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의 이혼
최근 두 명의 전직 연예인들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모래시계' 등의 드라마에서 최정상에 오른 뒤 재벌가의 며느리가 된 미스코리아 출신 고현정씨가 전격 이혼한 것과 예전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의 부인이었던 배인순 씨의 자서전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것.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이들은 몇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다 인기 정상의 연예인일 때 재벌 2세와 결혼을 했고, 주위의 부러움을 받으며 결혼했으나 결국 이혼했다는 점이다.
특히 배인순 씨의 경우 책을 통해 비록 이니셜로 표시했지만 쉽게 추축이 가능할 정도로 관련 여자 연예인들의 묘사를 담았으며, 전남편의 엽기적인 여색행각을 충격적으로 밝혀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또한 이혼 직전 낯선 남자와 심야에 자동차 도난을 당해 입방아에 오른 고현정씨는 이혼 후 잠적했으며, 팬들과 미디어들은 그녀의 이혼 이유와 연예계 컴백 가능성에 대해 무성한 추측을 하고 있다. 결국 개인적으로 보면 인생의 불행한 사건이라 할 수 있는 '이혼'에 관련된 이유들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값싼 가십거리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 뿐만 아니라 결국 이혼으로 끝난 연예인들의 결혼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뛰어난 미모로 뭍 남성의 시선을 사로잡는 여자 연예인과 돈많은 재벌 2·3세 혹은 벤처 사업가들과의 결혼은 대부분이 파경으로 끝나며, 결혼을 하지 않았어도 이들 사이에는 수많은 스캔들이 생기고 있다.
왜 많은 연예인들의 결혼이 결국 이혼으로 끝날까? 귀납적 방법으로 결론을 내리자면 조건은 사랑을 만들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사랑 없이 돈과 미모에 대한 동경으로 맺어진 연예인과 재벌과의 결혼은, 조건이 충족된 후 상대에 대한 환상이 사라지면 결국 파경을 맞게 되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감정이 얼마나 간사하고 조건에 대한 욕심이 얼마나 천박한지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사랑 보다 조건을 앞세워 결혼을 신분상승이나 자신의 열등감 충족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는 젊은이들은 연예인들의 이혼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정기 기자 eddie@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