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주택난과 의료진 부족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이민자 증가가 이와 같은 이슈를 악화시켰다는 여론이 증가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아바쿠스 데이터(Abacus Data)가 1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52%의 캐나다인이 이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은 12개월
전보다 10%포인트, 18개월 전에 비해 17%포인트가 늘어난 수치다.
조사 결과, 이민에 대해 “매우
부정적”이라고 답한 캐나다인은 28%였으며, “어느 정도 부정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4%였다. 이민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2%가 있었고, “어느 정도 긍정적”, “아주 긍정적”이라고 대답한 캐나다인은 각각 20%와 7%에 그쳤다.
특히 보수당 지지자의 69%, 블록 퀘벡당의 66%가 이민에 대해 부정적이었으며, 연령별로는 45~59세 사이 응답자(57%)가 특히 이민을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캐나다 정부는 2024년에만 약
50만 명의 신규 영주권자를 맞이할 계획이다. 그러나 캐나다인의 72%는 정부의 이 계획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작년 11월 대비 5%포인트, 작년 7월 대비 11%포인트 증가한 수준이다.
이민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가장 큰 이유에 대해서 73%는 신규
이민자로 인해 주택과 경제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으며, 62%는 의료 서비스, 59%는 사회 서비스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인구 증가에 따른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주택, 의료, 사회 서비스 등의 자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캐나다인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민이 캐나다에 득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 묻는 질문에 53%의 응답자는
“해가 된다”고 답했고, 단 18%의 응답자만이 “이민이 캐나다에 득이 된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바쿠스 데이터의 데이비드 콜레토(Coletto) 대표는 “이민에 대한 공감대가 깨지고 있다는 말로는 지금의 현상을 설명하기에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이민 정책은 내년 연방 및 주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부 캐나다인은 이민의 장점도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0%의 응답자가 이민이 노동 시장에 도움이 된다고
했고, 이민이 문화적 다양성과 경제 성장에 기여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각각 26%가 있었다. 다만 캐나다인의 약 10명 중 3명은 이민의 장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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