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태풍 피해(typhoon damages)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perfect storm’은 직역하자면 ‘완전한 폭풍우’라는 뜻이지만, 여러 악재(unfavorable factors)가 동시에 발생하는 극도로 심각한 상황을 빗대는 말이다.

홍콩의 아시아타임스는 올해가 북한에는 끔찍한 한 해가 되고 있다며(turn out to be a woeful year) 이런 표현을 썼다. 전 세계적 유행병(pandemic), 국경 무역(cross-border trade) 중단, 그에 따른 필수품과 식품 부족(resultant shortage of essential goods and foodstuffs), 최근의 대규모 홍수(recent heavy flooding),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제재 조치 등이 ‘퍼펙트 스톰’으로 몰아닥쳐 사회 체제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북한은 전례 없는 위험한 내부 상황에 직면해(face an unprecedented dangerous internal situation) 심지어 군부와 엘리트 계층까지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다(be at the end of their rope). 극심한 경제 상황(dire economic situation)으로 상위 계층의 불만도 가라앉히기(quell their discontents)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북한 주민 상당수는 국영(state-run) TV를 보지 않는다. 어차피 전기가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전반적 절망감(overall sense of hopelessness)이 확산하고 있다. “조선은 내년에 굶어 죽을(starve to death) 것”이라는 말까지 떠돈다. 군대 배급량마저 3분의 1로 줄었다(be cut by one third). 홍수 피해 지역 복구 작업에 파견된(be deployed to flood-ravaged areas for recovery efforts) 병사들이 현지 주민들에게서 도둑질을 하고 있다(steal from locals). 시멘트와 목재 등 건축 자재(building materials)를 빼돌려 음식, 술, 담배와 맞바꾸기도 한다.


핵심 계층 주민들도 허리띠를 졸라매고(tighten their belts) 있다. 평양에서도 식량 배급(food ration)이 수개월 전에 끊겼다. ‘고난의 행군(Arduous March)’이라 했던 1990년대의 살인적 기아(murderous famine) 때도 없었던 일이다. 군량미를 풀어(release military rice) 핵심 계층에게만 배급을 주고 있지만, 이마저 곧 바닥날 것이라고 한다.

이런 상황은 갈수록 악화될(get worse) 전망이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식량 부족(food shortage) 현상은 훨씬 더 심각해지고, 이 때문에 사회 체제 균열(cracks in its social order)은 가시화될(become visible) 것이라고 아시아타임스는 예상했다. 전국적 경제 악화(nation-wide economic deterioration)는 생존을 위한 마약 거래, 매춘, 조직 범죄(drug trafficking, prostitution, organized crime for survival)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 정권은 이런 비참하고 암울한 상태인데도(despite the dismal state) 내달 10일 노동당 창건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put spurs to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