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중순 열리는 밴쿠버 홈 앤 인테리어쇼는 매년 유행을 정리하고 내년도 유행 후보를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와인관련 소품과 가구들이 ‘깔끔한’ 모던 형태로 친환경이라는 새로운 관심사 아래 자리했다. 인기 전시물 중 몇 점을 소개한다.

“어디든 옮길 수 있는 별장, ATC”

사람들의 관심을 끈 아이디어중 하나는 BARK가 출품한 올-터레인 캐빈(ATC)이다. ATC는 국제규격(ISO)에 맞춰 만들어진 컨테이너형 캐빈으로, 트레이너 운반 트럭에 실어 어디든 운반할 수 있는 ‘소형 별장’이다. BARK는 캐나다의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을 총동원해 만들어낸 작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크기는 약 480평방피트에 침실과 화장실, 발코니를 갖추고 있다. 이 전시물에는 캐나다 국내 50여개 기업체가 각 부분을 담당해 참여했다.

“집안에 달을 밝혀볼까”

조명 제품들 중에는 구형 조명이 유난히 많이 출품됐다. 알테마이드(www.artemide.com)의 ‘디오스쿠리’, 보에비엔(www.adhoc-design.fr/beauetbien/)의 ‘에스문 콜렉션’은 모두 달을 본뜬 형태의 조명이자 소품이었다. 이외에도 상당수 회사가 디스플레이에 다용도 조명으로 구형 조명을 활용했다.

“고급화된 환경주의”

에너지 소비량이 적으면서도 미적 감각을 충족시켜주는 제품에 대한 수요에 호응해 관련 작품들도 다량 전시됐다. ‘그린’코너에 소개된 CANTU사의 목욕조는 남다른 감각을 보여주었다. 한편 그릇들도 ‘모던화된 디자인’의 자기제품이 단연 인기를 끌어 미카사(mikasaandcompany.com)나 쿡웍스(cookworks.ca) 등은 이런 류의 제품을 다수 소개했다.

“유럽과 과거에 대한 동경”

주방 디자인의 경우 유럽과 과거에 대한 동경이 올해에도 강했다. AGA사의 오븐겸용 스토브는 북미주에서 찾아보기 힘든 디자인으로 기능은 첨단이나 디자인은 1920년대 그대로 살렸다. (www.aga-ranges.com), 유로피안 모던을 선호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브롬버그(www.blomberginternational.com)제품이 눈길을 끌었다.

“와인에 대한 취향”

와인과 관련된 인테리어도 올해 늘어났다. 특히 와인저장방식에 대해 예전보다 많은 작품이 출시됐다. 리베르(Liebherr)의 음료저장고는 와인보관 캐비닛을 찾는 사람에게 다용도성을 내세우며 유혹하고 있다. 음료저장고는 섭씨 3~18도로 온도 조절이 가능하다. 콘도 거주자가 많아지면서 공간절약을 위해 주방설치가 가능한 형태(undercounter)가 냉장고처럼 따로 나와있는(freestanding) 모델보다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