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교육청 등 여름학교 취소 발표 이어져
30일 노사 협상 타결 실패... 입장 차이만 확인
여름학교(써머스쿨)에 자녀를 등록했다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BC교사연맹(BCTF) 짐 아이커(Iker)위원장은 2일 "중재를 통해 BC주정부와 협상을 벌였으나 성과가 없었다"고 말해, 올 여름학교(써머스쿨)가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시사했다.
전면 파업 2주차가 지난 현재, BC주내 공립학교 교사 4만1000명을 대표하는 노조인 BCTF와 협상장에서 BC주정부를 대리하는 BC공립학교고용주협회(BCPSEA) 사이에는 고용계약에 도달하기 위한 공감대가 전혀 형성되지 않고 있다. 양측의 견해 차이를 줄여보기 위해 스티븐 켈러허(Kellerher) 고등법원 판사가 지난 주부터 중재자로 활동했으나, BCTF가 잠정적으로 정한 협상 마감시한인 지난 달 30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켈러허 판사도 양측의 차이가 너무 커서 타결이 어렵다고 발표한 상태다. 노사 양측은 새로운 중재자를 요구하고 있다.
아이커 위원장은 2일 오후 1시30분 성명을 통해 "현상으로 봤을 때, 중재가 별로 생산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주정부는 시행불가능한 선결 조건을 중재에 들어가기 전에 발표했는데, 이러한 조건에 유연성을 두지 않아 중재가 이뤄지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커 위원장은 이어 정부에 좀 더 유연성을 요구하면서, 정부에 보다 양보를 촉구했다. 아이커 위원장은 "7월 새롭게 협상을 시작하겠지만, 정부가 준비되지 않았다면, 8월에 재차 시도할 것"이라며 새로운 협상 시안을 그었으나, 노조 협상안 변경 가능성은 내비치지 않았다.
지난 27일 노동중재위원회(LRB)는 임시 판결을 통해 ▲10~12학년 학생 중 ▲해당 과목에 낙제했으며 ▲오는 9월 시작하는 새 학기에 해당 과목을 다시 들을 수 없는 학생만 여름학교를 들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 판결에 따르면 9학년 이하 저학년생이나, 낙제하지 않았으나 더 나은 성적을 받기 위해 과목을 재수강 또는 미리 수강하려는 10~12학년 학생들은 여름학교를 들을 수 없다.
이 가운데 일부 교육청은 아예 여름학교 개설을 취소하고 있다. 밴쿠버 교육청은 "LRB판결 조건에 맞는 학생이 거의 없어 수업할 수 없다"고 취소 사유를 발표했다. 코퀴틀람과 써리 교육청 등 대부분 교육청이 밴쿠버의 전철을 밟을 전망이다. 코퀴틀람과 써리 교육청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3일 취소 발표를 예고했다.
한편 일부 교육청은 7월 4일부터 성적표를 우편 발송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주면 대부분 학생이 학교장과 교감 등 비노조 인력을 투입해 작성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성적표에는 교사의 평가내용은 빠질 예정이다. 대부분 교육청에서 모든 학년의 학생 집으로 성적표를 발송할 예정이나, 교육청마다 발송 방식이나 처리 기준은 조금씩 다르다. 성적표 관련 문의는 재학 중인 학교장에게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