨씬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전 세계가 금리 7%에 준비가 돼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그의 전망처럼 금리가 내년에도 치솟을 경우, 경기침체는 물론 예상치 못한 금융위기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공급이 아무리 줄어도 경기침체와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수요는 더 빠른 속도로 감소할 수 있다./차학봉 땅집고 기자 hbcha@chosun.com
차학봉 기자
2023-10-03 16:0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