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이민자 5명 중 1명은 25년 이내에 캐나다를 떠나 다른 나라로의 역이민을 고려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경제 카테고리를 통해 정착한 고숙련 이민자들은 캐나다를 떠날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 난민들은 캐나다를 떠날 가능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캐나다 시민협회(ICC)가 캐나다 컨퍼런스 위원회와 주관하여 실시한 조사 보고서(The Leaky Bucket 2024)에 따르면, 1982년 이후부터 2019년 사이에 정착한 이민자들은 평균적으로 연평균 0.9%의 비율로 캐나다를 떠나고 있다.
그 중 3분의 1(34%)는 캐나다 도착 후 첫 5년 이내에 다른 나라로의 이민을 택했고, 28%는 10년 이내에, 26%는 20년 이내에 고국 또는 다른 나라로 역이민을 떠났다. 21~38년 가까이 캐나다에 거주한 이민자들의 이주율은 12%에 그쳤다.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를 떠난 이민자 중 일부는 출신 국가로 돌아갔고, 나머지는 새로운 제3국으로 이주했다.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돌아간 출신국 두 곳은 레바논과 한국이었다.
레바논 출신 이민자들은 2000년에서 2015년 사이 캐나다 시민권을 취득한 이민자 중 향후 이주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은 레바논과 다르게 이중국적이 제한적인 나라에 속했지만 역이민 전체 2위를 차지했다.
이민자 이탈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토론토, 몬트리올, 밴쿠버 등 대도시인 반면, 캘거리, 핼리팩스, 몽턴과 같은 중소도시는 이민자 체류율이 높았다.
또, 프랑스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는 이민자의 경우는 영어 사용 이민자 보다 캐나다를 떠날 가능성이 더 높았고, 장기적으로 35%의 이주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ICC는 이 가증치 비율을 사용하여 향후 이주가 미래 집단에 미치는 영향도 파악했다. 그 결과, 2025년~2027년 사이 추정되는 39만5000명의 영주권자 중 5.1%(또는 2만5500명)이 2030년까지 캐나다를 떠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해당 영주권자의 0.8%(3225명)은 1년 후, 1%(3954명)은 2~3년 후, 1.1%(4221명)은 4년 후, 1.2%(4799명)은 5년 후에 캐나다를 떠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