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은중의 ‘밴쿠버 부동산 바로 보기’ (85)
November 28, 2009

아파트: North Vancouver는 많이 오르고, Burnaby는 저조

지난 주의 칼럼에 이어 광역 밴쿠버의 지역별 매매를 분석합니다. 거래가 활발하였는지의 여부는 도시별 매물판매 비율(Sales-to-Listings Ratio)로 판단하였는데,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비율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지역별로 가격 등락의 정도는 표준가격(Benchmark Price)을 기준으로 삼았는데, 2009년 1월의 표준가격 대비 10월의 표준가격 상승률을 제공합니다.

단독주택의 표준가격 상승률은 지역별로 극심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 칼럼의 요약은 다음과 같습니다. 표준가격이 대표적으로 많이 오른 지역은 Vancouver West (31.4%), Richmond (22.1%), West Vancouver (21.9%) 등이었는데, 그러한 지역에서는 대체로 매물판매 비율이 높았습니다. 표준가격이 거의 오르지 못하였거나 내린 지역은 Port Coquitlam (-1.1%), Coquitlam (-0.5%), Port Moody (7.2%) 등으로서, 여기에서는 대체적으로 매물판매 비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제 그러한 분석을 아파트(저층 아파트와 고층 아파트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하겠습니다.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 광역 밴쿠버 아파트의 표준가격은 13.9% 상승하였으며, 매물판매 비율은 63.6%를 기록하였습니다. 그러한 가격 상승률이나 매매비율은 모든 지역에서 균등하게 적용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단독주택의 경우에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으며, 아파트는 그 차이가 적습니다.

아파트의 가격상승은 North Vancouver(21.4%)와 Richmond(17.1%)에서 두드러지는 반면, Burnaby(9.9%)와 Vancouver East(10.1%)에서는 저조합니다.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난 North Vancouver 아파트의 매물판매 비율이 10개월간 63.1%로서 광역 밴쿠버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반면, Richmond의 아파트는 광역 밴쿠버의 모든 도시들 중에서 가장 잘 팔렸습니다.

Burnaby와 Vancouver East는 가격 상승이 부진한 반면, 비교적 잘 팔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시별 매물판매 비율은 전체적인 기간에서 그다지 커다란 차별성을 보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고층 콘도와 저층 콘도가 혼재되어 있으며, 시점에 따라서 차이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표준가격이 상승/하락하였다고 하여 반드시 모든 주택의 실제 가격이 그만큼 상승/하락하였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단지 표준가격이라는 지표 자체가 상승/하락하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2009년에 오르지 못한 지역이 향후에는 더 상승할 것인지, 많이 오른 지역이 앞으로 더욱 커다란 조정을 받을 것인지에 대하여 예단하기도 어렵습니다.

다만, 2009년 1월부터 10월까지 각 주택유형의 상승률은 지역별로 서로 다르며, 특히 단독주택의 경우 Location이 매우 크게 작용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의 상승 혹은 반등에서 소외된 지역과 혜택을 입은 지역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