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인원 나오는 버스 정보 시스템 특허 출원
인권위에 진정내 국회도서관 문턱 낮춰"어느 날 갑자기 달팽이 껍질 무늬가 궁금하더라고요."
경기도 용인외국어고등학교 2학년 강승문(17)군은 이런 의문에서 시작해 한국 최고의 참달팽이 전문가가 됐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에서도 그의 이름을 알 정도로 유명 인사다.

서울대 수의과대학에 조사를 의뢰했더니 1차 조사에서 '홍도와 풍도의 참달팽이는 종이 전혀 다르다'는 결론이 나왔다. 정밀 조사에서 이 사실이 확인되면 고등학생이 한반도에서 새로운 달팽이를 찾아낸 것이 된다.
광주광역시 전남여자상업고등학교 3학년 김고은(18)양은 특허 출원까지 낸 발명가다. 김양은 버스 정보 안내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의 버스 정보 안내 시스템에선 정류장의 상황판에 배차 간격과 도착 예정 시각 정보만 표시되지만 김양이 만든 시스템엔 버스에 몇 명이나 타고 있는지까지 표시된다.

국가 정책을 바꾼 고등학생도 있다. 구한결(16·민족사관고 1학년)군은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교장 추천서 없이는 출입할 수 없었던 국회도서관의 문턱을 낮췄다.

구군은 지난해 7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청소년의 국회도서관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나이 차별"이라며 진정을 냈고, 국회도서관은 지난 7일 "학교 사서 교사와 도서업무 담당 교직원 추천이 있으면 청소년도 출입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처럼 학교 담장을 넘어 세상을 바꾸는 고등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김봉현 동국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인터넷 덕분에 청소년들의 정보 습득 경로가 넓어졌고, 온라인에서는 청소년도 어른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활동할 수 있다"면서 "청소년의 사회 참여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