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회에서 자연에 대한 의식이 강조되면서 절약과 함께 녹색과 갈색 색상이 함께 떠오르고 있다. 물리적인 장식보다는 무늬 등 시각적인 장식에 의존하고, 디자인은 간소화하는 모던 스타일 또는 캐주얼해진 클래식이 올 하반기 캐나다 가구시장의 추세다.

녹색과 갈색이라지만 강렬한 색은 아니다. 은은한 올리브색과 옅은 호박색이 최소한 올 가을까지는 인기를 끌 것이란 것이 캐나다 가구협회의 예상이다. 인기 예상 색상은 녹색, 잔잔한 녹색의 아니스(Anise), 윤기있는 적색인 애플(apple), 부드러운 갈색 에크루(ecru) 등이다. 가구협회 존 스테인 간사는 “생태학(ecology)이 가구 장인들의 색상 선택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가벼운 자연 색상과 깊고 지적인 어두운 톤의 색상 대비를 통해 모던한 분위기를 풍기는 가구가 다수 출시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에서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블랙 앤 화이트’가 밀라노 가구쇼에서 대거 등장했으나 북미주에서는 미니멀리즘의 디자인을 택하면서도 색상은 자연을 모사한 것에 관심을 둘 전망이다.

한편 소비자들의 반응은 무늬가 크게 프린트된 가구보다는 다른 피스들과 어울릴 수 있는 가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장식적인 요소보다는 기능적인 요소가 가구에서 강조되고 장식은 센터피스(centerpiece) 등 소품으로 대신하고 있다.

스테인 간사는 “옛날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가구들이 이제 모던 가구 계통에서는 현실이 됐다”며 “유럽에서 디자인된 가구들은 요즘 기능성을 우선시하고 있다. 유리로 된 탁자는 엷고 가늘고 작게, 의자는 팔걸이를 생략하거나 등받이와 팔걸이 라인이 하나로 연결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각종 센터피스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스테인 간사는 “미니멀리즘을 취한 디자인으로 꾸민 방에서 센터피스는 전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며 “요즘은 클래식 계통도 많이 간소화된 형태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민수 기자 ms@vanchosun.com